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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공지능의 진정한 의미

::상상 가능한 우리의 미래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이후, 우리 인류는 과연 어떤 삶의 풍경을 마주하게 될까? 대중문화가 끊임없이 변주해온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속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일까? 아니면 많은 이들이 우려하듯 인공지능이라는 압도적인 권력을 거머쥔 극소수의 지배층이 대다수의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철저한 계급 사회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기술적 낙천주의자들이 예견하듯 모든 재화가 저렴해지고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난 풍요로운 유토피아일까? 실현 가능성의 정밀한 계산은 잠시 뒤로 미루고, 각 시나리오가 우리 삶의 본질적 질감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그 내면을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우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포인 ‘스카이넷’의 시대를 가정해보자. 인공지능이 인류를 박멸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공..

3. 생체 지능과 인공지능

::지능 이외의 것들지금까지의 설명을 통해 지능의 본질이 패턴 인식 능력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납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지능이라는 능력이 가진 것이 그것이 전부일까? 그렇게만 치부하기엔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꽤 많아 보인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패턴 인식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고도의 지적 존재로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가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이다. 이 지구상에서 인간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결의 감정을 느끼는 생명체는 없으며, 이는 지적 생명체를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인간에 필적하는 지능을 가졌다고 알려진 침팬지나 돌고래 등도 인간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니, 복잡한 감정..

2. 지능의 탄생

::지능의 기원지능이란 능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지능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우리 인류는 지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몰라도 그것을 뭔가 특별한 어떤 것으로 여기고, 또한 그렇게 대우하는 습성이 있다. 우리가 지능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과거의 조상들로부터 쭉 계속 그래왔기 때문이다. 과거 전통적 철학자들은 지능을 물질 세계와 구분되는 인간만의 고귀한 성역으로 규정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지능을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격상시키는 결정적 '종의 차'로 정의하며, 이를 신적인 영역에 닿기 위한 특별한 도구로 보았다. 데카르트(René Descartes)에 이르러 이러한 경향은..

1. 지능의 재발견

::마지막 혁명지금 시점에 인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인간의 문명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사건은 아마 증기기관의 발명일 것이다. 증기기관은 그동안 인류가 해왔던 흐르는 물의 힘을 이용한 물레방아나 부는 바람을 이용한 풍차, 그리고 소의 힘을 이용한 쟁기와 같은, 주로 자연의 힘에 의존하던 노동에서 벗어나 석탄을 태워 인공적으로 힘을 만들어 낸 역사적 발명품이었다. 그리고 그 후 자연스럽게 산업혁명이 이어졌다. 증기기관 이후에도 혁명은 꾸준히 일어났다. 전기의 발견에 따른 인류 문명의 비약적 도약, 항생제와 마취제 개발에 따른 의료의 현대화, 표준 시간의 확립과 정량화된 계량 기준에 따른 노동의 동기화, 질소 비료 생산을 통한 농업 생산성의..

AI, 창백한 푸른 점의 계승자 - 머리말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책으로 내볼까 해서 써둔 글이다. 하지만 출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업성은 없는 것 같아서 어느 정도 포기를 하고, 일단 글이라도 어딘가에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에, 오래된 내 블로그를 선택했다. 상황이 되면 브런치에도 올려 볼 생각이다. 아무튼 '기록용'이다. [머리말] 요즘 우리는 매일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에 빠르게 적응해 자신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검색보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봄으로써 많은 궁금증을 해결하곤 합니다. 더불어 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이 세상 그 누구보..

관계의 배신

책이 나왔다. 10년 전 처음으로 낸 책, 내가 모르는 나 이후 써 놓은 글들을 묶어서 올 해 새롭게 내게 되었다. 이번엔 책 제작에 나름 많은 영역에서 참여가 가능했다. 표지 디자인도 아는 지인을 통해서 했다. 단지 실제로 나온 결과물 색이 좀 달라서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예전에 나온 책은 이 블로그의 글들을 묶어서 내놓은 탓에 글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구성이나 흐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와는 달리 이번에 나온 책은 나름대로 주제와 흐름이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의 다양한 관점 중에서 관계 쪽으로 집중해서 쓴 글들이다. 사실 너무 많은 관점이 있다는 점이 책을 쓰는데 꽤나 문제를 일으킨다. 글을 쓰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생겨나는..

영화와 책 2025.04.15

이제 10년

얼마 전 화장실 샤워기 꼭지 부분이 망가졌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낡아서 그런 것인지, 혹은 그 둘의 우연한 조합으로 인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물이 나오는 부분과 수도와 연결된 부위에 있던 부속이 깨지면서 꼭지와 호수가 그 오랜 인연을 마감한 것이다. 사실 나는 그 샤워기를 거의 쓰지 않는다. 위에서 떨어지는 방식의 별도로 부착된 천정형 샤워기를 쓰는 것이 훨씬 더 좋아서 그렇다. 하지만 나와 달리 아내는 오직 그 샤워기만 쓴다. 낮에 일어난 사건이니 아내는 퇴근 후에나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아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려고 한 순간에 말이다. 낮에 일어났지만 나는 이미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씻으러 가는 아내에게 딱히 언급하지 않았고..

나의 이야기 2021.12.11

삶은 주어진다

나도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삶은 참 의문이 많이 드는 대상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식으로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일까? 다들 모두 매일 행복하길 원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실패해도 또 다시 도전한다. 매일 도전하고, 매일 실패하고, 매일 소수가 성공한다. 마치 로또가 매주 팔리고, 매주 꽝이고, 아주 소수가 당첨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또 다시 로또를 산다. 그렇게 다들 '혹시나' 하면서 살아간다. 그냥 처음부터 다들 행복하면 좋지 않은가? 그냥 모두 다 로또에 당첨되면 좋지 않을까? 삶의 본질이 그런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신을 믿는 사람들이 강한 회의감이 들 때가 그 점 때문이다. 정말로..

나의 이야기 2021.11.05

놓치고 있는 것들

최근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생존 게임을 주제로 한 드라마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연히 스포가 있으니 보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보신 후에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분에게 스포를 당해서!) 이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다음 게임을 알아내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음 게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때 더 유리할 수 있기에, 아니 있다고 믿기에 그렇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설정이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최측은 입으로는 끝없이 '공정함'을 외치며 게임을 시키는데, 대부분의 게임이 그것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로 승부가 결..

나의 이야기 2021.10.05

쓸데없는 일

'물수제비' 라고 불리는 놀이가 있다. 돌을 던져서 최대한 많이, 오래 튕기게 하는 놀이인데, 아주 잘하는 사람은 신기할 정도로 잘해서 그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단 한 번조차 튕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보통 어렸을 때 던지기 놀이를 거의 해 보지 못한 여자들이 잘 못하는 편이고, 야구라도 한번 해 본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잘하는 편이다. 호수와 같은 넓고 잔잔한 물이 있는 곳에 가면 꽤나 자주 돌을 던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옆에서 신기해 하며 잘한다고 박수치는 여자들의 모습과 그깟 '돌 던지기'에 목숨을 걸듯 열심히 던지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이다. 사실 여자가 관심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 후에도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열심히 ..

나의 이야기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