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48

관계의 배신

책이 나왔다. 10년 전 처음으로 낸 책, 내가 모르는 나 이후 써 놓은 글들을 묶어서 올 해 새롭게 내게 되었다. 이번엔 책 제작에 나름 많은 영역에서 참여가 가능했다. 표지 디자인도 아는 지인을 통해서 했다. 단지 실제로 나온 결과물 색이 좀 달라서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예전에 나온 책은 이 블로그의 글들을 묶어서 내놓은 탓에 글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구성이나 흐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와는 달리 이번에 나온 책은 나름대로 주제와 흐름이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의 다양한 관점 중에서 관계 쪽으로 집중해서 쓴 글들이다. 사실 너무 많은 관점이 있다는 점이 책을 쓰는데 꽤나 문제를 일으킨다. 글을 쓰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생겨나는..

영화와 책 2025.04.15

인간이란 생명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동물로 정의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매우 심각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부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평소 가끔 어떤 상황에서 '인간도 결국 동물이잖아?' 라는 말을 하긴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남'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정작 자신이 동물처럼 대접을 받게 되면 그것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사람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이란 뜻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권리를 더 이상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본질적으로는 동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막상 자신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온전히 과학적인 입장에서만 보면 인간은 결국 고도로 진..

나의 이야기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