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륵사의 가을

아이루다 2017. 11. 11. 09:42

 

지난 목요일 정말로 의도치 않게 짧은 가을 나들이를 했다. 아내가 처리해야 할 서류 작업이 있어서 휴가를 냈는데, 바로 전날 그 일이 연기되어 버렸기 때문에, 결국 하루를 그냥 쉬게 되었기 때문이다.

 

목요일 하루라서 어딘가 멀리 가기는 그렇고, 그냥 근교나 다녀오려고 검색을 해보니 여주의 신륵사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산이 아니라서 좋았고 절의 근처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어서 좋았다.

 

여주라서 거리도 짧았다. 한 시간이면 갈 거리였으니까 말이다. 단지 막히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아침 10시쯤 출발을 했다. 가다가 점심을 먹을 계획으로 갔는데, 결국 도착해서 먹었다. 그리고 절과 근처를 한참 돌았다. 여주 박물관도 가봤다. 절의 입장료는 2,200원이었고, 박물관은 공짜였다.

 

사실 절이 딱히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앞에 있는 공원의 단풍이 훨씬 더 좋았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강물이 보였다. 그렇게 반나절 동안 걷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뭔가를 보다가 서울로 돌아왔다.

 

저녁은 치킨으로 마무리했다.


단풍이 너무 예쁜게 물들어서 사진이 좀 많다.


입구에서 처음으로 찍은 단풍.

안쪽으로 들어가니, 입이 벌어졌다.

사방이 예쁜 단풍으로 가득했다.

노랗게 물든 잎들.

햇살이 부분 부분을 비춘다.

강변에 피어 있던 갈대? 억새?

마치 불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작은 딱따구리가 와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계절이 다 끝나가는데도 민들레는 여전히 홀씨를 날릴 준비 중이다.


절에 가면 자꾸 뱀을 본다.

신륵사에서 제일 오래 되어 보이던 건물의 탱화이다.

절 안에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거의 다 떨어져서 남아 있는 것이 없었지만, 한참 때는 정말로 장관이었을 듯 하다.

남한강을 타고 흐르는 황포돛배. 자세히 보니 돛이 아닌 프로펠라로 가는 배였다.

햇살이 가득한 단풍 잎.

색의 그라데이션이 예술이다.

붉고, 밝다.

몰랐는데, 메타세콰이어 잎들도 이렇게 물든다.

붉고, 밝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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