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덕질

아이루다 2017. 8. 27. 06:20

 

몇 년 전쯤인지는 모르겠다. 인터넷 상에 오타쿠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단어는 일본 말로 알고 있는데, 무엇인가에 과하게 빠져든 사람을 칭하는 용어이다. 그리고 이 말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바뀌면서 오덕후이란 말로 변형되었다.

 

그리고 이 오덕후에 행위를 하는 접미사 '' 이 붙으면서 오덕질이란 용어가 완성되었다.  그 후로 이 말은 더 짧게 줄여서 '덕질' 이 된다. , 덕질은 오타쿠가 하는 행위를 하는 뜻하는 말이다.

 

사실 덕질이란 단어는 신조어이기 때문에, 딱히 명확하게 정의할 수도 없고, 또 한다고 해도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냥 대략 무엇인가에 과도하게 심취한 사람이 그 행위를 하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런 덕질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낚시, 축구, 카메라, 오디오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행위들과 덕질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경제성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오덕질의 대상은 주로 심하게 비 경제적인 것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낚시는 물고기 라는 결과물을, 축구는 운동 효과, 카메라와 오디오는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또 중고가를 기대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덕질의 대상들은 그저 소모되고 만다.

 

덕질의 또 한가지 특징은 시간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나쁜 점이 아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덕질을 시작한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덕질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면, 실제로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바로 에너지이다. , 한가지에 과도하게 집중을 하다가 보면, 그것에 자신이 가진 모든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집중력, 관심, 신경 등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원래 사람이 뭔가에 너무 집중하면, 그것을 하는 동안은 좋지만, 끝난 후 급격한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그러니 결국 시간이 있어도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덕질에는 , 시간, 에너지(노력) 중 하나 이상이 과도하게 소비가 된다. 그러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바로 행복이다.

 

사실 행복이란 것이 그렇다.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들어가면 '가치' 라는 것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 가치는 당사자의 행복한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실 돈, 시간, 노력, 이것만큼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니 이것들을 어딘가에 투자를 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덕질을 통한 행복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가치를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 행복해서 가치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즉, 덕질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대상에 시간, 돈, 노력을 소비한다. 그러면 가치가 나중에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가치가 없는 것에 낭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지극한 행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거기에 가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가치 자체도 행복하려고 만들어지기에, 행복하니 가치있어지는 것이 왜 이상한 일이겠는가.

 

냉정히 말하면 모든 가치는 원래 가치가 없다. 그저 본인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본인이 그것이 무엇이든 충분히 가치를 느낀다면, 사실 무엇을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세계적으로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것이나, 유명한 가수에게 폭 빠져서 활동을 하는 것이나 원칙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그것은 그저 가치를 통해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일 뿐이다. 혹은 행복하기에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것을 명확히 구분하려고 한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고, 만약 누군가 그것에 삶의 일부도 아닌 전부를 바쳤다면, 그 사람을 위대한 성인이라고 부르면서 칭송한다. 그런데 가수를 쫓아다니는 일이나드라마에 빠져서 , 시간, 노력 등을 쏟게 되면, 그것을 '덕질' 이라고 부르면서 비난을 하는 것이다.

 

물론 덕질에 대한 시선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바뀌긴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선에서 덕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삶의 활력소 내지 혹은 행복하게 사는 삶의 조건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인식의 변화는 아직도 일부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금도 덕질에 빠진 많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왜 이런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니 어쩔 수가 없다.

 

특정 가수가 좋아서 돈과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40대 주부를 보고, 누가 그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겠는가? 물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놓고 표현은 안 해도 속으로 철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런 활동으로 인해서 가정 주부로써 역할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심한 비난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덕질이란 말 자체가 원래 가치가 없는 일에 자신이 소중한 돈, 시간, 노력을 쏟는다는 의미를 품고 있기에, 아마도 한참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이다. , 덕질의 대상은 바뀔지 모르지만, 덕질 자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치에 대한 믿음이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가치는 여전히 가치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과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가는 것은 결코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이것은 영원히 해결 불가능한 숙제이다.

 

세 번째 문제는 바로 그 과도함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문제이다. 그나마 혼자 살면서 덕질을 하는 사람은 거기에서 끝난다. 단지 미래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할 경우에는 그것을 위한 준비에 소홀하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고 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하지만 가정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엔 다르다. 만약 남편이 어떤 덕질에 빠지게 되면,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덕질을 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절제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꼭 그러 것만은 아니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만들고 모으는 사람들 중에서는 별다른 가정적 문제가 없이 정말로 전문가 수준의 덕질을 하는 사람도 꽤 있다.

 

아내는 주로 가정적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여자가 덕질에 빠지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편도 그렇다. 특히 여자들이 빠지는 덕질은 집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렇다. , 좋아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가거나, 자신이 본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를 가보는 등의 외부 활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가정 일에 대한 소홀함이 발생한다.

 

그래서 결국 진짜 문제는 어쩌면 가치보다는 소홀함이다. 가치에 대한 부분은 그저 주변 사람들의 비난 수준에 머물지만, 소홀함이 생겨나면 이때부터는 실제적인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덕질의 필수 조건은 바로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 이다. , 덕질을 시작하더라도 자신이 원래 하고 있던 일들을 거의 차이가 없이 잘 해놓으면 된다. 이것이 덕질을 지속할 수 있는 일차 조건이다.

 

그리고 이미 말했듯이 덕질은 최근에 그 용어가 만들어졌을 뿐, 과거로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특히 남자들이 그렇다. 남자들은 과거로부터 낚시, 당구, 축구, 카메라, 오디오 등등에 시간, , 노력 등을 사실상 별로 가치가 없는 것에 투자해 왔다. 아무리 우기도 사실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당사자들은 행복해 했다.

 

그래서 이런 덕질의 취미를 가진 남자들로 인해서 아내들이 아주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오기도 했다. 주말만 되면 사라지니,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가 힘드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요즘은 여자들의 덕질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래서 이제는 반대로 남자들의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덕질을 하게 될까? 일단 행복하니까 하는 것은 맞는데, 왜 그렇게 극단적인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을까?

 

답은 쉽다행복하지 않아서 그렇다. 사실 덕질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그것을 할 때 너무도 행복해서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행복하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시간, 노력, 돈을 투자했는데, 오히려 행복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덕질은 그저 그 사람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만을 증명할 뿐이다. 그러니 덕질이 생겨나는 것이다.

 

덕질의 시작은 즐거움으로 시작했지만, 덕질의 본질은 가치로 수렴된다. 이것을 본인이 여전히 즐거움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그래서 덕질이 그렇게나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원래 사람은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의지가 넘친다.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던 일도 하고, 각종 어려운 일들도 해낸다.

 

즐거운 일 역시도 강한 욕구를 느끼게 만들지만, 많은 어려움을 뚫고 하고 싶을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 막히면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오직 가치만이 어려움을 뚫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또한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즐거운 것은 단지 하나뿐만이 아니니, 당장 어떤 것에 집착을 하더라도, 언제라도 다른 것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하지만 덕질은 옮겨갈 수가 없다. 그것의 본질이 가치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미 행복한 사람들은 원래 덕질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에 그렇게 빠져들 수 있겠는가? 그러니 덕질을 하는 사람이 부러워도 그렇게 하질 못한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우연하게 하나라도 생기게 되면, 그것에 완전히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가치까지 생겨버렸으니, 어떻게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

 

그래서 덕질의 본질적 문제는 가치에 대한 집착과 중독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다른 가치와 충돌이 일어나게 되어 있으며, 어쩔 수 없는 해왔던 일들에 소홀함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않으며 또한 덕질에 빠져들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지루함' 이다. 그리고 이 지루함의 원인은 바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가치부재' 의 운명이다. 즉,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이 마음을 붙이고 살만한 가치를 가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갈 때, 가치는 꼭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이 사는 이유가 설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매일을 재미있고 즐겁게 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만약 어느날 너무도 즐거운 일이 가치까지 갖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말 그대로 미친듯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집착이 생겨나고 중독이 된다. 그래서 이것이 덕질이 가진 본질적 문제가 발생시키는 것이다.

 

삶이 두려운 사람들은 덕질을 할 수 없다. 두려울 때는 가치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삶이 지루한 사람들은 덕질을 할 수 있다. 지루할 때는 가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경우엔 삶의 두려움을 외면하고 싶은 사람들이 덕질에 빠지기도 한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훨씬 더 파괴적이다.

 

우리가 보기에 삶을 거의 망치면서까지 덕질에 빠지는 사람이 바로 두려움의 회피 목적으로 덕질에 빠진 사람들이다. 현실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덕질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자신은 한없이 쪼그라들고 있는데, 드라마에 빠지고, 게임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덕질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상담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두려움의 실체를 보듬어주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점점 더 심해질 뿐이다. 두려움은 결코 그냥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루함으로 인해서 덕질에 빠진 사람들은 그나마 삶이 어느 정도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사실 그러니 덕질에 빠지는 것이기도 하다. 원래 시간, , 노력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덕질을 즐기기 힘들다.

 

그리고 이들이 겪고 있는 삶의 지루함은 꼭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루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들은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은 사람들인데, 문제는 해결책이 하나이다가 보니, 너무 깊이 빠져든 점이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덕질을 하면서도 원만한 행복을 즐기면서 살 방법은 없을까?

 

있다. 문제는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아무튼 그 해결책은 바로 덕질에서 '가치' 를 빼내면 된다. , 덕질을 할 때, 그것의 가치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최대한 즐겁고 재미있게 그것을 즐기면 된다.

 

물론 덕질을 하는 사람들도 말하기로는 자신이 자신이 하는 덕질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려는 목적일 뿐이다. , 지적질 당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자진납세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태도는 가짜다.

 

덕질에서 가치를 제거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없는 상황이나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안할 수 있다. 이것은 덕질이 가진 아주 심각한 단점, 가치를 두고 주변과의 갈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집착과 중독을 어느 정도 제거해 낼 수 있다.

 

하지만 가치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그것을 하지 못하는 것은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불러오게 된다. 덕질에 관련된 그 모든 것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된다. 그러니 주변과의 갈등까지도 감수하면서 그것을 하려고 한다.

 

덕질에서 가치를 빼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자신이 덕질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삶이 지루해서 행복하지 않으니 행복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덕질을 하는 것이 그 대상이 결코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행복하고 싶은 욕구뿐이다.

 

,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한 솔직한 인정이 필요하다. 지루하고 행복하지 않으니, 행복하고 싶어서 덕질을 하는 것이다. 거기엔 그 어떤 가치도 없다. 그저 행복에 대한 욕구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만약 다른 대상에 또 다른 덕질이 시작되면, 그 전에 하던 덕질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만다. , 그 모든 것은 어떤 순간의 행복에 대한 강렬한 욕구였을 뿐이다.

 

덕질을 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지만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그것이 문제점이긴 하지만, 그냥 행복하지 않게 사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 단지 그런 행복이라도 잘 유지하고 싶다면, 적어도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지나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는 나이를 먹을수록 바뀌니까 말이다. 또한 모든 것은 결국엔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 현재 얼마나 덕질에 빠져있든 간에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가치 기준이 바뀌고, 그것이 바뀌지 않더라도 덕질의 대상 역시도 뻔하고 지루해지게 된다.

 

그래서 모든 덕질은 결국엔 멈출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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