겨울비 춘우세부적(春雨細不滴), 야중미유성(夜中微有聲). 봄비가 가늘어서 물방울을 맺지 못하더니 밤이 되고 나니 소리가 난다.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인 듯싶은데, 이런 시조를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한문을 알아내기 위해서 찾아보니 그 유명한 정몽주님이 지은 시조라고 한다. 암기력.. 소소한 이야기들 2018.12.04
두 계절의 시간 아침은 가을, 낮은 여전히 여름, 그리고 해가 지고 나면 다시 또 가을이 된다. 환절기라는 그럴듯 한 말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냥 두 계절의 시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또 이렇게 가을이 오고 있다. 이미 수 없이 지나간 가을들과 그리 다를 바는 없지만, 올 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탓인지 가.. 소소한 이야기들 2018.09.06
30대 후반 이후로 조금 낫게 사는 법 1.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 그다지 힘들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자. 1분만 해도 된다. 내용보다는 형식. 2. 힘든 것을 의지적으로 하기 보다는 힘들지 않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에 목표를 갖자. : 쌓고 살아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줄어든다. 그러니 무엇을 쌓고 사느냐 보다는 중단하지 .. 소소한 이야기들 2018.08.08
많이 덥다 요즘 뉴스에 부쩍 날씨 관련한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 그도 그럴 만 하다. 백 년만의 더위라고 하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정말로 덥긴 하다. 하루가 더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벌써 이주 이상이 연속으로 덥다. 이것이 진짜로 문제이다. 그리고 앞으.. 소소한 이야기들 2018.08.02
누군가의 죽음 일주일 전 쯤 갑자기 대학교 친구로부터 문자가 한 통 왔다. 가끔 연락은 하지만, 그래 봐야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인데, 확인을 했더니 또 다른 친구 어머님의 부고 문자였다. 내가 카톡을 쓰지 않는 탓에 따로 연락을 준 것이다. 돌아가신 분은 대학교 시절 가끔 뵙.. 소소한 이야기들 2018.07.25
방구의 딜레마 많은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에 빠지고, 운이 좋다면 결혼까지 하고 같은 집에 함께 사는 과정을 밟는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과정을 겪었다. 단지 만나는 기간이 남달리 유난히 좀 긴 편이었다. 그런데 연애기간을 끝내고 부부로써 같은 집에 살게 될 때, 생각지도 못한 참 애매한 문제가 .. 소소한 이야기들 2018.06.17
가족 여행 내가 속해 있는 우리 가족은 대체적으로 사이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간에 별로 정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건조하다 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듯싶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서로가 모른 채 사는 것은 아니다. 여느 가족처럼 명절.. 소소한 이야기들 2018.05.08
시간을 때우는 삶 과거에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또한 매우 지루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아니, 사실 그조차도 몰랐다. 그냥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만 느낄 뿐이었다. 그것이 외로움이며 또한 지루함이라는 것을 안 것이 최근 몇 년 전이다. 알고 나서 바뀐 것인지 아니면 바.. 소소한 이야기들 2018.04.22
노동의 경로 몇 해 전인가, 아내와 등산을 간 적이 있다. 뭐, 처음 간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등산은 일년에 한번이나 할까말까한 행사이기도 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흔하지 않으니 우리 둘에게 등산은 남들처럼 주말에 휙 하고 다녀오는 흔한 일로 취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등산을 가는.. 소소한 이야기들 2018.03.12
흰눈썹뜸부기 한 이주 전부터일까? 성내천을 다니다 보니, 아주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든 분들이 서성이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분들의 카메라가 향한 방향은 모두 성내천에 흐르는 물 주변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나타난 모양이었다. 뭔가 쉽게 볼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서 그.. 소소한 이야기들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