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

브런치 작가가 되다

아이루다 2021. 6. 19. 06:39

그간 몇 차례, 이 블로그에 써 놓은 글들을 책으로 내는 것이 어떤지를 묻는 분들이 있었다. 처음엔 당연히 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몇 번 반복되니 그래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쓰고 싶은 글, 내가 말하고 싶은 글은 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대신 이 블로그 글들 중에서 사람들이 그나마 좀 읽어 주는 글들 위주로 편성을 해서 책을 써 볼 생각이 들었다. 나로써는 일종의 타협인 셈이다. 그리고 기왕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글을 써서 출판사에 보낼 생각부터 들었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브런치라는 사이트를 생각해 냈다. 작년쯤인가? 아는 지인이 소개를 해줘서 알게 된 '글을 쓰는 사이트' 이다. 다음, 그러니까 지금은 카카오로 이름이 바뀐 회사가 하고 있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잘된 글들은 책으로도 나오는 듯 하다.

 

막상 해보니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허가'가 필요했다. 아마도 플랫폼의 품질을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간단한 자기 소개와 글쓰기 시범을 보여야 했다. 그리고 다행히 통과를 했다.

 

그 날부터 연속으로 나흘 동안 글을 올렸다. 딱히 새로 쓴 것은 아니라, 여기 블로그 글들 중 하나를 골라서 하루 분량 정도로 잘라 올리는 중이다. A4용지 한 장 정도?

 

며칠 간 지켜보니 글이 꽤나 많이 올라오는 듯 보인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읽을 만한 글은 거의 없었다. 물론 아직 열심히 읽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글을 올리면서 생각을 해봤다. 나는 내 글을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이 좋은가

 

그것이 좋긴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은 내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을 같이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그곳에 쓰는 모든 글은 일종의 자기 소개서가 될 것이다.

 

아마도 아무도 없을 수도 있다내가 좀 특이한 경우니까.

 

얼마나 많은 글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올리게 될지 모르겠다. 그저 해볼 때까지 해 볼 생각이다. 글 주제도 좀 다양하게 해 볼 생각이다. 개인적인 글도 좀 적고, 기회가 된다면 써 놓은 소설도 올려볼까 생각 중이다.

 

이런 시도들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모르겠다. 잠시 어딘가를 가는 듯 하다가 곧 되돌아 올 수도 있고, 전혀 낯선 곳으로 가게 만들 수도 있다

 

그곳이 어디이든 괜찮다.

 

아이루다의 브런치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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