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관령 하늘목장

아이루다 2018. 8. 17. 07:24


폭염이 계속되자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나질 않았던 모양이다. 마지막 사진을 정리한지가 한 달이 넘어가는데, 찍어 놓은 사진이 겨우 다섯 장 남짓하다.



어제 하루 대관령에 다녀왔다. 1 2일 일정이 될 수도 있고 당일치기가 될 수도 있는 일정이었는데, 그냥 밤에 돌아오기로 했다.



너무 더워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 가자는 생각에 결정한 곳이 대관령이다. 거기는 해발 고도가 높아서 시원하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랬다. 거기에 낮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온도를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밤 1시가 아니라 오후 1시 날씨이다. 19도라니, 같은 나라인 듯 싶었다.


정말로 오랫만에 피부에 닫는 공기의 느낌이 좋았다. 에어컨 바람도 아니고, 습기 잔뜩 먹은 숨막히는 폭염이 바람도 아니었다. 맑고,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었다.


공기도 공기지만 대충 골라서 간 목장도 좋았다. 양, 소, 염소, 말까지 다양한 초식동물들이 아주 넓게, 그리고 자유롭게 자라고 있었다.


산책 코스로 하기에도 좋은, 참 넓고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고 있는 장소로 느껴졌다.


양 엉덩이. 애들이 다들 풀을 뜯기에 바빠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자고 있던 양.


풀 뜯고 있던 염소.


염소같은데 하얀 색이었다. 염소 수염이 돋보이는 염소였다.


망 엉덩이. 역시나 머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젖소. 아직은 좀 어려 보였다.


하얀 펜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넓은 초지, 그리고 군데 군데 양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와서 본 전경.


바람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풍력 발전기가 여러개 설치되어 있었다.



개미벌취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다.



금계국.


비가 오락가락했다. 해도 들었다가 사라지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 비가 제법 온 듯, 길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


햇살이 담긴 잎 - 1


햇살이 담긴 잎 - 2


햇살이 담긴 잎 - 3


흥미롭다고 할까, 웃기다고 할까 ㅎㅎ 트랙터 마차라는 탈 것인데, 따로 돈을 내고 타는 것이었다. 나와 아내는 그냥 걷는 것이 좋아서 타질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 식이었다. 정말로 트랙터로 끌어주는 마차였던 것이다. 농담으로 노예 팔려가는 것 같다고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말 타기 체험을 하는 곳이 있었다. 간단히 하는 것인데, 아내가 평소에 하도 말을 타보고 싶어 해서 이번에 했다. 하얀 말과 검은 말이 있었는데, 하얀 말이 아내를 태우고 있는 동안 나는 이 검은 말과 같이 있었다. 참 예쁘게 생긴 동물이다.


뭔가 특별한 곳은 아니었다. 그냥 좀 넓고, 자유로운 느낌도 나고, 걷기에도 좋고, 사람들도 적당히 있고, 동물들도 보기 좋고, 그랬다. 누군가에게 한번쯤 가보라고 하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특히나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말이다.


그리고 간밤 사이에 서울도 날씨가 제법 시원해졌다. 아침에 기온이 20도이다~ 이제 그 길던 여름이 이렇게 끝나가나 보다. 아직 안심은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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