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12

놓치고 있는 것들

최근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생존 게임을 주제로 한 드라마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연히 스포가 있으니 보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보신 후에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분에게 스포를 당해서!) 이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다음 게임을 알아내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음 게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때 더 유리할 수 있기에, 아니 있다고 믿기에 그렇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설정이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최측은 입으로는 끝없이 '공정함'을 외치며 게임을 시키는데, 대부분의 게임이 그것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로 승부가 결..

나의 이야기 2021.10.05

나는 정말로 패배했을까?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승자가 되는 일이다. 인간 세상에서 경쟁은 정말로 수 많은 상황에서 수 많은 형태로 일어난다. 아침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점심에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순간, 영화표를 끊는 순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판매자는 판매자들끼리, 소비자는 소비자들끼리 끝없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시험 성적이나 달리기 시합 등을 통해서 일어나고, 비공식적으로는 누가 더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느냐, 누가 더 예쁜가, 누가 더 운동을 잘하는가 등등을 통해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그야말..

나의 이야기 2021.05.15

남 탓과 자책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긴다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못하다. 아니,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기면 나쁜 일이라는 개념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좋은 일조차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나쁜 일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 있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결국 나쁜 일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쁜 일은 최대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쁜 일은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나쁜 일이 일어날 때 마다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하나는 그 나쁜 일이 일어난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남 탓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자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각자 다른 이유로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피해를..

나의 이야기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