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철학

사람은 혼자서만은 축하할 수 없다

아이루다 2017. 8. 11. 08:41

 

요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하고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처럼 제대로 챙겨서 먹기는 쉽지 않다. 상을 차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먹고 치우는 것까지 다 꽤나 귀찮은 일이다. 그나마 밑반찬이 있으면 대충이라도 먹지만, 뭐라도 요리를 하려는 순간 귀차니즘이 밀려온다.

 

반면에 누군가 함께 먹을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솜씨를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다. 특히 같이 먹는 사람이 자신에게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더욱 더 노력하게 된다. 갓 결혼한 새댁이 남편을 위해 생전 몇 번 해보지도 않은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혼자서 먹으려면 그렇게 귀찮은 것이, 누구라도 함께 있으면 그나마 수월할까?

 

단지 상을 차리고 치우는 것이 귀찮아서 그럴까?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위해서 밥을 준비한 엄마는 보통 혼자서 다 차리고 치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엄마는 그것이 그리 귀찮지 않다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학교에 가고 집에 혼자 있는 엄마는 자신만을 위해서 요리를 해서 밥을 먹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할만한데, 그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그리도 귀찮을까?

 

사람은 원래 이타적인 존재라서 그런 것일까? 사람을 남을 위해서 할 때, 행복하기 때문일까?

 

이 두 가지 질문의 답은 ’, ‘아니오가 동시에 정답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 존재이다. 하지만 사람이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꽤나 된다. 그것은 바로 타인에게 베푼 호의가 언젠가 자신에게 이득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신뢰가 있을 때이다. 그리고 이것이 반드시 돌아올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돌아올 기회가 없더라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밑바탕에 깔린 심리는,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것이 설령 황당하고, 혼자만 착각하는 믿음이라고 해도 그렇다. 

 

이것을 좀 더 제대로 이해하려면 또 다른 사례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랫동안 노력해서 어떤 일을 성공했을 때, 처음엔 그것이 무척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온전히 혼자서만 좋아하는 것은 뭔가 좀 부족하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축하가 필요하다. 축하가 빠진 성공은, 앙꼬가 빠진 찐빵과 같다. 어떤 면에서 사람을 정말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축하이다. , 진급한 사실보다, 주변의 갈채가 더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변의 갈채는 한계가 있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의 진심이 담긴 축하이다. 이것이야 말로 사람이 경험하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이다.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원하던 회사에 최종 합격하면 그 소식을 알리는 대상의 일 순위가 바로 자신을 키워준 부모이다. 혹은 깊게 사귀고 있는 연인이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활짝 웃으면서 정말로 행복할 수 있다설령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 그 기쁨을 함께 나눌 가족이 함께 없다면,  상은 오히려 당사자를 서글프게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다들 경험하기 때문에 참으로 당연하지만, 이상한 면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분명히 자신이 잘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다른 사람들의 축하를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게 될까? 그것도 그냥 친한 친구들의 축하 말고, 가족과 같이 소중한 사람들의 진정한 축하가 필요할까?

 

이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이 삶의 과정 중에서 어떤 일을 해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을까를 제대로 알아낼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은 원래 이기적 존재이다. 사람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설령 남에게 이타적으로 굴더라도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 장시간 한쪽만 무조건 손해는 보는 관계는 결코 이어질 수 없다. 가장 불평등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조차도 그렇다.

 

그리고 우리가 이득을 원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바로 자신의 생존이다. 이득을 얻으면 얻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말로 단순한 원리이다. 사람이 돈이 많아지면 행복한 이유가, 돈이 많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득은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물질적 가치, 즉 관심, 애정, 사랑, 희생, 책임, 충성심, 신뢰 등과 같은 좋은 가치들도 돈 못지않게 중요한 이득이다. 왜냐하면 이런 가치들도 생존에 있어서 정말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해서, 인간에게 있어서 생존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면, 그래서 그저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라면, 이미 돈은 모든 것을 다 뛰어 넘어서 최고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다. 돈만큼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것이 어디에 있으랴. 누군가의 사랑이, 희생이 더 비싼 밥을 먹게 해주거나, 가고 싶은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하지는 못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생존이 최종 목표라면, 어떤 면으로 보면 좋은 가치들은 돈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생존에 관해서 돈은 매우 유리하지만, 그 한계가 명확하다. 아플 때 간병인을 구하는 것은 쉽겠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병문안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연히 큰 병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해결된다면, 입원을 한 가장 중요한 목표,  병에 이겨내는 것에 있어서는 돈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의 염려와 격려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운이 없게도 그 병으로 죽을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마지막 소원은 돈방석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소중한 이들이 함께해주는 것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홀로 죽는 쓸쓸한 죽음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살아야 할 이유, 살고자 하는 의지, 그것을 고취시키는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 이런 것들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생존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사람은 평소에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다. 운동도 하고, 몸에 좋은 것도 먹고,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지내려고 무척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명백히 한계가 있다. 아무리 운동하고, 잘 먹고, 스트레스 안받아도 죽지 않을 가능성이 0%가 될 수는 없다.

 

원래 미래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언제 죽을 지 모르니 그렇다. 그래서 매일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돈을 버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다 그런 목적이다. 심지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몸이 아무리 건강해져 봐야 일정 수준에서 머물 뿐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으려고 해봐야 어느 정도까지만 좋다. 자신을 위한 그 어떤 종류의 노력도 일정선 이상으로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다. 돈조차도 그렇다. 돈도 일정 수준 이상을 벌게 되면, 더 이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한계에 다다른 불안감 해소 방법을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타인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놀랍게도 효과적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한 요리를 하는 것은, 자신이 당장 맛난 요리를 먹을 수는 있지만, 다 먹고 나면 그것은 아무런 것도 남기지 않고 허공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는 요리가 남길 수 있는 것은 똥뿐이다. 아무리 비싸고 맛난 것을 먹어도 그저 에너지 생산이라는 요리의 기본 역할만 하고는 한계가 생긴다.

 

하지만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서 열심히 요리를 해서 맛있게 먹일 수 있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 언젠가 불운이 닥쳐 자신이 굶게 되는 날이 왔을 때, 그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밥 한끼를 얻어 먹을 수 있다. 혹은 평생을 얻어 먹을 수도 있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운이 없게 모든 재산을 다 잃어도,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최대한 부양하려고 애쓴다. 이때 부모가 자신을 키울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계산하면서 부모를 돌보지는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주고 받는 사이긴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준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수도 있고, 그 자신도 받은 것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소중한 관계의 특징이며, 소수의 사람들과만 맺을 수 있다. 많은 사람과 이런 관계를 맺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가족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오늘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이 그저 그 자신에게만 머물면, 내일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도 역시 모두 자신이 다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오늘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면, 내일 나쁜 일이 일어날 때, 그들이 자신의 옆에 있어 준다. 꼭 금전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현재 자신이 얻는 것들은 남들과 나누면 나눌수록 미래에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은 보험이고,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좋지만, 위험할 수 있는 적금이라고 보면 된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같은 종류의 보험을 많이 든다고 해서 더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적금은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좋으며, 최소한 넣은 만큼, 운이 좋다면 크게 이자가 붙어서 넣은 것의 수십 배로도 되돌아 올 수 있다.

 

물론 그런만큼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적금 자체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간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신뢰 있는 사람에게만 적금을 넣어야 한다. 그리고 아예 찾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보험이나 적금이나 모두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여서 불안함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효과의 문제이다. 보험은 중첩이 안되지만, 적금은 된다. , 적금만이 많을수록 좋다.

 

사람은 기본적을 보험으로만 살 수는 없다. 현재 자신을 위해서 수 많은 보험을 들어 놓을 수는 있지만, 그 보험은 받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일 뿐, 그 자체가 해결 방법이 될 수는 없다.

 

대신 사람은 적금으로 살아야 한다. 여유가 있을 때, 남에게 적금을 적립해 놓아야, 자신에게 어떤 위기가 닥쳐왔을 때 그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엔 당연히 신뢰가 필요하다.

 

신뢰에 관한 가장 좋은 대상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법적으로도 일정부분 신뢰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그러니 가족이야 말로 가장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하는 것, 자신의 성공의 기쁨을 가족과 나누는 것 모두 같은 목적이다. 바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적금을 적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금이 제대로 적립될 때마다, 한계에 봉착해서 더 이상 줄지 않던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삶의 최고의 행복을 맛보게 된다.

 

, 사람은 자신의 불안감이 줄어들 때, 정말로 큰 기쁨을 얻게 된다. 이것은 재미나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엔 미래에 얻을 이득에 대한 공유가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 , 아빠의 진급으로 인해 높아진 수입은 가족들에게 공동으로 쓰여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가족이 그래서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오직 가족간에만 통장을 공유한다.

 

이것은 부모 자식간에도 안 된다. 오직 부부만 가능하다. 그래서 부부야 말로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유일한 존재이며, 누군가에게 적금을 들어야 한다면, 가장 효과적이고 제대로 된 대상이다. 그 다음이 자신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통장을 공유하지는 못해도, 부모가 부자가 될 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해지기 때문에 부모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 또한 부모는 자신이 늙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식에게 적금을 적립하는 것을 통해 불안감이 많이 해소될 수 있다.

 

그러니 진급이나 원하던 목표에 도달한 남자는 가장 먼저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결혼해야 하는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혼자 사는 삶은,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서 하게 되므로, 언제나 그 순간에만 유효한 후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함을 잠재우는데 실패한다.

 

아무리 오늘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쇼핑하고, 가꾸고 했어도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줄지 않는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그 상태에 머무를 수는 있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이것은 미래로 갈수록 더욱 더 불안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이것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바로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얻는 안도감이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바로 관계에서 나오며, 수 많은 관계 중에서도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생존은 인간의 가장 최종 목표이며, 가족이야 말로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남기고, 남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혼자 사는 삶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것 이상을 얻어봐야 별로 즐겁지 않다. 안전을 지켜주는 경호원의 숫자는 늘어날수록 자신이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모든 것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남은 것이 제대로 처리하려면 그것을 받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 혼자 밥을 먹을 때 그저 배만 채우면 된다. 아무리 많은 요리를 준비해봐야 치울 때 힘들 뿐이다. 그래서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대충 먹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 함께 있다면,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그리고 상대가 그것을 맛있게 먹어줄 때, 정말로 행복하게 된다. 적립이 제대로 되어서 자신의 불안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도, 그 자신만을 위해서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 열심히 신나게 하겠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스스로 돈을 왜 벌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줄어들고, 경험해본 것들도 많아서 더 이상 크게 행복하지 않을 때, 그래서 모은 돈을 그다지 쓸 데가 없다고 느껴질 때, 통장에 쌓이는 돈은 그리 의미가 없다.

 

진급을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목표를 이뤄도 그 순간만 잠시 즐거울 뿐, 금세 원래대로 돌아간다.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나중엔 왜 계속 살아야 하는 지, 그 이유조차 찾기가 힘들다. 그런 불안감을 계속 느낄 것이라면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뭔가를 전혀 쌓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왜 현재를 살아야 할지, 스스로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통장에 돈이 쌓이면 무조건 좋다. 그래서 심지어 하고 싶은 일을 참으면서도 돈을 모은다. 진급을 하거나 어떤 목표를 이루면 그야말로 좋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삶이 점점 더 평온해진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고, 성공을 한 후 가족에게 축하를 받는 것, 이것이 바로 평온함의 열쇠이다.

 

평균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서 일찍 죽는다. , 혼자 살게 되면 생존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데 상대적으로 실패하는 것이다. 물론 혼자 살다가 죽는 사람은,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었다고 자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람은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이 주는 평온함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간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생존을 선택할 수는 없다. 설령 자살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밖에 없어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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