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어, 나를 찾다

6. 남을 미워하는 나

아이루다 2017. 6. 1. 07:05

 

상처를 긁어서 덧나게 만드는 것, 즉 확대해석은 어떤 식으로든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요. 그리고 이 확대해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자신의 감정 흐름을 바라보는 것, 혹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원인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이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자기 성찰' 이에요.

 

그래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경험한 무엇인가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성찰의 출발점이죠. 그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 볼수록 점점 더 확대해석이 아닌본질적 해석이 가능해지게 되죠.

 

그런데 그것을 하고 나면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보여요. 그것은 각각 우리가 어떤 문제 앞에 섰을 때 주로 어떤 식으로 그것을 확대해석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에요.

 

그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 합리화' 라고 하고, 그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것, '나는 왜 이럴까?' 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책' 이라고 하죠.

 

이 둘은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하긴 해요. 적당한 자기 합리화는 과도한 자기 비하를 막아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고, 자책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는 같은 종류의 실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길을 걷다가 넘어져서 어딘가 다치면, '왜 이런 식으로 길을 만들어 놨을까?' 하는 생각이나 '나는 왜 이렇게 부주의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이것은 사람마다 다른데, 사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후로는 가능하면 주의 깊게 바닥을 살펴서 걸려 넘어지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대비보다는 당장의 분노, 짜증 등의 불편한 감정에 사로잡혀요. 그래서 그 감정을 없애려고 남의 탓을 하거나 자신의 탓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죠. 뭐, 나름대로 효과는 있어요.

 

만약에 이때 모든 것을 자책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자신의 부주의함과 덜렁거림을 스스로 비판하는 것이죠. 이럴 경우, 사고의 원인을 잘못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길에 일정량 책임을 미루게 되면 당장 마음은 좀 편해 질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여전해요. 왜냐하면 그것만 하면 앞으로 또 그런 사고가 반복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남의 외부의 핑계를 대고 나서 마음이 편해져 봐야 다시 그런 사고가 나면 결국 자기만 손해에요. 그래서 대비를 해야 해요. 그것을 위해서는 다시 자책이 필요해요. 자책을 통해 좀 더 주의 깊게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도 할 수 있죠.

 

, 둘은 상호보완적이고 서로가 필요해요. 그리고 각각 적당하게 분배되어야 하죠. 한쪽으로 쏠리면 진상이 되거나 우울증이 빠질 수 있어요.

 


공자님이 삶의 가장 중요한 자세로써 '중용의 도' 를 말씀하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에요. 정말로 중용은 중요해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죠. 당신을 포함한 거의 사람들이 가진 문제점은 바로 한쪽으로 쏠림에서 나와요. 그래서 결국 과도한 자기 합리화, 과도한 자책은 장점이 되기 보다는 단점이 되기 쉽죠.

 

그래서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해요. 그리고 이 두 가지 방법이 가진 효과나 문제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당신은 그것들이 가진 치명적 결과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때, 당신의 삶은 확대해석이 만들어 내는 변형으로부터 보호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미 자신도 모르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이킬 수도 있어요.

 

, 그럼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죠. 일단 먼저 자기 합리화를 좀 더 깊게 살펴보도록 할게요.

 

사람은 누구나 사회 속에서 속해 살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수 많은 관계와 얽히죠. 그 어떤 관계와도 얽히지 않는 사람은 존재할 수가 없어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거든요. 가끔 TV에 나오는, 아무도 모르는 깊은 숲에서 사는 사람일지라도 언젠가는 뭔가를 사러 장터에 나가야 해요.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모두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관계가 맺어지게 되면 당연히 수 많은 문제가 발생하죠. 그리고 그런 문제들은 사람들을 스트레스 받게 해요. 불행하게 하죠. 그러니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최대한 자신이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래요.

 

사실 당연하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죠. 특히 자신이 발생한 문제의 원인이 되었을 때 생겨나는 손해도 만만치 않지만, 정말로 더 큰 문제는 자신에게 언제든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에요. , 반복 가능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더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죠.

 


아무리 운전을 잘 하던 사람도 재수없게 한 달 사이에 사고가 다섯 번 정도 연속 나면 그때부터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결국 그 긴장감은 더 나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다녔을 때는 문제가 없을 상황이, 긴장을 하고 사고를 내지 않으려고 하다가 보니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은 결국 운전 자체를 일정 시간 동안 포기할 수도 있어요.

 

그래요. 당신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었다면, 당장 생겨난 문제를 수습하는 것도 큰 일이지만, 그로 인해서 또 다시 미래에 그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힘들어요. 이것을 우리는 '걱정' 이라고 하죠.

 

사람들은 모두 맘 편히 살고 싶어해요. 걱정하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그 원인이 자신이 아니길 바래요.

 

만약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겨요. 하나는 당장 그 수습 자체가 자신의 책임이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면 미래에 그 일이 또 다시 자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에요.

 

더해서 그로 인해 앞으로의 많은 시간 동안 뭔가 추가적으로 힘든 노력을 해서 그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해야 할 일' 이 생긴 압박감도 생겨나요 

회사에서 필요한 시장 조사를 해서 윗선에 보고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조사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때 그 책임이 온전히 자신이 져야 할 때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일단은 책임감을 느끼겠죠. 그리고 이런 실수가 또 반복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부터는 자료 조사를 할 때, 훨씬 더 조심스럽고 치밀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생겨나요. 그러니 당연히 힘들죠.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으로써 수습 자체도 쉽지 않은데, 걱정도 늘고 압박감도 생겼어요.

 

집에서 요리를 하는데, 설탕을 넣어야 하는 요리에 소금을 넣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설탕과 소금이 모두 흰색이라서 실수를 할 수 있죠. 그런데 만약 그런 실수를 한 원인이 다른 누군가가 소금 용기와 설탕 용기 자리를 서로 바꿔서 놨기 때문이라면 그나마 요리만 망친 것으로 넘길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이 멀쩡히 제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실수로 그랬다면, 당장 요리를 망치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고, 더해서 혹시 요즘 자신의 정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기게 되죠. 그래서 앞으로 요리를 할 때마다 설탕과 소금을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해봐야 하는 귀찮음도 생겨나요.

 

그러니 설탕을 넣어야 할 요리에 소금을 넣는 실수를 했을 때, 가장 좋은 원인은 바로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소금 용기와 설탕 용기를 바꿔놓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면 요리를 망친 것만 속상하고 말면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그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이길 바래요. 혹은 사람이 아니라도 적어도 다른 대상 이길 바라죠.

 

땅을 제대로 파지 못하면 삽의 탓을 하죠. 땅이 너무 딱딱해서 그렇다고 하죠. 그러다가 힘들면 왜 이런 땅을 파야 하는지 묻죠. 그리고 포크레인을 부르면 편할 것을 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냐고 따지죠.

 

그래야 마음이 편해져요. 삽으로 땅을 파는 것은 아주 아무 것도 아닌 것이지만,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그것이 아무리 단순하고 별 것 아닌 일이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문제라고 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여기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소금과 설탕의 문제나 땅을 파는 일은 억지로라도 그 원인을 명확하게 외부로 돌릴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과 사람간에 일어난 문제들은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결국 잘못하면 과도하게 남의 탓을 하게 되요.

 

물론 남을 탓을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어요실제로 제대로 확인해도 그럴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높죠. 더해서 이런 식으로 계속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게 되면, 끝없이 변명만 늘어 놓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자기 합리화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문제가 자신에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과도하게 외부의 문제로 탓을 했기 때문에, 멀쩡한 세상이 문제투성이의 세상으로 바뀌고 만다는 점이에요.

 


아주 단순한 흐름이에요. 나에게 문제가 있고 세상이 멀쩡했는데, 내가 멀쩡해야 하니 그 즉시 세상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러면 세상이 이상하고 결국 미워져요. 그래서 남이 이해가 안가고 미워지고 말죠.

 

직장 상사가 준 업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면, 그 업무를 준 직장 상사가 원망스러워지고 미워지는 것이죠. 그다지 중요할 것 같지도 않는 업무인데 왜 나한테 그것을 시키는지가 불만스럽죠.

 

그런데 그 업무가 중요한지 여부를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설령 그것을 인정해서 그 일이 정말로 별 것 아닌 것이라면 직장 상가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해야 더 맞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처음부터 본인이 그것을 쉽게 잘 해냈다면 기억에도 남지 않을 일이에요. 그러니 문제의 진짜 원인은 자신의 업무능력 부족이지 직장 상사의 불필요한 업무 지시가 아니에요.

 

그나마 불만을 가진다면, 일은 잘 했지만 업무 시간 이외에 일을 시켰거나, 주말에 일을 하도록 만든 경우겠죠. 원래 회사는 일을 해야 돈을 주는 곳이에요. 그러니 그 업무가 무엇이든 간에, 업무 시간에 시킨 일이면 하는 것이 정상이죠.

 

원래 사람이 어떤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모든 것의 원인을 다 찾을 수 있거든요.

 

비가 내리는 상황을 한번 볼까요?

 

퇴근하는 길에 예보도 없이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면, 당황하긴 해도 뛰어서라도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으면 돼요. 그리고 옷을 빨겠죠. 그런데 기다리던 소개팅을 나가려고 한껏 차려 입고 가던 도중에 비가 왔다면 그 순간 기상청은 아주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먹어야 할 기관이 돼요. 당연해요. 정성스럽게 가꾼 머리 스타일과 좋은 옷을 완전히 망쳤으니까요. 그로 인해서 만남 자체가 어그러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둘 모두 비를 맞은 덕분에 상대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같이 신나게 공동의 적인 기상청 욕을 하면서 시작해서 결국 서로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 둘은 결혼을 하고, 나중엔 처음 만날 때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서로 인연이 맺어졌다고 자랑하고 다닐지도 모르죠.

 

사람들이 어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일종의 상황 논리에요. 그런 상황이니까 그렇게 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근본적 원인으로 해석하고 싶어하죠. 그래야 자신의 부주의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함 같은 것들이 줄어들거든요.

 

이미 설명했듯이 일정 수준의 자기 합리화는 필요해요. 너무 자책만 하면 힘들어서 살지 못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가 생겨나요. 어떤 문제들이 실제적으로 외부의 문제라고 해도 스스로도 어느 정도 그것에 대해 대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거든요.

 

나만 운전을 똑바로 한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늘 주의 깊고 조심해야 그나마 사고를 줄일 수 있거든요. , 방어운전을 해야 운전 중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자신만 신호를 잘 지킨다고 해서 모든 것이 안전해지지는 않아요.

 

사고가 나서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나는 잘못한 것 없다고 우겨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요.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자기 합리화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켜요. 그것은 바로 관계 속에서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 자신과 다른 사람간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들을 모두 다른 사람의 문제로 전가시킴으로써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버리는 것이죠.

 


누가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처음엔 적당히 맞춰주다가도 나중에 질려서 떠나게 되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고립된 사람은 행복하게 살기 힘들어요.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불행해요.

 

어떤 문제로 인해서 불편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진 상태를 벗어나고자 합리화를 시작했는데, 그 노력이 결국 자신을 또 다른 불행함, 그것도 더 질이 나쁜 불행한 상태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죠. 이것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정말로 좋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로 신중하게 자신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기 합리화는 사람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거든요. 그것이 당장은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도 결국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문제의 진짜 원인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라는 것은 결코 바꿀 수 없는 진실이에요. 이것이 진실이기에 자기 합리화는 결국 모두 가짜 해결책이 될 수 밖에 없죠. 단지 자기 합리화가 가지는 좋은 효과들이 있기에 그것이 어느 정도 괜찮은 것일 뿐이에요.

 

자기 합리화는 감기약과 같아요. 그것은 결코 감기를 치료하지는 못하죠. 감기는 사람의 몸 속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치료해요. 감기약은 그저 그 면역 세포들이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용도이죠.

 

자기 합리화는 당장 나빠진 기분을 어느 정도 복구시키는데 도움이 돼요. 그런데 그러고 말면 안돼요. 기분이 복구되었을 때야 말로 진정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에요. 그때가 되면 과도한 자기 비하나 자책 없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거든요.

 

길을 걷다가 누군가 앞에서 뛰어오는 사람과 부딪혔어요. 이때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어요. 상대가 급하게 오다가 보니 부딪힌 것이죠. 이때 모든 문제는 상대에게 있어요. 그래서 당신은 그 사람에게 화를 내요. 왜 이렇게 앞을 안 보고 뛰냐고 말이죠. 그 원인이 당신이 아닌, 상대라고 해도 아무튼 당신은 기분이 나빠졌어요.

 

같은 상황인데, 당신은 매우 기분이 좋아요. 정말로 오랫동안 들어가려고 노력했던 회사에 최종 합격 판정을 받았거든요.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와서 부딪혔어요. 그 사람 잘못이에요. 당신은 그냥 걷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아요. 당신은 오히려 상대에게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요. 그리고 여전히 기분 좋게 그 사람을 보내요. 부딪힌 어깨가 조금 뻐근하긴 한데, 금세 잊어요.

 

이 두 상황 모두 당신의 잘못은 전혀 없어요. 모두 상대의 문제죠. 그럼에도 당신의 반응은 전혀 달라요.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이 바로 그것이에요.

 

문제의 원인은 온전히 상대에게 있을 수 있지만, 당신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것은 오직 당신뿐이에요. 그러니 당신이 어떤 문제로 인해서 기분이 상하는 것은 오직 당신에게 달린 문제라는 점이 진실일 수 밖에 없죠.

 

이 세상에서 당신의 기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당신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아니라 누군가 당신의 기분을 당신도 모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끔찍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이 말은 진실이에요. 그리고 이때 남들은 그저 그것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할 뿐이에요. 오직 당신만이 당신을 다룰 수 있어요.

 

그러니 가능하다면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해요. 그래야 자기 합리화가 가진 가장 나쁜 단점, 반성이 없기에 같은 사건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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