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넨 누군가? "일어나!" 꿈결에 들려오는 소리처럼 아득하게 느껴졌지만 나 혼자 사는 이 집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분명히 유진이가 집에 왔거나 아니면 잡상인이 방문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일어나.. 라니? 아니, 일어나 라는 말은 분명히 이상한 말은 아니다. 실눈을 뜨고 본 창 밖은 .. 소설, 에세이 2013.11.15
레드를 기억하며 레드를 처음 만난 건 벌써 십년 하고도 몇 년이나 더 흐른 듯 하다. 잔잔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 속에서는 수십 년 전 미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되어 살고 있는 늙어가고 있는 흑인 한 명이 보였다. 나중에 그의 역할이 밝혀질 무렵 그는 교도소 내에서 꽤나 잘나가는 유통업자였.. 소설, 에세이 2013.10.26
일인용 식탁 아주 오래 전부터 아침 잠이 많은 나를 깨우는 존재는, 몇 차례 나를 깨워 이젠 약간 짜증이 묻어나는 엄마의 음성이 아니다. 어쩌면 그런 시절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이제는 정말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희미해진 지 오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를 깨운 건 내가 몇 달 전에 산, 꽤나 좋은 .. 소설, 에세이 2013.10.13
영생 꽤나 늦게 잠이 들었지만 동쪽으로 난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은 나의 아침 단잠을 깨워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머리 속에는 근 몇 개월 동안 나를 괴롭혀 오던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오늘이 지나면 이런 생각도 안 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연이어 떠올.. 소설, 에세이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