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슬픈 자는 등을 돌린다 하루는 느리게, 일주일은 그냥 저냥, 한 달은 제법 빠르게 흘러갔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인지 여름 내내 뉴스에서 '역대 급 더위' 라는 용어가 자주 흘러나왔다. 딱히 뉴스를 보지 않아도 정말로 덥긴 더웠다. 정말로 지구에 어떤 문제가 생기긴 한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진짜로 큰 문제들은 내가 다 늙어서 죽기 직전이거나 혹은 죽은 후에나 생길 모양이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다행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더위에 내가 서울에 있었다면 엄청 끔찍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더운 만큼 내 몸에서 땀이 많이 났을 것이고, 땀이 많이 나게 되면 당연히 내 몸에서 나는 냄새도 심해졌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착각하지만 내 몸에서 나는 냄새라고 해서 예외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