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륜 극복하기

아이루다 2018. 5. 27. 07:56

 

모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신뢰가 있는 관계, 아니 반드시 신뢰가 있어야만 맺어질 수 있는 관계가 바로 '부부' 이다그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부부는 부모 자식간에도 잘 하지 않는, 통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통장의 의미는 단순히 돈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돈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 그것은 공동으로 낳은 아이에 대한 책임감, 양가 부모님에 대한 의무, 가장 어려울 때 그 곁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 함께 늙어가면서 노후의 삶을 같이 할 것이라는 희망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을 믿을만한 사람이 아닌 존재와 함께 하려고 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그래서 부부에게 있어서 모든 가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신뢰가 된다.

 

하지만 부부 역시도 인간관계 중 하나이기에 거기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에 대한 배신이며, 서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인데, 그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불륜이다.

 

그래서 어떤 가정에 불륜 사건이 터지면 그 집안은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특히 화목했던, 그러니까 상호 신뢰가 높았던 부부일 경우 일수록 더욱 더 심각해지게 된다.

 

원래 믿음이 큰 만큼 배신감도 크게 드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의 불륜이 드러난 집안은 크게 두 가지로 반응을 하게 된다. 하나는 일단 상황이나 여러 가지 문제들돈 문제나 아이를 키우는 문제로 인해서 한쪽에서 참고 억지로 함께 사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그 모든 것을 고려해도 신뢰를 깨뜨린 상대를 바라보면서 살 수 없기에 결국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두 해결책 모두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할 수 있다면 이혼을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혼은 쉽지 않다. 재산 분할, 양육 문제, 아이들 미래 문제, 주변에 이혼 사실을 알려야 하는 상황, 자신의 미래, 가족들의 반응, 이혼녀나 이혼남이라는 딱지 등등,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른 상대를 용서하지도 못하면서 이혼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럴 경우 당사자의 삶은 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 믿을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고통은, 평소에 상대를 단 한 점의 의심도 해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분노는 둘째치고, 자꾸 전화기 문자를 의심해야 하고, 조그만 늦어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그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생기고, 더해서 상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성을 선택했다는 비참함까지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편히 살까? 그것도 아니다. 불륜 당사자는 분명히 유책 배우자이긴 해도 상대방의 평소와는 다른 많은 히스테리 성 반응을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잘못이니까 감당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적이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차라리 이혼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두 부부의 상황은 아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그러니 이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사실 해결책은 단순하다. 헤어지지 않고 살 것이라면 최대한 신뢰 있었던 과거로 되돌아 가는 방법이다.

 

그런데 도대체 해결할 방법이 있긴 한 것일까? 깨진 신뢰는 산산조각 난 도자기처럼 다시 붙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말이다.

 

다행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연히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 같이 살 생각이라면 자신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불륜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될 수 있다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문제점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분의 미래의 삶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이제부터 이 불륜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시작하기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상대에 대한 도적적 판단을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불륜을 저지른 상대를 도덕적 관점에서 보면 어떤 노력을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냉정히 잘 생각해보라. 불륜을 저지른 상대가 도덕적으로 잘못을 저질러서 그리 마음이 찢어지는 것이 아니다. 불륜은 분명히 부부의 도를 져버린 매우 비도덕적 행위이지만, 그것은 그저 상대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니 비난을 멈추고 자신이 느끼는 진정한 감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기엔 분노, 실망, 외로움,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애정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애정이 없었다면 배신감을 왜 느꼈겠는가?

 

그러니 배신을 당한 사람도 결국엔 용서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용서를 하기엔 그런 일이 또 반복될까 봐 두렵고, 그렇게 쉽게 용서를 해서는 안될 것 같고, 자신에게 그런 힘든 상황을 만든 배우자가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밉기 때문에 용서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상대를 용서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또한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그러니 지금 필요한 것은 용서를 할 수 있는 근거이다. 물론 근거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감정이 반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상대가 왜 불륜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자.

 

불륜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어난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가정 내 불화이다. , 많은 불륜이 일어난 가정은 이미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거나 심각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서 배우자에게 마음을 붙이지 못한 사람들이 외부로 돌다가 불륜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앞에서 말한 문제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 그 전에 잦은 부부 싸움으로 인해서 신뢰는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고 오히려 불륜의 사실은 서로 헤어질 명백한 이유만 제공했을 수 있다.

 

혹은 서로 간에 그런 삶을 용인하고 살든가 말이다그래서 각자가 불륜 상대를 만들어서 쇼 윈도우 속에서 사는 부부들도 있다. 이것이 나쁜 것 같지만,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아이를 키우는 동안만큼은 버티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깔끔하게 갈라서면 된다.

 

그런데 어떤 가정은 전혀 그런 징조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불륜이 일어난다. 화목했고, 부부가 서로의 역할을 잘 했고, 아이도 잘 크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 사실상 겉으로는 나름대로 행복해 보이는 가정에서 불륜이 일어난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번져 나갈 수 있다.

 

도대체 왜 가정 내 불화가 전혀 없었던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불륜이 일어날까?

 

도대체 왜 그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걸리면 후회할 것이 뻔하고, 삶에서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왜 그리 멍청한 짓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남자나 여자가 멀쩡한 가정을 두고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그것은 바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며, 그 일탈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바로 '지루함' 이라는 복병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지루함이 불륜의 가장 근원적 원인이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 지루함은 생각보다 명확하지 인식되지 않는다. , 자신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상황을 명시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일상을 살면서도 자신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내면엔 아주 커다란 지루함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을 정말로 깊게 바라보지 않는 한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렇게 숨어 있던 지루함은 삶의 어느 시기에 갑자기 터져 나온다. 바쁜 일상들이 줄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아이들이 손이 좀 덜 타는 나이쯤 되었을 때, 돈을 벌던 아빠는 주로 퇴직 후 나타난다. 물론 사람마다 그 시기는 제각각 이라서 특정 시기로 한정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 지루함 속에서 살아간다. 매일매일 좋은 얼굴을 하고 살고 있더라도 그렇다. 우울하고나 불행한 사람들만이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은 삶이 생각보다 지루할 수 있다. 그러니 그렇게 다들 매일 뭔가 하려고 하고, 주말이면 어딘가를 떠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지루하지 않다면 무엇을 하려고 하겠는가? 그저 집에 있는 것이 최고다. 왜 힘들게 밖으로 나가서 소중한 번 돈과 시간을 쓰는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생존에 필수적인 먹고, 자고, 싸는 것과 같이 본능적인 욕구를 제외하고 뭔가 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면 그 자체가 바로 지루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보통 사람들은 그 지루함을 TV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약간은 해결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또 지루해지기에 계속 반복해야 하는 문제는 있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해결하던 일 자체로 익숙해지면서 지루해지고 만다. , 영화를 보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반복하면 결국 지루해진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그럴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들은 지루함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는 당장 지루함을 잊게 만들긴 하지만, 그것이 지루함 자체를 없애는 행위는 아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서 지루함이 더 쌓일 수도 있다.

 

원래 지루함은 원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욕구이다. ,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지루함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오늘 한 푼이라도 더 벌고,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라도 더 늘고, 작은 지식이라도 더 쌓여야 한다. 그렇지 못한 지루함 해결 방법들은 그저 지루함을 느끼는 시간 자체를 지우는 방법에 불과하다.

 

그래서 결국 어떤 식으로든 지루함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자신도 모르게 이 뻔하고 지루한 삶에 대한 일탈에 대한 충동이 끝없이 생겨난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도 그럴 용기도, 그럴 기회도 없어서 그냥 그 지루함을 내면에 쌓아두기만 한다.

 

매일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있으며, 하고 싶다고 믿고 있는 일들이 있다. 물론 그것들을 다 해내면서 나름대로 뿌듯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존재하게 된다. 바로 계속 쌓이고 있는 지루함이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성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그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것이 불륜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당장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 보고 싶다고 느끼고, 함께 뭔가 하고 싶다고 느낀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나는 순간이다. 또한 지루함과 가장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성욕이라는 본능적인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이것이 바로 평소에 가정 생활을 성실히 잘하던 남편과 아내가 불륜의 늪으로 빠지는 이유가 된다. 지루함으로 인한 일상의 탈출 욕구, 그것이 바로 불륜의 진정한 원인이다.

 

불륜에 숨겨진 이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상대 배우자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니고, 만족스럽지 못해서도 아니고, 사실상 상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자신의 지루함을 아주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한 것뿐이다. 더군다나 어쩌면 걸린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사실 상대방의 불륜이 끝날 때까지 전혀 몰랐다면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지났을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니 처음부터 상대방의 바람으로 인해서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문제가 아니었다. 신뢰를 깨뜨리는 것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서 치를 떨겠지만, 그것은 자신을 일부로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비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삶이 지루해서 그런 것이다. 지루한데 아주 나쁜 해결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러니 감정적 반응을 잠시 멈추고 상대방이 왜 그토록 지루해 하는지를 이해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불륜을 저지른 것은 온전히 상대의 잘못이지만, 지루한 삶에서는 자신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왜 자신과 결혼한 상대는 불륜을 저지를 정도로 지루함 속에 있어야만 했을까?

 

일반적으로 성실함, 꾸준함, 화내지 않는 성격, 책임감 등은 부부간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덕목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어떤 면에서 지루함을 만들어 내는 가장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매일 반복적인 삶을 만들어 내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뭐든 잘 먹는 남편은 요리를 하는 아내의 입장에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나는 뭐든 잘 먹으니 대충 해줘도 잘 먹어서 좋다 라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몇 시간을 노력해서 만들어준 정성 가득한 음식과 라면을 같은 표정으로 맛있게 먹는 남편을 보면서 요리의 의욕이 꺾이는 경우이다.

 

전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루함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후자는 지루함을 만들어 내고 만다. 매일 비슷한 것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좋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TV를 볼 때도 매일 반복되는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다면 과연 누가 그 드라마를 볼 것인가? 거기엔 사람들의 감정을 끝없이 흔들어 놓는 수 많은 극적 사건들이 이어져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쇼 프로그램들도 도덕적 말만 하는 사람들은 곧 퇴출이 된다. 자극적이고, 이기적이고, 상대를 공격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살아 남는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재미있기 때문이다.

 

도덕적이란 것은 좋은 개념이지만 결국 지루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면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 상대 배우자가 지루함으로 인해서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 원인에 자신이 기여한 바도 꽤나 있다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물론 성실한 것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성실함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뭐든 잘 먹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뭐든 잘 먹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요리에 대한 의지나 기쁨, 만족감 등을 뺏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역할을 다하는 것, 즉 성실과 책임감만을 가지고 마치 부부로써 자신이 맡은 것을 다 잘했다고 여긴다. 그리고 거기에 비슷한 성향을 지닌 많은 이들이 지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틀렸다. 사람은 처음부터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지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역할을 책임을 다할 때 행복해질 가능이 높다는 사회적 통계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 통계치가 자신이 잘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개인의 특징일 뿐이다.

 

어떤 부부들은 매일 반복되는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부부들에겐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제나 비슷한 사람은 신뢰와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덕목이 되지만, 기쁨과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함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주 역할과 책임을 열심히 다 하고 있는 가정 내에서 불륜이 일어났거나 혹은 불륜이 일어나지는 않았더라도 남편이나 아내가 자신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지루함에 대한 그리고 상대의 지루함에 대한 생각과 이해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솔직히 말해서 대화가 될 상대였다면 거기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이란 말은 맞다. 그럼에도 적어도 불륜까지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거나 혹은 불륜이 일어났더라도 그것을 통해 신뢰의 가치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써 활용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끝없이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상대를 도적적으로 비난하거나, 감정적 반응을 하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상대가 왜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는지에 대한 많은 대화가 오고 가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그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엄마는 아빠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성실하기만 한 남편은 아내에게 신뢰는 주지만 기쁨을 주지는 못한다는 자신의 문제점을 자각해야 한다.

 

부부란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고 끝이 아니다. 부부는 서로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관계이다.

 

그러니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상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 사지 않던 속옷을 사야 할 것이고, 평소엔 가지 않았던 장소를 가야 할 것이다. 일상을 깰 수 있다면, 그것이 상식적인 범위 내에 있다면, 설령 부끄러운 짓이라고 해도 개인 사생활이기에 딱히 그것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아닌 이상 안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것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그런 노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다. 그리고 진짜로 행복한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가장 젊은 날  (0) 2018.06.02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0) 2018.05.30
나와 너의 벽  (0) 2018.05.22
목표와 목적  (0) 2018.05.18
사랑의 정의  (0)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