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47

인간이란 생명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동물로 정의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매우 심각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부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평소 가끔 어떤 상황에서 '인간도 결국 동물이잖아?' 라는 말을 하긴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남'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정작 자신이 동물처럼 대접을 받게 되면 그것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사람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이란 뜻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권리를 더 이상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본질적으로는 동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막상 자신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온전히 과학적인 입장에서만 보면 인간은 결국 고도로 진..

나의 이야기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