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김두삼씨 이야기 - 11

아이루다 2020. 2. 6. 09:10

 

 

11. 이춘삼

 

다음 아침이 되자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장씨 아저씨는 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자신이 가져 사진을 확인해 보라고 앞으로 디밀었다. 사진 안에 15 전의 남상현이 있다고 하면서 똑바로 보라고 했다. 머리 스타일과 옷만 달라졌을 , 지금과 똑같다고 확신 있게 말했다. 얼떨결에 사진을 건네받아서 살펴보자 안에는 정도의 사람들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배경으로 함께 찍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집을 처음 지었을 기념으로 찍은 사진인 보였다. 사진 인물들 중에서는 지금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보이긴 하지만 낯익은 얼굴들이 몇몇 보였다. 일단 사진의 가장 중앙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회장이 있었다. 늙고 심술궂은 표정의 그가 아니라 부리부리한 눈매에 강렬함이 느껴지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이 너무 늙어 보여서 그런지 15 사진이라고 하기보다 30 전쯤 사진 같았다. 그리고 옆으로 모르는 사람 건너서 15 전의 장씨 아저씨도 보였다. 장씨 아저씨도 확실히 젊어 보였다. 특히 지금은 반쯤 앞머리가 벗겨졌는데 당시만 해도 앞머리가 풍성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외모도 한결 나아 보였다. 내가 사진 장씨 아저씨와 현재의 장씨 아저씨를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자 장씨 아저씨는 손끝으로 탁탁 치면서 누군가를 가리켰다. 사람은 김회장 기준으로 장씨 아저씨의 반대편 쪽에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남상현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지금과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만 조금 차이 거의 똑같았다. 정말로 장씨 아저씨가 거품을 물고 그렇게 주장을 만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두 외모가 늙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사진만으로 남상현이란 사람이 이상하다고 정의하기는 무리가 아닌가?

 

사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나의 관심은 남상현에서 김회장의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로 옮겨갔다. 일단 김회장의 바로 옆에는 예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여성 명이 있었는데, 보기에 김회장의 사모님이 아닌가 싶었다. " 분이 바로 돌아가신 사모님이셔. 좋은 분이셨는데..." 사진을 같이 보고 있던 아주머니가 시선을 느낀 설명해주었다. 뭔가 아련하고 그리움이 배여 있는 목소리였다. "많이 친하셨나 봐요?" 내가 묻자 아주머니는 그저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남자가 김회장의 친아들인 김사장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김사장이란 사람은 아빠보다는 엄마의 외모를 닮아서 그런지 생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참 젊어서 그런지 오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머니는 없어요?" 내가 묻자 장씨 아저씨가 대답을 했다. 그때는 아주머니가 서울에 있었다고. 그래서 이곳에 오질 못했다고 했다. 사실 김회장이 이곳에 내려온 지가 겨우 2 정도이니 김회장의 집안 살림을 전담해오던 아주머니는 그전까지는 계속 서울에 있었을 것이다.

 

장장 15년의 세월이 담긴 사진이었다. 나는 그때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시절을 담은 사진 장이 없다는 생각이 났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사진을 찍어서 종이에 인화를 해줬었는데 대학교에 이후로 사진은 훨씬 많이 찍었어도 차례도 인화를 적이 없었다. 물론 그간 써온 휴대폰 속에, 컴퓨터 하드 속에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 사진을 담은 휴대폰과 컴퓨터가 없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편리해진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같았다. 뭔가가 하는 것이 쉬워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잃어버리는 것도 쉬워지고 있다.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처음 들어보는 땡땡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장씨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순간 장씨 아저씨도 나처럼 깜짝 놀란 표정이었지만 나와 같은 의문의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즉시 나에게 설거지 마무리는 자신이 테니 빨리 김회장의 방으로 가보라고 했다. 드디어 거실에 걸려 있던 종이 울린 것이다. 나는 갑자기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재빨리 손을 닦고는 김회장의 방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다. 그러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김회장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간 바둑을 두기 위해서 이미 수십 차례 드나들었던 방인데 순간만큼은 느낌이 달랐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내가 처음 것은 바로 나를 바라보고 활짝 웃고 있는 김회장의 얼굴이었다. 나는 순간 정말로 깜짝 놀랐다. 사람은 원래 웃는 존재여야 했다. 하지만 김회장은 그런 통념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자그마치 달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나를 보고 웃는 일이 번도 없었다. 나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집안에 있는 누구에게나 그랬다. 그래서 내가 김회장이 웃는 얼굴을 것이 오늘이 처음이었다. 동안 김회장은 내가 바둑을 아주 둔다는 이유 하나로 나에게만큼은 못되게 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해주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무뚝뚝하거나 화가 표정만 보여줬었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 나를 바라보고 저렇게도 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도대체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오히려 불안해졌다.

 

"무슨 일이신지..."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김회장은 "막내딸 연순이가 보고 싶어서... 아이를 데려다 있어?" 라고 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딸을 보고 싶다고 하니 데려다 줘야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김회장은 원래 외동아들 하나만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김회장의 미소는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아무튼 부탁의 내용을 듣고 보니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김회장의 딸이 있었나 보다. 그렇다면 딸의 연락처는 아주머니나 장씨 아저씨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일단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회장은 다시 반복해서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은 딸이 너무도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런 김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라도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사람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인상만 쓰고, 불만만 많고, 자신이 누리는 것들을 하나도 고마워 모르는 인간이라도 말이다. 덕분에 나는 내가 알던 김회장에 대한 인식을 아주 조금은 바꿀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도 남들처럼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다.

 

회장님이 막내딸을 보고 싶다고 하는데, 혹시 연락처 아세요?" 내가 다시 거실로 나와서 막내딸의 연락처에 대해서 묻자 사람은 갑자기 뚱한 표정이 되어서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장씨 아저씨가 먼저 대꾸를 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딸의 연락처에 대한 답변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말이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설명을 해야 했다. 회장님이 막내딸을 보고 싶어 한다고, 그래서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회장님이 그렇게 웃는 모습 오늘 처음 봤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아주머니가 정말로 회장님이 그렇게 말을 했냐고 되물었다. 사람은 아무래도 말을 믿지 않는 같았다. 나는 답답해졌다.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 내가 정신 나간 사람도 아니고 하지 않은 말을 전하고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은 답답함을 신경 쓰기보다는 뭔가 다른 문제를 생각하는 불길함이 담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성범아, 그거 진짜가 아니야." 아주머니의 말에 나는 "?" 하고 답을 했다. 그러자 장씨 아저씨가 말을 이어서 설명을 했다. "회장님은 말여 아들만 하나여. 딸내미는 원래 없는 ?"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장씨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얼굴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일단 표정으로 보아 나를 놀리는 것은 아닌 같았다. "그런데 ..." 나는 말끝을 흐렸다. 그렇다면 김회장이 나를 놀린 것일까? 하지만 내가 아는 김회장은 그런 장난을 사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장난과 가장 거리가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상황일까?

 

"회장님이 2 병이 생긴 후로 가끔 그렇게 이상한 말씀을 하셔." 아주머니는 김회장의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일종의 병증이라고 했다. 김회장의 주치의인 정박사가 그런 증상들은 뇌에 생긴 종양들로 인해서 생겨나는, 일종의 환상이나 착각 증세라고 설명해줬다고 했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심할 경우엔 처방을 하라고 약도 따로 챙겨줬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아주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방금 내가 웃고 있던 김회장은 결국 그의 정신세계에 어떤 문제가 나타난, 일종의 망상에 빠진 상태였던 것이다.

 

"가끔 말여, 회장님은 자기 이름이 이춘삼이라고 우기기도 ." 장씨 아저씨는 그간 있었던 김회장의 이상 증세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긴 했다. 그것은 바로 그런 망상이 나타날 때마다 나타나는 사례들에서 기묘한 일관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분명히 망상증세인데도 불구하고 주장하고 있는 자신의 이름, 보고 싶어 하는 사람, 가족 이름, 나이, 지금 살고 있는 등에 대한 정보들이 모두 언제나 비슷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얘기들을 들었다면 속아서 믿었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어 수밖에 없었다. "회장님은 정말로 딸이 없어요? 혹시 숨겨둔 딸이라도 있을지 모르잖아요."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듯이 많은 회장님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딘가 다른 사람들 모르게 따로 가족을 꾸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이름이 이춘삼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잖아. 숨겨 놓은 딸이 있을 있어도 자신의 이름까지 헷갈리는 것은 결국 모두가 망상이란 증거지." 아주머니는 단언하듯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지금 현재 닥친 문제해결만 남았다. 나는 딸을 보고 싶다는 김회장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둘은 입을 맞춘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제정신이 돌아오면 본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해결책이 쉬워서 안도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한편으로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나는 딸이 보고 싶다는 말을 하던 김회장의 환한 미소가 슬프게도 망상에서 나온 점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상이 아니라 그에게 정말로 그런 딸이 있었고 그가 그런 미소를 지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나저나 그런 망상이 점점 잦아지는 같아서 걱정이네." 아주머니가 걱정스럽다는 혼잣말을 했다.

 

오후 시가 되자 나는 다시 김회장의 방문을 두드렸다. 바둑을 시간이다. 매주 내가 쉬는 하루만 빼고 매일 하는 일이기에 이젠 꽤나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안에서는 계속 TV 소리만 다른 대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김회장은 지금 TV 보면서 신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중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뉴스도, 다큐멘터리도, 시사토론도 아닌 평소엔 쓰레기라고 비하하던 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회장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보자마자 소식부터 물었다. 언제 데리고 것이냐고 했다. 그는 여전히 망상 속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뭔가 대꾸를 하긴 해야 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년째 이런 곳에서 투병을 하고 있는 김회장에게 이렇게 즐겁게 웃을 있는 날이 얼마나 자주 있겠는가? 나는 딸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오늘 내로 연락을 해서 내일쯤엔 있게 해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회장은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최대한 빨리 딸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평소에 느끼던 강압적 태도가 떠오르면서 뭔가 씁쓸했다. 마음 편히 드라마나 보면서 살면 저리 환하게 웃으며 있는데 아직도 뭔가를 붙잡고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봐도 충분히 성공했고, 이렇게 좋은 곳에 멋진 집도 있으며, 자신의 수발을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는 김회장이었다. 초라한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었다. 물론 때문에 일찍 현업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픔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회장 정도의 나이면 다른 사람들도 은퇴 나이였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진정한 인생을 즐기면서 살면 좋을 것이다. 물론 당연히 입장이지만. 그런데도 그렇게 뭔가 불만이 많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고, 조금만 수가 틀어져서 큰소리를 내면서 화를 내는지,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김회장의 상태를 보니 오늘은 바둑을 상황이 아닌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확인은 해야 했다. "회장님 바둑 두세요?" 질문에 김회장은 잠시 혼란스러운 눈을 깜박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무슨 바둑?" 이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렇게나 좋아하는 바둑을 둔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는 상태였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이제 호기심까지 생겨났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정말로 자신의 이름이 이춘삼이라고 했다. 나이를 물으니 41살이라고 했다. 그리고 딸의 이름을 물으니 이연순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로 자신의 기억처럼 막힘없이 대꾸를 했다. 이왕 여기까지 나온 김에 그러면 자녀가 몇이나 있냐고 물었더니 아들 , 그래서 다섯 명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녀들 이름 말해줄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첫째인 종순이부터 기태, 성태, 종태 그리고 막내인 연순이까지 있다고 했다. 분명히 망상에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너무도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증상이 혹시나 일종의 귀신이 빙의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물론 내가 그런 현상을 믿지는 않지만 눈앞에서 내가 알던 사람이 전혀 다른 인격체인 성격도, 기억도, 취향도 전혀 다르니 그런 생각이 정도였다. 아니면 혹시 다중인격인 것인가? 하지만 무엇 하나 명확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막내딸이 보고 싶어요?내가 묻자 김회장은 달력을 가리켰다. 12 21, 오늘이 딸의 생일이라고 했다. 딸이 살이냐고 묻자 올해 8살이라고 대답했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묻자 자신의 가족은 지금 남원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원주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보고 싶은 어린 딸과 따로 사냐고 묻자,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없다고 했다. 지금 자신은 몸이 아파서 남들처럼 자리를 잡고 일할 수가 없기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비록 망상 속이지만 삶이 녹록하지 않게 느껴졌다. 나는 혹시나 해서 올해가 년도인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꾸 이상한 것을 묻느냐고 하더니 올해가 98년도라고 대답했다. 98년이라.. 그렇다면 정확한 계산은 따로 해봐야 알겠지만 김회장이 98년도라면 이춘삼의 나이처럼 40 초반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 김회장은 일종의 퇴행성 기억 장애 상태인가? 그가 과거엔 정말로 이춘삼이란 인물이었고 어떤 이유로 인해서 지금은 김두삼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의 전혀 근거가 없는 추리도 이어졌다.

 

생각해보면 집에 있는 장씨 아저씨나 아주머니도 모두 김회장을 처음 시기가 20년이 넘질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23 전인 98년도의 어느 이춘삼이란 사람과 김두삼, 아니 김지영이란 사람이 겹쳐진 것이다. 소설을 써보자면, 어떤 이유로 인해 김지영이 이춘삼을 죽였는데, 그때 죽은 이춘삼의 영혼이 김회장 안으로 들어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몸에 살아온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격리가 지난 3 동안 봤던 수많은 영화들 황당한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서 짬뽕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근거도 있었다. 집엔 김회장의 가족사진조차 하나 없었던 것이다. 더해서 나는 집안에서 어떤 앨범도 구경한 적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가족사진 장쯤은 거실에 걸어두기 마련이다. 그런데 집엔 사진 장이 없을까? 내가 유일한 가족사진은 오전에 장씨 아저씨가 가져온 15 전의 사진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김회장이란 사람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하지만 당연하게도 누구도 대답을 해줄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나는 괜히 답답했다. 그럼에도 김회장이 이춘삼이 되자 하루가 편했다. 힘들게 바둑을 필요도 없었고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필요도 없었다.

 

다음 날이 되자 이춘삼은 다시 원래 김회장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어제 이춘삼이란 인물로 있었다는 점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달 정도 흐른 이춘삼이 나타났다. 그때도 하루 동안 이춘삼으로 살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김회장은 점점 자주 이춘삼으로 변했다. 그래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무렵에는 거의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이춘삼이 되었다. 그리고 이춘삼이 되면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과정을 통해서 나는 이춘삼이란 인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족과 헤어져서 원주에 있는지, 그가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의 다섯 아이들은 각자 무엇을 잘했는지, 그의 아내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심지어 그가 아내와 처음 만났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춘삼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그의 존재가 현실처럼 느껴졌다. 또한 나는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이춘삼과 많이 친해졌다. 그래서 김회장이 이춘삼이 되는 날을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아주머니와 장씨 아저씨는 점점 걱정이 늘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오는 주치의 정박사도 김회장의 상태에 대해 심각하다는 표현을 했다. 그래서 김회장을 서울로 데려가 여러 가지 비싸고 복잡한 검사들을 했었는데 결국 어떤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저 퇴행성 기억 장애라는 뻔한 병명만 되풀이하고 말았다.

 

어느 날은 장씨 아저씨가 아무래도 김회장이 전생을 기억하는 같다면서 자신의 추리를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전생에 그가 이춘삼이란 인물이었으며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고 부부애가 돈독해서 아이도 다섯이나 낳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의견이 달랐다. 아주머니는 가족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한 김회장의 무의식적 바람이 그런 망상을 만들어 것이라고 했다. 비록 가난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 그러니까 이춘삼이란 인물은 김회장이 현실 속에서 갖지 못한 것들에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인해 생겨난 무의식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로망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달리 별도로 김회장과 이춘삼의 영혼 얽힘이라는 가설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황당한 소리를 했다가는 괜한 핀잔만 들을 같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장씨 아저씨의 의견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생의 존재에 관한 의문이 아니라 실제적인 문제였다. 그러니까 이춘삼이 98년도에 41살이란 점이 문제였던 것이다. 만약 정말로 이춘삼이 김회장의 전생이라면 98년도에는 이미 늙어 죽었어야 정상이었다. 전생이라는 개념이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것이지 멀쩡히 살아서 전생과 현생을 동시에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장씨 아저씨는 그래도 세상일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이춘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혼자서 몹쓸 병과 싸우고 있는 김회장과 달리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언제나 그를 따르는 다섯 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었다. 더해서 이춘삼은 김회장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과거에 몸이 멀쩡해서 공장에서 일을 때도 사람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다. 특히 남의 어려운 처지를 그냥 넘기지 못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공장 내에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려고 애쓰곤 했다. 하지만 결국 그런 따뜻한 성격이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어느 동료가 사고를 당해서 손이 잘리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회사에서는 산재처리를 하지 않으려고 온갖 핑계를 댔다고 했다. 결국 참지 못한 이춘삼은 동료를 대신해서 회사와 싸우게 되었는데, 일로 인해서 찍혀서 공장 내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주물을 다루는 쪽으로 발령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주물 일을 하다가 3 만에 폐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일을 계속 없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이번에도 회사는 산재처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런 상황에 놓이자 그의 곁에는 아무도 같이 서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가 병을 얻게 되었는지 알기에 그랬다.

 

회사의 보복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산재평가를 하는 당시 이춘삼이 정해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오히려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동까지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춘삼은 그들의 배신에 대해서 비난을 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 두었다. 더군다나 이춘삼이 다니던 회사는 그가 회사를 그만 1 만에 IMF 터지면서 아예 망하고 말았다. 이춘삼은 그렇게 회사를 그만 아픈 몸으로 다른 회사에 정상적인 취직을 하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IMF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포함 일곱 식구를 책임져야 하는 집안의 가장이었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에 퇴직금을 털어 작은 트럭을 하나 마련해서 각종 야채를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파는 행상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픔 몸으로 운전조차 쉽지 않아서 장시간 이동도, 장시간 판매를 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가족을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일을 했다. 그의 아내도 홀로 다섯 아이를 키우는 독박 육아를 하면서도 식당에서 일을 해서 그래도 일곱 식구가 먹고는 있었다. 하지만 외지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일은 이춘삼에게는 너무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특히 원래 낳을 계획이 없다가 덜컥 낳게 막내 연순이에 대한 정이 깊었는데, 나에게 연순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고 번씩 강조하곤 했다.

 

나는 비록 김회장의 망상 속이긴 하지만, 이춘삼이란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 이춘삼 역시도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래서 이춘삼이 등장하는 날이면 20 전에 방송되었던 유명한 드라마들을 선택해서 보여주곤 했다. 다행히 요즘은 케이블 TV에서 오래된 예전 드라마 다시 보여주는 것이 유행하는 행운도 따랐다. 나는 또한 김회장의 방안에서 이춘삼이 시간을 느낄만한 것들도 치워버렸다. 달력은 원래 없었으니 상관이 없었고, 자신이 40대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늙어 보이는 얼굴은 보지 못하도록 방에서 거울을 아예 치워버렸다. 그리고 방에 딸린 개인 화장실에 있는 거울은 이춘삼이 나타날 때마다 최대한 빠르게 수리 중이라고 표시를 붙인 보이지 않게 천으로 씌워 버렸다. 그래서 이춘삼은 언제나 지금이 98년도이며 자신이 41살이라고 믿을 있었다. 비록 얼굴은 많이 늙었지만 나와 겨우 6 차이밖에 나지 않는 이춘삼 사이의 기묘한 우정은 겨울 내내, 그리고 완연한 봄이 무렵까지 계속 유지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지 중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가 그리도 보고 싶어 하는 막내 연순이를 그의 앞에 데려다 없다는 점이었다. 그로 인해서 이춘삼은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실망을 했다. 그리고 조금씩 행복해졌다. 나는 그렇게 변해가는 이춘삼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이연순이란 여자아이를 만들어 수는 없었다. 그리고 놀라운 하나는 김회장이 이춘삼으로 나타날 때마다 실제로 숨을 쉬는 것을 몹시 힘들어 했다는 점이다. 원래 김회장은 머리에 종양이 생겼을 다른 장기엔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이춘삼이 때마다 그는 마치 정말로 폐에 문제가 생긴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곤 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현상이라고 할까? 그리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니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가진 사람인 경우 인격체마다 신체적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찾은 정보이기에 신빙성에 확신은 없었지만, 결국 김회장의 인격과 이춘삼의 인격이 나타날 그런 차이가 나타나는 점으로 유추해 보건대 이춘삼은 아무래도 김회장의 다른 인격이라는 설명이 그나마 가장 들어맞는 했다. 단지 김회장에게 그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보통 해리성 정체성 장애는 어린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겨난다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 김회장이 그런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 문제는 그의 머릿속에 생겨난 종양이 만들어 현상이라고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박사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인간의 뇌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가 있기에 김회장에게 나타나는 현상은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박사는 오히려 의사라는 직업적 입장으로 김회장에게 나타난 특이한 병증에 흥미를 느끼는 보였다.

 

겨울이 지나고 시끄러운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올 때쯤이 되자 TV 뉴스에서 남쪽의 벚꽃으로 유명한 도시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양평의 집에도 천천히 봄이 찾아왔다. 처음 꽃이 나무들은 바로 매화와 산수유였다. 사실 나는 반투명한 흰색 빛깔을 가진 꽃이 벚꽃이 아닌 매화임을, 꽃이 아닌 보이는 연하고 밝은 노랑 빛의 꽃을 가진 나무가 말로만 듣던 산수유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장씨 아저씨는 나에게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면서 가을이 오면 나무들에서 매실과 산수유 열매가 맺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주가 지나자 벚꽃이 화려하게 피기 시작했다. 물론 이곳의 벚꽃은 내가 지내던 서울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군집되어 피지는 않았다. 정원엔 그루 정도가 있었을 뿐이고 산에는 듬성듬성 하얀 빛깔을 가진 나무들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짧긴 해도 화사함은 어떤 꽃보다 강렬했다. 그리고 산에는 가끔 진달래도 보였다. 지나자 이번엔 철쭉과 연산홍이 피었다. 나무들 이름도 역시 장씨 아저씨로부터 처음 들었다. 그리고 노란 애기똥풀, 눈에도 보이지 않는 꽃마리꽃, 파란 제비꽃 등등도 피었는데, 그런 야생화 이름들은 아주머니가 알려주었다.

 

 

봄에는 꽃만 피는 것이 아니었다. 냉이도 지천에 자라서 아주머니는 냉이를 캐서 번이나 냉이된장국을 끓여주었다. 냉이를 캐서 끓인 국은 그야말로 봄의 향기가 난다고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와 장씨 아저씨는 근처 산과 개울가 근처로 달래, 고사리, 취나물, 쑥을 캐러 다녔다. 나는 다행히 군대에 있을 시골 출신 선임으로부터 나물을 구분하는 법을 조금 배워둔 덕분에 나물 종류를 캐는 동안만큼은 장씨 아저씨의 구박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울 있었다. 장씨 아저씨는 근처 산에 있는 두릅나무의 위치를 꿰고 있는 귀신같이 찾아가서 따왔는데, 데쳐서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이런 시골에서 살아보니 봄을 생명의 계절이라는 표현한 이유를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할 있었다. 하지만 봄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텃밭을 일궈야 때가 왔기 때문이다. 나는 3 말부터 시작해서 2 정도 매일 질소 비료를 뿌리고, 텃밭을 갈고, 검은 비닐을 씌우고, 씨앗과 모종을 심는 일에 차출되어서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욕심이 많은 장씨 아저씨는 정말로 온갖 종류의 작물을 심었는데, 고추, 상추, 옥수수, 고구마, 호박, 당근, 대파, 감자, 배추, , 토마토, , 심지어 수박까지도 심었다. 밭이 넓으니 각자 심는 양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중에서 가장 넓게 심은 것은 바로 고구마와 옥수수였다. 옥수수는 따로 좋은 품종이라는 씨앗을 구해서 심었고, 고구마는 줄기를 사다가 심었다. 그나마 밭을 가는 것과 비닐을 씌우는 일은 기계의 힘을 빌려서 했기에 할만 했는데, 씨앗과 모종을 심는 일은 모두 나와 장씨 아저씨의 직접적인 노동을 통해서 이뤄졌다. 그래도 힘들긴 했지만 넓은 밭에 우리가 심은 채소들이 가득 차서 자라는 모습을 보니 괜히 부자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봄이 오자 기쁜 소식도 하나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장씨 아저씨가 그리도 보고 싶어 하는 딸이 잠시 귀국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은 별채에 있는, 예전에 장씨 아저씨가 쓰던 방에서 머물 예정이라고 했다. 장씨 아저씨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좁아서 불편했기에 딸은 한국에 있는 동안은 옛날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던 집의 별채에 머물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말을 하는 동안만큼은 장씨 아저씨의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딸이 오는 것은 좋으나 딸이 집에서 머무는 것이 그리 마음 편하지 않은 했다. 그런데 아마도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는 했다. 사실 나도 집에 또래의 젊은 여자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괜히 마음이 설레기는 했다. 그리고 만약 젊은 여자가 정도 같은 집에서 머무는데 감정의 요동이 없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보다 오히려 낯선 사람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 지금 같이 지내는 사람은 티를 내지 않아서 평소엔 그냥 잊고 살고 있지만 만약 새로운 사람이 오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사람과 사이에서 벽의 역할을 것이 뻔했다. 그냥 벽도 아니다. 상대를 찌르고 그리고 찌른 만큼 나도 찔리는, 양쪽으로 뾰족한 침이 돋아 있는 벽이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는 좋은 하면서도 불안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전혀 모르는 장씨 아저씨는 딸에게 괜히 이상한 마음 품지 말라는 의미 없는 경고를 했다. 그리고 김회장에게서 이춘삼의 인격이 나타났을 딸이 온다고 자랑을 했다가 자신도 장씨 아저씨처럼 연순이가 보고 싶다고 통곡을 하게 만들어서 아주머니에게 등짝을 얻어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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