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가평 잣향기 푸른숲 길

아이루다 2017. 3. 30. 17:39



사실 트레킹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그 당시부터 가보고 싶었던 장소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 개인 사정상 트레킹을 갈 수 있는 날이 매주 화요일인데, 여기는 매주 화요일에 쉰다.

 

그러니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운 좋게도 목요일 날 트레킹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도 휴가를 내고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둘이서 다녀왔다.



<코스 중에서 성인 코스를 다녀왔다. 사실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사진 커짐>



트레킹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다녀 본 트레킹 코스 중에서는 최고로 좋았다.

 

일단 길이 단순하고 다니기 편했으며, 서울에서도 한 시간 거리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길도 정말로 다 숲길이다. 그곳은 커다란 잣나무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출발 입구부터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서 걷는 내내 새소리가 났다. 봄이 다가오는지라 다들 짝을 부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주말엔 사람이 어느 정도 오는지 모르겠지만, 평일이라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거기에서 본 사람 숫자는 10명 도 채 안 되는 듯 하다.

 

한적하고, 공기가 좋고,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혼자 왔으면 그것도 좋았겠지만, 아마도 침묵의 무게와 혼자만의 생각 속에 빠져서 그 공간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오니 대신 공감과 대화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래서 사실 가능하다면 둘이 오는 것이 더 낫다.


간만에 김밥도 쌌다. 그리고 콩나물 국도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 갔다. 소풍처럼 다녀왔다.


잘 걷고, 잘 먹고, 잘 느끼고, 잘 쉬고 돌아왔다.


* *  *



입구이다.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는 천원이다.


잣나무 숲에서 만난 곤줄박이. 이 숲은 온통 잣나무라서 새나 다람쥐에겐 천국과 같아 보였다.


이런 잣나무가 엄청나게 많다.


트레킹 입구 부분. 여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봄이 늦지만, 오고는 있다.


잘린지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는 밑둥. 시간이 느껴진다.


새로운 봄에 나온지 얼마 안돼 보이던 다람쥐.


여기는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이 많이 보인다.


노란턱멧새. 짝을 부르는 노래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새 눈들이 태어나고 있다.


입구에 있던 물레방아.


[가는 법]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146 (서울 동쪽에서 60km, 한 시간 정도 거리)

트레킹 코스 : 성인 코스를 선택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

입장료 : 천원.

목공 공방 : 예약을 하고 가면 뭔가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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