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35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살다 보면 가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게 된다. '너는 그 정도 밖에 안돼' 라는 식으로 대 놓고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고, 최근 아이를 잃은 사람 앞에서 자식 자랑을 하는, 실수로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으며, '이번 입사 지원에 불합격을 통보합니다.' 라는 식의, 개인이 아닌 단체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정중하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상처를 받게 되면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그 사람의 잘못인가? 또 하나는 내 문제인가? 이다. 그리고 판단을 한 후 상대방의 잘못이 크게 느껴질수록 분노가 솟구치고, 내 잘못이 크게 느껴질수록 자책감이 든다. 오직 내 입장에서만 보면 이 둘 중에서는 자책감보다는 분노가 낫다. 분노는 억울함과 복수심 같은 감정들을 만들어내다..

심리학 2021.02.25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 받기

'오직 두려움만이 나를 존중 받게 만든다' 가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매일 당하기만 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는 날 선 조언이거나, 어떤 경우엔 악당이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 이 표현을 들으면 뭔가 좀 거북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말을 그냥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에 대한 존중이 오직 그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라는 반발감이 들기도 한다. 우리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또 기대하고 있는 '인간'이라면 뭔가 더 나은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 오직 두려움을 통해서만 나온다면 공존, 배려, 연민, 공감 등과 같은 우리가 믿는 '인간다움'의 가치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

나의 이야기 2020.07.01

물처럼 산다는 것은.

옛날을 살았던 현자들은 삶의 무게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표현 방식은 좀 달랐어도 결국엔 같은 말을 해주곤 했다. 그것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지고 나서 괴로움을 겪고 있던 짐을 이제는 좀 내려 놓으라는 것' 이다. 그리고 이 말은 결국 '순리를 따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순리라는 말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물이 흐르면 떠내려가는 것이다. 바람이 불면 날라가는 것이다. 삶의 매 순간은 각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으며, 그것을 붙잡고 힘들어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고 그것을 놓치고 억울해 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운 좋게 잘 붙잡아서 마치 삶을 의지적으로 잘 살고 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자기 자신도 그들처럼 그..

나의 이야기 2020.06.01

오늘 삶이 힘든 그대에게..

힘든 그대,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별 다른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많이 힘들겠구나, 사는 것이 쉽지가 않네..' 라는 한마디 밖에 해줄 말이 없다.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또한 지금 그대를 힘들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낯선 이의 이런 무의미한 위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뻔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같이 이 시대를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써 그 고단함에 대한 작은 공감 정도는 같이 해줄 수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런데 아마도 진짜 문제는 지금의 힘듦이 그 끝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나마 끝이 보이는 힘듦은 당장은 숨이 턱턱 막혀도 결국 견뎌낼 수 있지만 그 끝이 보이질 않는 힘듦은 그대를 현재의 고통을 넘어서 절망으로 이끌지도 모른다. 하지..

나의 이야기 201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