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의 역설노동이 생존과 직결되었던 과거,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통해 온전한 자기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다. 한 끼의 식사,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 조금씩 넓어지는 농토와 늘어나는 가축, 그리고 정갈하게 정리된 방이나 마침내 완성된 나무 식탁에는 행위의 주체가 가진 존재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생존 그 자체가 가장 거대한 시련이었던 시절에는 굳이 삶의 의미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살아내기만 한다면 그것이 곧 삶의 의미가 되는 시대였다.그러나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상황은 변했다.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일조차 온전히 부모의 몫으로 남지 않게 되었다. 모든 기능이 분업화되고 체계화된 세상에서 인간의 노동력은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