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한탄강 얼음 트레킹

아이루다 2018. 1. 27. 09:04

 

날씨가 영하 15를 넘나드는 추위가 계속되던 이번 주,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걷는 행사가 있어서 그곳에 다녀왔다. 원래 성격상 행사가 있으면 일부러 안 가기도 하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많이 추울 것 같아서 중무장을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춥지 않았다. 밖에서 약 4시간 정도 걸었는데, 볼만 좀 많이 빨개졌을 뿐,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출발 장소는 태봉대교였는데, 그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약 4km 정도를 얼어붙은 한탄강을 따라 걷는 코스였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덜 얼어붙은 곳이 있어서 가끔 산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걸어가면 다시 또 걸어와야 한다는 점이었다.

 

원래 셔틀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좀 늦게 간 탓인지, 이미 끊겼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걸어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좀 지쳤다.

 

갔다 온 후에 생각해보니, 어차피 행사 진행은 목적지인 승일교 쪽에서 벌어지니, 차라리 그쪽에 차를 대고 위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경치를 보고, 아래쪽 고석정 쪽으로 다시 걸어가서 경치를 보는 편이 나아 보인다.

 

정리하면, 꼭 트레킹을 할 생각이 없는 분이라면, 승일교 옆에 있는 승일공원 주차장이나 인근에 임시 주차장도 있었는데, 거기에 차를 대고 강으로 내려와서 태봉대교 쪽으로 30분 걸어 올라가면서 경치를 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밑으로 약 30분 걸어 내려가서 고석정 구경을 하고 돌아오면 될 듯 하다.

 

각자 시간에 맞춰서 위아래로 가는 시간은 조절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승일교 쪽에는 짧은 구간이지만, 공짜로 눈썰매를 탈 수도 있게 해놨으니 한번 타볼 만 할 것이다. 그리고 축제 기간이 끝난 후라면, 개인적으로 탈 것을 준비해가면 충분히 즐겁게 탈 수 있어 보인다.

 

아이젠은 있으면 좋긴 한데, 꼭 필요하지는 않아 보였고, 혹시라도 눈이 많이 온 후라면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셔틀버스가 운행되니, 그 시간표에 맞춰서 잘 이동하면 한 방향으로 이동한 후에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 올 수 도 있을 것 같았다.


* * *



가는 길에 들렀던 너멍골이란 이름의 음식점. 추운 날씨라서 그런지, 안쪽에서 피우던 화목난로가 따뜻했다. 주인 분들도 참 친절하셨다.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나왔다. 육계장을 먹었다.


식당에서 키우고 있던 시베리안 허스키. 사람을 무척 좋아했는데, 멀리서 사진을 찍으니 노려본다.


출발지인 태봉대교. 이곳에서 출발해서 승일교까지 이동한다.


겨울에도 물살이 빨라 얼지 않은 공간에 오리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건강해 보였다.


얼음과 물이 어우러진다.


폭포는 그대로 얼어 붙었다.


주상절리라고 불리는 지형. 같이 간 아내와 함께 담았다.


올해 생겨난 얼음일텐데, 그 느낌은 마치 태고적부터 있었던 것 같다.


고드름들.


주상절리의 장관이다.


둥글게 꽃모양으로 생긴 주상절리.


강은 강추위 덕분에 거의 다 얼어붙어 있었다. 투명하게 얼어서 강물 속이 다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볼 행운을 얻길 바랬지만, 실패했다.


얼어붙은 강물은 사방으로 갈라져 있었으나, 엄청 두꺼워서 전혀 요동조차 없었다. 얼음 밑으로 강바닥이 보이고 있다.


눈과개울물 느낌이 난다.


그 와중에 쌓아 놓은 돌탑들.


너무 추운 탓에 눈꽃이 피어나 있다.


행사장에 만들어 놓은 평창올림픽 상징물.


고드름이 예쁘다.


승일교 근처에 절벽에 만들어져 있는 풍경. 푸르스름한 빛이 신비한 느낌을 준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 글을 쓰고 나서 주상절리에 대해서 잠시 찾아보니, 단순히 물에 의한 침식 작용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뜨거운 용암이나 화산재가 물에 닿아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되는 지형인데, 한탄강을 걷다가 봤던 작은 구멍이 여러개 뚫린 가벼운 현무암의 존재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오래 전 이 지역에는 화산 폭발이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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