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철학

두려움이 많을수록 친절한 사람이 된다.

아이루다 2017. 8. 17. 07:07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겁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어린아이와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본질은 용기가 아닌 두려움이다. 왜냐하면 두려움이 바로 생존의 욕구로 인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생존의 필수적 조건이다.

 

이 세상은 그냥 살기엔 위험한 것이 너무 많다. 도로만 봐도 언제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차들이 수 없이 많이 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만 있으면 안전할까? 아니다. 사람이 죽는 방법은 수천 가지가 넘는다. 수 많은 병에 걸릴 수 있고, 사고사도 많다.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죽을 수도 있고, 강도가 들어와서 칼에 찔려 죽을 수도 있다. 화재가 나서 자다가 죽을 수도 있으며, 너무 더워서 죽기도 한다. 재수가 없으면 번개에 맞아서 죽기도 하고, 갑자기 심장이 멎어서 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죽음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자신과는 먼,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리 죽음을 멀리 떨어뜨리려고 해도, 죽음은 언제나 주변에 머문다. 그리고 결국 나이가 들면, 최종적으로는 죽는다. 현재의 기술로는 영생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죽는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과 두려움은 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만약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너무도 오랜 시간을 안전하게 지내서 착각에 빠진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두려움의 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두려움의 크기는 같지만, 그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차이가 많다. ,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고, 적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성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크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어떤 생각과 판단이 도대체 왜 그렇게 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그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 방향을 결정한다.

 


사람의 삶의 과정은, 자신이 가진 두려움과 멀어지는 행위의 집합이다. ,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믿고 살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일 자체가 두려움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을 의미한다. ,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상태는 바로 자신이 가진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어진 상황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수영을 아주 잘하는 사람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수영을 할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반대로 수영을 못해서 물이 몹시 두려운 사람은 기회가 된다면 수영을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수영을 못하지만 물도 두렵지 않은 사람은 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수영을 왜 배워야 하는지 싶다.

 

건강이 염려되는 사람은 운동을 하고 싶어한다. 돈이 없을까 봐 두려운 사람은 끝없이 돈을 벌고 싶어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잘못될까 봐 두려운 사람은 틈만 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운동을 할 때마다, 돈을 벌 때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행복해진다. 자신의 두려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할 때, 자신이 살아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것의 이유가 설명이 된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때, 두려움으로부터 발생되는 치명적 문제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질 수 있다. 두려움은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두려움은 반대로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뱀의 두려움에 빠진 쥐처럼,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냥 잡혀먹을 수 있다.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때,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이해하고, 삶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을 알아보자.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의 첫 번째 증상은 바로 '친절' 이다. , 두려움이 많을수록 그 사람은 남들에게 잘 대한다. 특히나 낯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이것은 매우 현명한 행동이다. 낯설다는 말이 가진 의미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닐지, 아니면 오히려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이때 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최소한의 대비가 된다.

 

여기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하나는,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다정한 성격이 아닌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친절해야 하는 경우이다. , 타인에게 무관심한 성격이나, 두려움 때문에 친절해야 하는 경우이다. 서비스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이다.

 

밖에서 친절한 사람은 사회에서는 좋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에게 정말로 소중한 존재들, 즉 가족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결코 친절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자체가 이미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은 이미 낯설거나 조심해야 할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가족에게는 친절하지 않다.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해 친절하게 대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은 채 집에 들어오게 되고, 이 스트레스가 결국 원인이 되어서 가족들에게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폭력을 쓸 수도 있다.

 

만약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거나, 자신이 그런 경향이 있다면, 두려움은 많은데, 타고난 성격이 감당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해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필요하게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다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선까지만 잘 대해주면 된다. 그 이상이 되면 그저 이용만 당하는 호구가 될 뿐이다. 이것은 자신을 망치는 행위이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의 두 번째 증상은 바로 '질투', '열등감' 과 같은 나쁜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것이다. , 두렵기 때문에 끝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는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 상처를 받는다. 사실 이 단계는 첫 번째 친절을 어느 정도 넘어 섰을 때 나타난다. , 남들에게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려는 사람은 질투나 열등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까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저 친절한 상태에 머문다. 그리고 그 단계를 조금이라도 넘어서게 되면 바로 질투와 열등감이 몰려온다.

 

사람들이 질투나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상대가 자신의 두려움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 돈이 없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을 보면 두려움이 자극된다. 자신이 갖지 못했고, 갖고 싶은 것을 상대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것을 질투하거나 갖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비하하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람마다 질투나 열등감의 대상이 다른데,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면서, 그 중에서도 자신이 그것이 없을 때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래서 사람마다 질투와 열등감의 대상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또한 두려움의 대상 자체도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에 의해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더욱 더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부족한 먹을 것, 안전하지 못한 상황, 사나운 동물부모의 무관심, 방치 등등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경험한 두려움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 보통 두려움이 적다. 하지만 또한 두려움은 자신이 타고난 육체적 능력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꼭 자란 환경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서 더 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질투나 열등감을 많이 가지게 된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의 세 번째 특징은 바로 '준비성' 이다. , 두려움이 많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꾸준히 준비를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엇인가를 할 때 제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런 삶의 태도는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 받기는 하지만냉정히 평가하면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

 

원래 뭔가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럼에도 그것을 해내는 것은 두려움에서 견디는 것이 그것보다 훨씬 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움이 크면 클수록 더 힘든 것을 참아낼 수 있다. 그렇게 하다가 보니남들이 해내기 힘든 것들을 해내는 것이다.

 

원래 기분이 몹시 좋은 날에는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 하기가 힘들다.

 


인간의 의지는 기본적으로 두려움에서 나온다. 이런 이유로 욕망이란 단어 자체가 두려움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욕망으로써 느낀다.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는 두려움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식욕을 느낀다.

 

돈이 없을까 봐 두렵다면, 끝없이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렵다면, 버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 평판과 권력욕에 사로잡힌다. 폭력이나 병이 두렵다면, 강한 힘을 가져서 물리적으로 강해지길 바라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은 말 그대로 두려운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보고 감당할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용기다. 즉, 두려움을 알더라도 그것을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의지를 가지는 것이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의지의 본질이 두려움이 아닌 용기는 아니다. 단지, 용기가 있을 때 두려움과 맞설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두려움과 맞서는 일,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다. 이것은 힘든 일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그냥 외면하거나, 막연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즉, 다 잘될 것이라고만 믿는다. 혹은 신을 믿는다.

 

거꾸로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두렵지 않다면, 그것을 할 필요성을 거의 못 느낀다. 가난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돈을 벌고 싶어하지 않는다병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버림받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명예나 권력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모두 노력을 통해서 얻어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그런데 누가 힘들게 필요도 없는 것을 얻으려고 애쓰겠는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니까 그것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절실함은 결국 심각한 문제가 발생시킨다. 그것이 바로 집착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집착은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한 행동이 오히려 자신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을 뜻한다. 돈이 두려워서 돈에 집착하거나병이 두려워서 운동에 집착을 한다. 그것들을 하는 것을 통해서 두려움이 줄어들 때,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욱 더 그것에 집착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면 좋은 일이지만, 집착의 단계로 넘어가면 심각해지고 만다. 왜냐하면 그 집착으로 인해서 자신의 삶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삶의 전부라고 믿고, 돈만 벌려고 하다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친다병에 안 걸리기 위해서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하면서까지 근육을 키우다가 결국 몸을 오히려 망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을까 봐 끝없이 평판과 권력에 집착을 하게 된다. 이런 삶은 결국 더 빠른 죽음을 불러 올 뿐이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특징이 없는, 친절하지도 않고, 질투나 열등감을 거의 느끼지 않으며, 집착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아니다. 사실 이런 사람은 더욱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려움이란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대비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미래를 예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제대로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서 이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경우는, 현재의 두려움이 너무 커서 도대체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경우는타고난 두뇌 능력이 부족해서, 즉 머리가 나빠서 미래에 자신에게 닥칠 두려움을 아예 계산조차 못하는 사람이다.

 

일단 첫 번째인 현재의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살 경우는,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두려움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미래의 두려움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당장 오늘을 사는 것인 힘든데, 어떻게 내일을 걱정하겠는가? 원래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할 수 없다. 그저 매일 하루 벌어먹고 살 뿐이다.

 

그래서 노력해봐야 겨우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수준이다. 질투나 열등감도 거의 못 느끼고, 의지를 뭔가를 이루려는 노력을 하기도 힘든 상태이다.

  

두 번째인, 미래에 자신에게 닥칠 두려움에 대한 계산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당연히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거나, 막연하게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닥친 불행을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한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치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당황해 하고 어처구니없어 한다.

 

옆집에 불이 나면 구경을 가고, 그 불이 자신의 집에 옮겨 붙으면 통곡을 한다. 그 전에 어느 집이 불이 나는 것을 보았다면, 집을 잘 타지 않는 자재로 짓거나 화재보험이라도 잘 들어놔야 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불이 나면 그때서야 후회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다. 오늘을 잘 살았으니, 내일도 잘 살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큰 일이 없었으니, 다음 10년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것을 긍정적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냉정히 말하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렇다고 매일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사는 것이 낫다는 뜻도 아니다. 사실 미래의 두려움이 모두 제대로 된 실체를 가진 것은 아니다원래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하고 사는 것이 늘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매일 두려움 속에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산다고 해서 그것이 더 잘사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

 

오히려 미래의 걱정 따위는 멀리 버려 버리고, 오늘만을 생각하고 사는 삶도 괜찮다. 하지만 이것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두려움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린아이들의 행복이다.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금세 굶어 죽는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복은 반쪽 짜리이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두려움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본 후, 그것을 대비하든 혹은 그냥 넘길 수 있을 때, 오늘을 산다는 말이 의미를 갖는다.

 

자신에게는 언제나 본질적인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오늘을 사는 것은 멍청하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그러니 자신이 현재 별다른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자신의 두려움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두려움을 모두 바라보고 이해한 후,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난 후라서 그런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전자이다.

 

반대로 오늘도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질투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며, 뭔가에 집착에 가까운 의지를 발휘하고 있다면, 자신이 내면의 두려움에 눌리다 못해 노예가 되어 있음을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이렇게 노예가 된 상태는 오히려 두려움을 아예 못 느끼고 사는 것보다도 못하다. 두려움을 잘 못 느끼고 사는 것은 갑자기 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전까지는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두려움에 눌려 살게 되면, 행복하게 살지도 못하다가 갑자기 억울하게 죽을 수도 있다.

 

두려움은 바라보면 바라볼 수록 그 실체가 드러난다. 그래서 자신에게 존재하는 두려움이 그저 어린 시절에 개에게 물린 경험이나부모를 잃어서 울면서 헤맸던 경험이나,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으로 인해서 생겨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많은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물론 그것을 받아들이려면 많은 생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느끼는 많은 나쁜 감정들이 그저 두려움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질투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 아니라,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 아니라, 화를 덜 내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두려움을 줄이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러면 질투도, 열등감도, 화도, 외로움도 줄어든다. 모든 나쁜 감정들이 줄어들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의 해결책은 오직 두려움을 줄이는 것이다.




'인간과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행의 비용  (0) 2017.08.31
행복의 선순환과 불행의 악순환  (0) 2017.08.21
사람은 혼자서만은 축하할 수 없다  (0) 2017.08.11
지루함 다루기 - 2부  (0) 2017.07.25
지루함 다루기 - 1부  (0)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