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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 봄의 시작

아이루다 2019. 2. 26. 08:11


눈이 내리는 겨울, 하얀 눈의 흰색은 그나마 한 계절에 존재하는 유일한 색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 눈조차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겨울이 거의 다 끝났다. 딱 한번 인제 자작나무 숲을 간 것을 끝으로 겨울철 여행도 끝났다. 개인적인 바쁨도 있었긴 했는데, 막상 끝나니 아쉽다.


지난 주 하루 쉬는 날 춘천 청평사에 다녀왔다. 가려고 한 것은 아니고 가다보니 가게 되었다. 그래도 언제나 좋은 그곳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공간에서 만난 생명의 흔적이다.


청평사를 가기 위해 배를 타고 들어가서 만난 고양이의 하품.


계곡의 아직 겨울이다. 그런데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눈과 얼음과 물. 다 같은 원료이다.


계울물이 얼어붙어있다.


이끼와 눈.


눈이 녹아서 떨어진 물방울이 만들어 내는 동심원.


홀로 빛을 받은 이끼의 녹색.


눈은 별로 없었던 청평사.


목욕을 마친 젖은 까마귀.


집 앞에 화단에 핀 작은 꽃. 올해 처음 본 꽃이다.


쑥도 자랐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따듯해지더니 조팝나무에 연두색 잎이 피려고 한다. 봄이 오려는 모양이다.


겨우내 찍은 석양 사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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