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김두삼씨 이야기 - 10

아이루다 2020. 2. 3. 18:46

 

10. 첫 눈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하지만 여전히 어둠에 잠겨있는 방은 거의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옆으로 뻗어 침대 옆에 놓인 작은 테이블 위의 전화기를 들어서 켰다. 아직 6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도대체 누가 시간에 방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일까? 집에 온지가 벌써 반을 훌쩍 넘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나는 단잠을 깨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약간 짜증이 상태로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밖에서 지금 일어나야 하다는 말소리가 웅성거리듯 들려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새벽부터 나를 깨운 장본인은 바로 장씨 아저씨였다.

도대체 사람은 시간에 나를 깨우는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 나는 그는 시간에 여기에 있는 있는지가 궁금했다. 장씨 아저씨가 나나 아주머니와 달리 출퇴근을 하고 있기에 보통 8시가 넘어서 이곳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이런 이른 시간부터 나를 깨우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뭔가 일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덜컥했다. 혹시나 몸이 아픈 김회장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거나, 생각하기도 싫지만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발딱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밖에 눈이 솔찬히 많이 왔구먼. 나기 전에 얼릉 치워야 ." 하지만 이어지는 장씨 아저씨의 나를 일찍 깨운 이유를 듣는 순간부터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아픈 것도 아니고 고작 눈을 치워야 해서 일어나야 한다니? 아저씨는 새벽부터 도대체 무슨 저런 헛소리를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간밤에 눈이 모양이다. 그렇다면 오늘 올해 눈이었다. 눈은 보통 좋은 일이다. 하지만 눈을 치우는 일은 전혀 좋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상 생각할 여지가 없이 명백하게 나쁜 일이다. 내가 군대에 있을 확실하게 알게 진실 하나였다. 나는 당시 철원 인근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겨울이 길기도 하고 춥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로 눈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더군다나 나는 겨울에 신병 훈련소에 입소를 했던 군번이었다. 그러다 보니 신병 훈련소에 있을 동안 군사훈련을 받는 시간보다 오히려 눈을 치우는 시간이 훨씬 많을 정도였다. 흔한 군대식 뻥을 치자면 그곳에서는 겨울에는 눈만 치우다 끝났다. 산악 지형이 많은 탓에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차량 통행이 힘들어 지기에 어쩔 없는 노릇이었다. 차량 통행이 막히면 먹을 것을 실어 오는 부식 차량들이 접근할 없다. 그래서 굶게 된다. 그러니 열심히 길을 뚫어야 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차량들이 도로 위를 지나가기 전에 치워야 했기에 기상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나가기도 했었다. 영하 수십 도의 날씨에 그리 따뜻하지 않은 군복을 입고 어둑한 새벽에 또래의 수십 명의 남자들이 입에서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빗자루와 넉가래를 들고 눈을 치우러 나가는 광경은, 아마도 평생 동안 절대로 잊히지 않을 기억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순간 제대를 후로 10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서 누군가 나에게 그때와 똑같은 새벽 시간에 눈을 치우자고 단잠을 깨우고 있었다. 그러니 나를 깨운 상대를 빗자루로 내려 쳐도 군대에서 눈을 치워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죄라고 편을 들어 상황이었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아니, 도대체 !" 라고 소리를 치고 말았다. 순간 방의 불이 켜졌다. 그리고 이미 밖에 나갈 준비를 단단히 장씨 아저씨는 그저 마디를 했다. "밖이 엥간히 추운게 땃땃하게 입고 나와." 이상한 일이었다. 기분도 상당히 별로이고 눈을 치운다는 황당한 일을 하기 위해서 추운 절대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장씨 아저씨의 말에 따라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전에 아저씨의 부탁으로 별채 페인트칠을 했을 생겨난 자동 반응인지도 몰랐다. 나는 당시 일을 연속으로 페인트 칠만 했었는데, 일을 하면서 장씨 아저씨의 숨겨진 면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장씨 아저씨는 좋게 표현해서 페인트칠과 같이 집을 고치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진정한 프로였다. 그는 진짜로 부지런했고 집요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그런 모습은 일을 시키는 사람 입장에만 좋은 일이었다. 만약 돈을 주고 일을 시켰는데 해주는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부지런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일을 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겠는가? 하지만 단점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것은 바로 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다. 떠나서 일단 죽어난다. 일을 하는 내내 끝없이 지시하고,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바로 지적을 한다. 그리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재작업을 요구한다. 그때 기분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분명히 초보로써 작은 도움이나 주는 입장으로 같이 일을 시작 했는데, 하는 동안 내내 베테랑 작업자 수준의 결과물을 내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면 끝날 수도 있는 페인트칠이 일이나 걸린 것이다.

정신이 드니 어제 밤에 장씨 아저씨가 오늘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면서 여기에서 자겠다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장씨 아저씨는 진입로가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있어서 눈을 치우지 않으면 차량 통행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가 추운 날이면 내린 눈이 얼어붙기 십상이라서 사륜구동이 아닌 차들은 아예 통과하기가 힘들다고도 덧붙였다. 듣고 보니 납득이 갈만한 이유이긴 했다. 그런데 여길 다니는 차라고는 장씨 아저씨가 출퇴근 쓰는 것과 아주 가끔 우편배달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것이 전부인데... 더군다나 지금 가장 문제가 만한 본인은 이미 이곳에 있는 상태인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필 내가 눈을 치워야 하는 것이며 꼭두새벽부터 일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나는 아침 해라도 뜨고 나서 눈을 치우면 되지 않느냐고 구시렁댔다. 그러자 장씨 아저씨는 일단 차라도 지나가게 되면 무거운 차바퀴로 인해 눈이 바닥에 눌어붙어서 치우기가 힘들어진다고 대꾸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 설명은 전혀 납득이 되었다. 그나마 이곳에 오는 차를 억지로 생각해내면 최이사라는 사람이 일주일에 한번 오는 것이 전부인데 그는 이미 그제 다녀갔고, 갑자기 온다고 해서 그가 이런 이른 아침에 리가 만무했다. , 한번 전에 김회장에 대한 진찰 때문에 서울에서 의사가 한번 내려온 적이 있다.

 

내가 볼멘소리로 그것에 대해서 말하자 장씨 아저씨는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 무슨 문제가 생기기 전에 눈은 빠르게 치워야 한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것까지는 이해해주기로 했다. 정말로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곳엔 환자가 있는 곳이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진짜로 용납하기 힘든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장씨 아저씨가 오늘 치워야 길의 길이였다. 내가 알기로 집의 진입로는 2km 훌쩍 넘었다. 그런데 둘이서 그것을 치워야 하는 것이다. 군대조차도 그런 무리는 안했다. 물론 군대에 있을 때도 꽤나 거리를 치우긴 했지만, 그때는 또래의 젊고 힘이 넘치는 남자들 수십 명이 함께 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길어야 한두 시간이면 끝났다. 하지만 지금 여기 진입로를 둘이서 치운다면, 만약 눈이 많이 왔을 경우 반나절 이상 작업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따지고 싶었지만 장씨 아저씨는 말을 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등을 돌려 1층으로 내려가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래서 나도 어쩔 없이 따라 나갈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남은 졸음기를 깨우는 찬바람이 스쳤다. 잠시 몸을 떨다가 앞을 바라보자 아직 어두워서 어렴풋하긴 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낯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원과 건물들 위로 눈이 겹겹이 쌓이면서 내가 이미 익숙해져 있던 공간은 전혀 다른 모습이 변신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방으로 내린 눈은 놀랍게도 단숨에 공간에 대한 달간의 익숙함을 빼앗아버리고 말았다. 나는 순간만큼은 단잠을 깨서 쌓인 눈을 치워야 한다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을 잠시나마 잊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정신이 들었다. 그러자 데크 위로 쌓인 눈의 높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잡아도 최소 10cm 되어 보였다. 더군다나 문제는 지금 눈이 멈춘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눈이 여전히 쌓이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내리려고 하는 것일까? 정말로 첫눈치고는 엄청나게 내리는 중이었다. 나는 하얀 눈이 쌓인 낯선 풍경에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눈의 높이에 숨이 막혔다.

 

시선을 조금 멀리 하니 길을 따라 켜져 있는 외등들 주변으로 여전히 눈발이 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등위로는 탐스러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고 기둥을 따라 두텁게 눈이 모여 있어서 마치 머리만 살짝 내놓은 노란 콩나물 대가리 같았다. 그리고 등에서 나오는 노란 빛이 주변 하얀 눈에 반사가 되면서 부드럽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찍어두면 어딘가 출품을 해도 만큼의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시선을 들어서 주변 산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어두워서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도 희미하게 하얀 빛이 느껴지면서 밝은 느낌이 났다. 순간 마음 구석에서 묘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나는 갑작스럽게 내린 눈이 가져다 낯선 정서의 세계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나의 감성의 시간을 확실하게 깨준 것은 역시나 장씨 아저씨였다. 그는 나에게 연두색 빛깔이 나는 빗자루를 내밀었다. 그리고 자신은 자루 부분이 까만, 커다란 넉가래를 들고 있었다. 빗자루와 넉가래는 나를 즉시 낭만의 세상에서 현실로 끌어내렸다. 눈은 금세 이상 찬미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부터 싸워야 적이 되었다. 역시도 내린 눈을 노래하는 시인이 아닌 눈과의 싸움에 나서는 전투병이 되었다. 장씨 아저씨는 나보다 훨씬 빨리 전투에 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작전 명령을 내리기 직전의 장군과 같은 표정으로 서서 자신이 싸워야 적을 지긋이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뒷모습이지만, 이번 전투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그의 뒷모습에서 아우라처럼 느껴졌다. 사실 10cm 이상의 눈이라면 그런 각오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내가 동안 없었으니까 아마도 그는 매년 눈이 때마다 혼자서 일을 했을 같았다. 그러니 저렇게 현실적인 것이다. 원래 아무리 감성으로 충만했던 시인도 군대에서 년간 눈을 치우다 보면 이상 아름다운 시구가 나오질 않게 되는 법이다.

 

정원을 통과해서 집의 경계 바깥쪽으로 나오자 장씨 아저씨는 나에게 줬던 빗자루를 다시 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때부터 나에게 빗자루 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괜히 빈정이 상했다. 페인트질은 못해도 치우는 일에 대해서는 나도 나름대로 경험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빗자루 질을 하는 법을 설명한다고?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는 멋지게 빗자루 질을 해서 그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마음을 전혀 모르는 장씨 아저씨는 빗자루를 어떻게 쥐어야 하는 것부터 해서 실제 바닥을 어떤 식으로 쓸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넉가래를 밀고 가면 후로 남은 눈들을 치워야 한다고도 했다. 이미 아는 내용이었기에 건성으로만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초설은 넉가래의 움직임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초반 승기는 확실히 우리가 잡았다. 하지만 눈은 물량으로 승부를 해왔다. 눈이 워낙 두껍게 쌓인 탓에 미터만 전진해도 금세 눈이 옆으로 새나갔다. 그리고 눈이 넉가래 앞에 모일수록 무게 때문에도 밀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장씨 아저씨는 계속 반복해서 여러 밀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아저씨가 밀고 자리에 흘린 눈들은 내가 빗자루로 재빨리 양쪽으로 밀어댔다. 그러자 곧바로 깨끗한 바닥이 드러났다. 장씨 아저씨는 넉가래 작업을 한번 하고 나서 잠시 동안 내가 빗자루 질을 얼마나 제대로 잘하는지 감시했다. 어두워서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지적할 거리를 찾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의 그런 눈길을 느끼면서 나만의 요령으로 멋들어지게 빗자루 질을 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수십 번의 제설 작업을 통해 얻는 고급 기술이었다. 나의 빗자루 질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동작 하나 없었다. 그러자 장씨 아저씨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보다 잘하는디?" 라는 칭찬보다는 실망의 뉘앙스를 듬뿍 풍기며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다.

 

둘은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없이 그런 식으로 일만 했다. 어렴풋한 어둠 속에서 오직 넉가래를 미는 소리와 빗자루 질을 하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렇게 집중을 하자 우리는 마치 넓은 초원을 달리던 옛날의 몽고군들처럼 제법 빠르게 길을 점령해갈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저질 체력의 한계는 명확했다. 시작 30 정도는 지나자 작업 속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초반을 불태울 있었던 전의는 손바닥에 떨어진 눈송이처럼 맥없이 사라지고 우리는 금세 패잔병이 되어 앞에 쌓인 눈을 원망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랜 시간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낸 나는 옛날 군대에 있던 시절만 생각하고 무리를 했다가 너무도 빨리 지치고 말았다.

 

나는 장씨 아저씨보다 한참 젊었지만 오히려 체력은 장씨 아저씨만도 못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빗자루 질은 상대적으로 노동 강도가 작업이었다. 일단 허리를 숙여야만 하는 작업이고, 허리와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두꺼운 패딩 안에서는 땀이 났고 영하로 떨어진 날씨로 인해서 얼굴은 사정없이 추웠으며 빗자루를 돌릴 때마다 허리부터 온몸으로 통증이 퍼져나갔다. 힐끗 보니 장씨 아저씨는 나보다는 훨씬 상태가 나아 보였다. 아마도 평생 밖에서 일을 해온 사람이라서 몸을 써서 일을 하는 데는 이골이 나서 그런 했다. 스쳐가듯 듣기에는 장씨 아저씨는 원래 집을 짓는 일을 했었다고 했었다. 그러니까 그의 원래 직업은 전문 목공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젊어서부터 쓰는 일에 익숙해서 웬만한 일쯤은 해도 몸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큰소리치곤 했었다. 하지만 그도 이제는 이상 청춘이 아니다.

 

너무 힘들었던 나는 장씨 아저씨에게 쉬자고 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겨우 그것하고 힘드냐고 하면서 나를 비웃었다. 그리고는 틈이 났다는 나의 약한 체력에 관한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딱히 대꾸할 말이 없어서 그냥 좋은 아저씨나 많이 하시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손에 쥐고 있던 빗자루를 바닥에 던지고는 부분에 걸터앉았다. 당장 엉덩이가 아프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가운 도로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나았다. 내가 그렇게 하자 장씨 아저씨도 못이기는 자신의 넉가래를 깔고 앉았다. 나에게 체력이 약하다고 비웃었지만 사실 자신도 힘들었던 것이다. 앉아서 보니 사이 주변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이제 서서히 동이 트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이 밝아지자 주변 풍경이 많이 보였다. 동안 녹슨 몸으로 인해서 당장 온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지만 주변이 온통 하얗기만 세상은 그것조차도 잠시 잊게 만큼 아름다웠다. 현실의 고된 힘듦과 동화 속의 아름다운 낭만이 공존하는 곳에서의 짧은 휴식시간이었다.

 

우리가 치우는 일을 멈추자 길에는 어떤 소리조차 나질 않고 있었다. 원래 눈이 많이 내린 날은 평소보다 조용해지긴 한다. 쌓인 눈이 일종의 방음 역할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사위가 고요해지자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나는 소리의 출처가 궁금해서 고개를 돌리며 그것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냥 귀에서 생겨난 이명인 것일까? 하지만 경험했던 이명하고는 달랐다. 그렇게 한참 혼란스러운 와중에 나는 갑자기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내리는 눈이 쌓이면서 내는 소리였다. 세상에, 눈이 쌓이는 소리라니... 나는 그날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눈이 쌓이는 소리를 들었다.

 

잠시 휴식 우리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쉬었다가 다시 작업을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 정도 지날 무렵 나와 장씨 아저씨는 드디어 목표 부근에 도착했다. 드디어 길로 연결되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연결된 2차선은 이미 제설차량이 지나간 어느 정도 눈이 치워져 있었다. 그러니 이젠 차량 통행엔 별다른 문제가 없을 보였다. 사이 눈도 완전히 그치고 비록 구름은 많았지만 군데군데 파란 하늘까지 드러나면서 햇살이 틈을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빠르게 날씨가 맑아지면 비록 영하의 온도라고 해도 햇빛이 드는 곳은 쓸고 남은 눈까지 녹아서 깨끗해질 같았다.

 

시계를 보니 9 3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침부터 힘들게 힘을 썼더니 배도 엄청 고프고 몸의 근육들도 비명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마지막 빗자루 질을 뒤를 돌아보니 나와 장씨 아저씨가 열심히 일한 흔적, 그러니까 옆으로 깨끗하고 가지런히 밀려 있는 눈이 눈에 들어왔다. 것은 아니지만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만들어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깨끗이 치워진 길이 나의 성과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장씨 아저씨는 길의 끝자락에서 오늘 전투를 함께 치른 전우로써 엉덩이에 깔고 앉아서 잠시간의 휴식을 즐겼다.

 

그렇게 잠시 동안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중에 2차선을 지나던 검은색 차량 한대가 속도를 줄이더니 갑자기 우리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들어왔다. 그리고는 한가운데 앉아서 쉬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급하게 소리를 내고 섰다. 나와 장씨 아저씨는 차가 코앞에서 멈추자 깜짝 놀라서 일어나 운전석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선탠이 진하게 되어 있어서 바로 안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잠시 운전서 문이 열리더니 사람이 내렸다. 내린 사람은 장씨 아저씨를 먼저 바라보고는 인사를 했다. 장씨 아저씨는 놀란 마음에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상대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 내린 사람은 바로 동안 집에 가끔 찾아오던 남상현이었다. 그러고 보니 차량 번호판도 익숙했다. 남상현은 이상했던 만남 이후로도 집에 왔었지만, 때마다 바로 김회장의 방으로 들어간 탓에 번도 제대로 가까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눈앞에서 가깝게 그를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안녕하세요." 상대를 살피다가 얼떨결에 눈이 마주친 나는 순간 당황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러자 남상현은 살짝 웃더니 "이렇게 가까이 보기는 처음이네요." 라고 웃으면서 답을 했다. 그리고는 뭔가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여자라면 모를까 남자가 그렇게 나를 바라보니 뭔가 불편했다. 아니, 이유만은 아니었던 같았다. 그렇지만 불편함의 다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수는 없었다. 괜히 불편해진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해 안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최이사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오늘 것일까? 나는 다시 남상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가까이에서 봐도 역시나 평범한 얼굴이었다. 예전에 읽은 추리소설에 의하면 저렇게 특징이 없는 얼굴은 청부 살인업자이거나 연쇄살인범을 하기에 좋은 외모라고 했다. 우연한 목격자가 있다고 해도 쉽게 몽타주를 그릴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런 느낌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같았다. 나보다 훨씬 오래 봐온 장씨 아저씨도 그랬고 아주머니조차도 예전에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단지 아주머니는 장씨나 자신은 늙어서 기억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생각에 그게 다는 아닌 같았다.

 

"대단하시네요. 집에서 여기까지 눈을 치웠나 봐요." 남상현은 나와 장씨 아저씨의 얼굴을 번갈아 가면서 보면서 놀랍다는 말했다. 인사를 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들으니 목소리가 굵직하면서 약간의 쇳소리가 났다.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보기에도 남상현이 예의상으로 말은 분명한데, 장씨 아저씨는 그때부터 갑자기 새벽부터 지금까지 눈을 치운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주절대고 있는 장씨 아저씨를 가볍게 무시하고는 남상현에게 오늘 이곳에 왔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오늘이 바로 분기별로 한번 회장님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 모시고 가서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며칠 아주머니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와 장씨 아저씨가 새벽부터 땀을 흘리며 눈을 치워 놓은 것은 꽤나 선견지명이 있는 일이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장씨 아저씨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이 오늘 남상현이 이곳에 것을 알고 눈을 치운 것처럼 공치사를 했다.

 

 

남상현은 일이 끝났으면 안으로 가는 길이니 태워다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장씨 아저씨가 살짝 얼굴이 변하면서 거절을 했다. 돌아가면서 주변에 쌓인 눈들을 정리 해야 한다는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를 댔다. 누가 봐도 뻔히 핑계를 대는 것이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남상현은 그리 신경 쓰지 않는 웃으며 편하실 대로 하라고 하고는 차에 타고 길을 따라서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의 차가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질 무렵 나는 장씨 아저씨에게 힘들어 죽겠는데 타고 가지 않았는지를 따졌다. 지금 순간들이 기분이 좋긴 했지만 진이 빠졌고 상태로 집까지 최소 30 이상은 걸어가야 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장씨 아저씨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남상현이란 인물과는 최대한 뭔가 엮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다소 이해할 없는 말을 했다. 나는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었다. 그래서 그러냐고 다시 물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모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고, 묻지 말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호기심이 너무 커졌다. 그래서 내가 계속 반복해서 묻자 장씨 아저씨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했다. 그것은 바로 남상현은 나이와 띠를 없는 사람이라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나이야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것이지. 그런데 장씨 아저씨의 이어지는 설명을 들어보니 그가 그런 말을 만한 이유가 조금은 납득이 갔다.

 

장씨 아저씨가 김회장을 안지가 15년째인데, 처음 회장님을 만났을 때부터 남상현이란 사람이 회장님의 운전기사를 하고 있었다는 대목 때문이었다. 지금 대충 보기에 남상현은 또래 정도로 보이니, 그는 겨우 스무 초반부터 이미 김회장의 운전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젊은 나이에 운전기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가지고 남상현이 이상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대꾸하자 이번엔 다른 내용을 말했다. 그것은 바로 남상현의 외모에 관한 것이었다. 장씨 아저씨는 15 전의 남상현의 얼굴과 지금의 남상현의 얼굴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15년전 집을 완공한 찍은 기념사진이 있는데 사진을 보면 확실히 있다고 했다.

 

듣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사람이 늙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 나는 외국의 유명한 배우, 뱀파이어 설까지 나도는 키아누 리브스란 배우를 스마트 폰으로 찾아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장씨 아저씨가 갑자기 짜증을 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뭐라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지금 자신이 말하는 것은 단지 외모적 나이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는 뭔가 삐친 이상 질문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남상현이 나이를 먹지 않는 보이는 것하고 차를 얻어 타지 않는 것하고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그래도 길을 걸어가니 좋은 점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차를 타고 갔다면 절대로 보지 못할 구경을 제대로 했다는 점이었다. 일하는 동안은 어둡기도 했고 힘들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제 모든 것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홀가분했기에 땅이 하얗게 덮인 아름다운 설경을 마음껏 있었다. 더군다나 삐친 장씨 아저씨 때문에 우리는 딱히 말을 주고받지 않아서 길을 걷는 동안 온전히 풍경에 집중을 있는 행운도 있었다. 때로는 삐치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된다.

 

홀로 그렇게 걷자 머릿속에서는 지난 주간의 기억들이 차례차례 떠오르기 시작했다. 바둑을 아주머니 품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 다음 어제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김회장을 설득해서 다시 승부를 겨뤄서 결국 성공을 했던 기억, 그날 저녁에 기분 좋게 사람이 작은 축하 파티를 열었던 기억, 페인트칠을 하다가 장씨 아저씨와 크게 싸웠던 기억, 아주머니가 해주신 닭갈비를 안주삼아 늦게까지 소주를 마셨던 기억, 장씨 아저씨가 집으로 밤늦은 시간에 아주머니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나에게도 조금이나마 추억으로 변해가는 기억들이 생기는 같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가끔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양지에 쌓인 눈처럼 녹아서 어느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곤 했다. 회상의 시간이 길어지니 그것의 그림자 역시도 길어지고 있었다.

 

생각을 멈춰야 했다. 나는 끝없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날리기 위해서 앞장서 걷고 있는 장씨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어디 근처 산에라도 올라가서 썰매라도 있는 곳이 있는지를 물었다. 여전히 삐친 장씨 아저씨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질문에 답을 하고 싶은 욕구가 숨길 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잠시 그는 갑자기 표정을 풀면서 그런 장소가 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나에게 오후엔 썰매를 타러 가자고 했다. 귀가 솔깃한 제안이지만 나는 오후엔 김회장과 바둑을 둬야 한다. 더군다나 일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장씨 아저씨도 함께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된다고 했다. 그러자 장씨 아저씨는 김회장이 서울에 가면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야 것이라고 하면서, 오늘은 비공식적 휴무 날이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오늘 김회장이 지금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출발한다면 아무리 빨리 오고 가더라도 저녁 무렵에나 돌아올 것이다. 간밤에 눈이 오더니 뜻밖의 행운도 찾아왔다.

 

지친 상태로 안에 들어오자 이미 먼저 도착한 남상현이 아주머니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김회장이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나와 장씨 아저씨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벽난로에 꺼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고구마를 까서 먹었다. 장씨 아저씨도 나와 비슷했다. "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 남상현은 우리 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나는 배가 불러오자 긴장이 풀리면서 조금은 편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순간 남상현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는 "요즘 지내죠?" 라고 물었다. 지내느냐... 물론 나는 지내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지내는지 물어 수도 있다. 하지만 남상현이 내게 던질만한 질문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겨우 안면이 앞의 편의점 직원이 어느 갑자기 나에게 요즘 지내는지를 묻는 것과 비슷했다.

 

순간 갑자기 그를 처음 장면이 떠올랐다. 2 창에 있던 나를 바라보고는 웃었었을 내가 느꼈던 설명하기 힘든 느낌, 지금 순간에 생각해보니 그때 남상현의 표정은 마치 나를 이미 알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표정이었다. 순간 나는 남상현이란 사람이 장씨 아저씨의 말처럼 정말로 이상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범이야 요즘 지내지." 내가 한참 대답을 하지 않고 있자 아주머니가 나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그제야 나도 정신이 번뜩 났다. 그래서 입으로도 지낸다는 답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씨 아저씨가 나를 찌르고는 아주 조그만 소리로 " 말이 맞지?" 라고 소곤거렸다. 짧은 대화 시간은 김회장이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남상현에게 뭔가를 묻고 싶었지만 그는 김회장이 나옴과 동시에 차를 타고 서울 병원으로 출발을 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뭔가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나와는 관련도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남상현에 관한 쓸데없는 생각들을 접고는 아주머니를 도와 식탁을 치웠다.

 

오후엔 썰매를 타기 위해서 뒤쪽에 있다는 텃밭으로 이동했다. 가기 전에 나와 장씨 아저씨는 창고에 가서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거미줄이 잔뜩 파란색 플라스틱 썰매를 챙겼다. 거의 새것이면서도 오래되어 보이는 썰매였다. 아마도 사다 놓고 한참을 쓰지 않는 했다. 텃밭으로 이동을 해서 보니 말이 텃밭이지 거의 직업 농사꾼의 밭처럼 보였다. 깜짝 놀란 내가 얼마나 크냐고 했더니 장씨 아저씨는 대충 3 조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나 큰지 감이 오지는 않았다. 장씨 아저씨는 매년 봄이 때마다 밭을 갈고 여러 가지 작물들을 심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나도 함께 해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었지만 겉으로는 그냥 웃고 넘겼다. 산자락에 만들어져 있는 밭은 어느 정도 경사가 있어서 썰매 타기에 좋아 보였다. 나와 장씨 아저씨는 시간 동안 신나게 썰매를 탔다. 도대체 얼마 만에 타보는 썰매인가 싶었다. 좋게 얻은 짧은 하루 동안의 휴가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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