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신데렐라의 친구 - 18

아이루다 2019. 5. 19. 07:55

 

1심 판결이 난 후 신데렐라 살인사건은 거의 2 이상 시끄러웠다. 비록 작년에 처음 사건이 발생했던 때에 비하면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술안주를 삼았다. 어떤 이들은 통쾌하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사형을 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은 너무 과도하게 판결이 내려졌다고 했다. 물론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

 

그리고 2심이 시작되는 날짜는 1심 판결이 난 후 대략 두 달 뒤인 6월 초로 잡혔다. 사회적으로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사건이다 보니 법원에서도 이 사건을 빨리 처리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 사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서민국의 입장에서는 별로 해 놓은 것도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할 것이 없었다. 1심에서 없었던 새로운 증거가 나올 턱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일본에서 알아낸 약물 사건과 조세나의 사건을 연결할만한 고리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점점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서민국은 점점 눅눅해져만 갔다.

 

그 사이 몇 가지 일이 있긴 했다하나는 바로 장수철의 죽음이었다. 어느 날 서민국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바로 경찰서였다. 길에서 쓰러져 죽어 있는 장수철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지갑엔 오직 서민국의 명함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은 서민국에게 연락을 했다고 했다. 전화를 건 경찰은 혹시 시신을 거둬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으시다고 하면서 말이다.

 

서민국은 그냥 무연고 시신이 될 수 있는 장수철의 장례를 치러주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리 큰 인연도 아니었는데도 그냥 모른 척 하기가 그랬다. 물론 그 일엔 서민국보다 김팀장이 훨씬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래서 실제로 서민국이 한 일은 장례식에 들어간 비용 정도만 부담하는 수준이었다. 찾아 올 사람도 없는 장례식을 3일이나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이틀만 장례를 치른 후 화장을 해서 근교로 차를 타고 나가서 뿌렸다. 불법이라고 하지만 딱히 처리할만한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팀장은 장수철이 가지고 다니던 낡디 낡은 지갑을 마지막 유품이라고 챙겨서 가져갔다.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 뒤에 저렇게  사람을 기억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동생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지 못해서 눈을 감는 것조차도 힘들었을 장수철에게 작은 따뜻함은 되어줄 것 같았다.

 

또 하나의 일은 서민국의 개인적인 일로, 아내와 최종적으로 합의 이혼이 마무리 되었다. 매번 남의 일로 법원을 찾았던 서민국은 처음으로 당사자가 되어 가정법원을 방문해야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의 선배일지 후배일지 정확히 알 수 없는 판사로부터 받은 몇 가지 질문에 정답과도 같은 대답을 하고는 최종적으로 이혼을 선고 받았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십 수년간 속해왔던 가족과 법적으로 분리되었다. 물론 아이들을 만날 수는 있다. 아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 대신 양육비 부분은 확실히 해달라고 했다.

 

아내는 다시 일을 하겠다고 했다. 원래 아내는 나름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직장에서 꽤나 인정을 받았던 똑똑한 여자였다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 둔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듯 보였다. 그리고 그런 아내의 모습은 활기차고 희망이 있어 보였다. 서민국의 입장에서는 저렇게나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집안에 육아를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붙잡아 둔 자신의 과거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혼이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나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조세나였다.

 

"여보세요?"

 

"조세나에요. 얼굴 한번 봐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은 말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서민국은 1심이 끝날 때 나중에 한번 보자고 했었던 그녀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얼굴이 많이 푸석푸석 해요."

 

조세나는 서민국을 보자마자 얼굴 타령부터 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구치소에 갇혀 있는 조세나는 처음 그곳에 들어 갔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서민국은 그 사이 마음 고생으로 살이 5kg이나 빠졌기에 그렇게 보일 만 했다. 그 사이 이런 저런 일이 있었으니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고 싶은 생각도 나질 않았다.

 

"요즘 살이 좀 빠져서요."

 

"그러시구나. 미안해요. 다 제 탓인 것 같네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엔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는 그녀였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탓도 아니고 더해서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제는 그런 태도가 익숙해져서 별 느낌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일인데 저를 찾으셨어요?"

 

"마음이 급하시네요. 제가 중요한 2심을 앞두고 담당 변호사를 만나자고 한 것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비용도 꽤나 많이 지급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 그거야 그렇지만, 지금까지 세나씨 태도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서민국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 삐딱거렸다.

 

"변호사님, 저한테 삐치셨구나?"

 

"무슨 소리에요. 이상한 소리나 하지 말고 만나자고 한 얘기나 해봐요."

 

"그래요. 그럼 안 삐쳤다고 할게요. 남자들은 삐쳤다는 소리 들으면 다들 그렇게 정색을 하더라. 사람이 살다 보면 삐칠 수도 있지. 아무튼 제 집 주소 아시죠?"

 

"?"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요. 거기에 좀 가보세요. 집안에 들어가면 방이 세 개 있는데, 그 중 컴퓨터가 있는 방이 있어요. 그리고 그 컴퓨터 밑에 있는 책상에 오른쪽 서랍 두 번째를 열어보면 USB가 하나랑 서류가 몇 장 있을 것이에요. USB안에 동영상이 들어 있는데 그것 한 번 보세요."

 

조세나가 설명에 서민국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아니, 그런 표정으로 저를 보지 마시고 직접 가서 확인하세요."

 

".."

 

", 그리고 출입구 열쇠는 전자 키인데, 비밀번호는 변호사님 생일이에요. 본인 생일은 잘 아시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서민국의 머리 속은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곧 바로 몹시 소란스러워졌다. 조세나가 자신의 생일을 어떻게 알고 있으며, 설령 알고 있었다고 쳐도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자신의 생일로 해놨다는 사실은 그리 쉽게 설명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랬다서민국이 기억하는 한 그녀는 이미 작년 12월에 사건 현장에서 바로 체포 되었다. 그러니 그 후 단 한번도 자신의 집에 가본 적이 없을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그녀는 결혼도 안하고 홀로 살았기에 다른 누군가 그 집을 갔을 것 같지도 않았다그렇다면 이미 조세나가 한은서를 죽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집의 비밀번호를 자신의 생일로 맞춰놓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그때는 분명히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이라서 자신이 이 사건의 변호사로 결정되기도 전이었다그저 단순한 우연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은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조세나는 그 자신의 의지로 서민국을 담당 변호사로 정했으니까 말이다. 도대체 이 여자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원래 그 번호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작년 말쯤 바꿨죠."

 

조세나는 서민국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을 보면서 설명을 덧붙였다.

 

"세나씨는 정말로 특이한 사람이군요."

 

그 순간 서민국이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비밀번호를 사건 전에 일부로 자신의 생일과 맞춰서 바뀐 것이라면, 이 모든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은 결국 조세나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뜻이 된다. 그녀가 한은서를 죽인 일부터 자신이 그녀의 변호사가 섭외되고 지금 두 사람이 2심을 앞두고 서로 마주한 이 자리까지 모두 그런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그 목적을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숨겨진 의도로 이 모든 것을 계획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그것을 물어 본다고 결코 답을 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최대한 빨리 그녀의 집으로 가서 동영상을 보는 것이 더 빠른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른 가보세요."

 

조세나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그리고 서민국은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1 34분이었다. 지금 나가서 택시를 타면 2시 좀 넘어서 그녀의 집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그런 날이니 택시는 잘 잡히지 않았다. 그는 카카오택시를 부를지 아니면 지나가는 택시를 잡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10분이나 지나서야 겨우 택시를 잡아 탈 수 있었다.

 

203 304. 주소로만 알았지 조세나의 집을 온 것은 처음이었다. 서민국은 문 앞에서 서서 잠시 망설였다. 실제로 조세나의 말처럼 그녀의 전자키 비밀번호가 정말로 자신의 생일일지 확신이 들지가 않아서였다. 아니 그것보다 실제로 정말로 자신의 생일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틀렸다면 그냥 장난 친 것이니 짜증만 나고 말겠지만, 그녀의 말처럼 정말로 자신의 생일이 비밀번호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하지만 그것에 관련해 복잡한 생각을 할만큼 여유롭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의 진실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서민국은 커버를 올리고는 1116을 차례로 눌렀다. 11 16일이 그의 생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곧 경쾌한 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서민국의 입장에서는 아주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리였다. 그는 문을 열고 서서히 안쪽으로 들어섰다.

 

비록 집 주인이 40대의 나이이긴 하지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주인도 없이 홀로 들어가는 일은 서민국으로 하여금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마치 누군가의 비밀의 공간에 들어가는 듯한,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조세나에 대한 성적 환상과도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근거 없는 기대와는 달리 조세나가 살고 있던 집은 일반 가정과 별다르지 않았다. 평소 그녀의 성격을 생각하면 벽지 색이 이상하거나 혹은 한쪽 구석에 채찍과 번뜩거리는 가죽 옷이라도 걸려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주인이 오래 자리를 비운 탓에 가구엔 먼지가 좀 쌓여 있었고 오랜 시간 밀폐되어 있어서 공기가 탁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서민국은 몇 차례 기침을 한 후 일단 베란다 문부터 좀 열었다. 6개월이나 묵은 텁텁하고 탁한 겨울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조세나가 설명해 주었던 방을 찾았다. 거기엔 그녀가 말한 것처럼 책상이 있었고 그 위로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컴퓨터를 확인 한 서민국의 시선은 곧 바로 오른쪽 서랍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두 번째 서랍을 열었다. 그 순간 서민국이 심장 박동은 너무 높아져서 자신의 심장 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

 

눈 앞에 USB가 보이자 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서야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조세나에 대한 의구심도 완전히 사라졌다잠시 후 그는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 다행히 비밀번호가 걸려 있지 않았다윈도우 화면이 나오자 컴퓨터 앞쪽에 있는 단자에 USB를 꼽았다그 안에는 동영상 파일이 하나 들어 있었다. 서민국은 파일을 더블 클릭해서 실행을 했다.

 

잠깐 검은 화면이 지속되다가 곧 사람 한 명이 나타났다. 여자였다화면 속 여인은 위에는 진한 하얀색 난방을 입고 그 밑으로는 봄에 새로 돋아나는 단풍나무 잎 색과 비슷한 맑은 연두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긴 생머리와 하얀 피부 톤 그리고 착해 보이는 반달형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대략 나이는 30대 초반쯤으로 보였는데, 그 순간 서민국은 갑자기 화면 속 여자를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바로 살아 생전의 한은서였던 것이다. 10년 전쯤 찍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젊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선해 보이는 여자였다.

 


화면 속 인물이 한은서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서민국은 즉시 재생을 멈추고 파일의 정보부터 확인했다. 해당 파일이 최초 생성된 날짜는 바로 작년 12 10일이었다. 그러니까 한은서가 죽기 삼일 전 쯤에 촬영된 영상이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 재생 버튼을 눌러서 화면을 보기 시작했다.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를 바라보는 한은서의 표정은 참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웠다. 살짝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슬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무기력해 보이지도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자기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 그리고 바로 영상을 찍은 날짜가 언제인지도 말했다. 파일이 생성된 날짜와 같은 12 10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 후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자신의 오른손에 들린 A4 용지에 적어 놓은 글귀를 바라보면서 한자한자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서민국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집중해서 모든 내용을 보았다. 한번 보고 또다시 플레이를 해서 보았다. 그리고 또 한번 더 보았다. 그렇게 연속으로 세 번을 반복해서 본 후 USB를 자신의 가방에 잘 챙기고는 서랍 안에 남아 있는 문서를 보았다. 그 중 한 장은 한은서가 영상 속에서 보고 읽은, 아마도 그녀 스스로 썼을 것으로 예상되는 손 글씨로 적힌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제일 밑에는 붉은색 인주로 지장이 찍혀 있었는데, 아마도 한은서의 본인의 지장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영상의 위변조에 대한 문제가 지적될 것을 대비를 해 놓은 것일 것 같았다. 그리고 나머지 문서들에는 여러 가지 통계 치들이 인쇄되어 있었다서민국은 간단히 문서를 검토 한 후 잘 챙긴 후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거실로 나오자 그 사이 시간이 제법 흘렀는지 실내에 머물러 있었던 겨울 공기는 그 사이 봄의 공기로 모두 바뀌어져 있었다그는 베란다 창을 다시 다 닫았다. 그리고 들어온 입구를 통과해 집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자 또다시 경쾌한 음률이 들려왔다. 그는 바깥 손잡이를 쥐고 흔들어서 문이 열리지 않음을 확인 한 후 등을 돌려서 천천히 계단을 통해 내려오기 시작했다그렇게 밖으로 나온 서민국의 표정은 들어갈 때와는 달리 어느 정도 편안해 보였다. 이제 단 한가지만 더 연결하면 이 모든 것의 진실이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다시 조세나를 만나봐야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 모든 것이 다 마무리 될 것이다. 사실 그것은 최종 확인 작업이 될 것이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남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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