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어, 나를 찾다

4. 상처와 덧남

아이루다 2017. 5. 30. 06:54

 

 

지난 시간엔 당신은 분명히 변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 계기는 지금도 바로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어떤 기억이거나 혹은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겪은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떤 기억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을 변형시킨 기억들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좋은 쪽으로 당신을 변형시킨 기억들도 분명히 존재해요. 예를 들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여행했던 기억이나 너무도 갖고 싶었던 것을 생일 선물을 받았던 기억 같은 것들이 바로 좋은 것에 해당되죠.

 

좋은 기억들은 당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형시켰을 것이 분명해요. , 엄밀하게 말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럴 것이니 좋은 기억으로 인한 변형 부분은 다루지 않겠어요.

 

지금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에게서 나쁜 변화를 만들어 낸, 즉 어린 시절에 당했던 차별이나 감당하기 힘들었던 두려움에 대한 기억 등에 대한 것이에요. 거기에 속하는 것들은 참 많은 종류가 있죠.

 

저는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서 '상처' 라는 한 단어로 표현해요. 그래요. 당신이 나쁘게 변형된 이유는 바로 과거에 입었던 상처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당신이 원래의 당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신이 경험했던 상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해요.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다시 해결해야 하죠.

 

그것이 바로 진정한 당신의 이야기에요. 당신을 되돌리기 위한 모든 것은 바로 이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마다 그 상처의 내용은 모두 달라요. 하지만 그것들은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상처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공감돼요그것은 바로 저에 대한 이야기이며, 당신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이죠.

 

, 그러면 당신은 언제 상처를 받았을까요?

 

사실 사람이 상처를 받는 이유는 너무도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들어요. 왜냐고요?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상처를 받는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그나마 차이라면 사람에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상처를 더 받는 사람, 덜 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에요. 그래요. 상처는 인간과 결코 떼어 낼 수 없는 본질과도 같아요.

 

사람들은 정말로 다양한 이유로 상처를 받아요.

 


키가 작아서, 얼굴이 못 생겨서, 머리가 나빠서, 달리기를 잘 못해서, 친구가 적어서,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말을 잘 못해서, 길을 헤매서, 손가락 모양이 이상해서, 머리를 잘 못 잘라서, 집이 가난해서, 형이나 오빠보다 공부를 못해서, 아빠나 엄마가 없어서, 겁이 많아서, 거절을 잘 못해서, 재미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비행기를 못 타봐서시험을 망쳐서, 취직을 못해서, 지갑에 돈이 없어서 상처를 받아요.

 

이미 타고나서 본인이 어쩔 수 없는 것들에도 상처를 받고, 혹시나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은 것에도 상처를 받게 되죠. 그리고 어릴 수록 그 상처의 범위는 넓어요. 그러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포기를 하게 되면서 그 범위 자체는 줄어들죠.

 

위에 나열한 것들 이외에도 상처의 원인들은 엄청나게 많아요그런데 그 많은 상처들의 원인을 모으고, 분류하고, 평가하고, 정리하면 결국 공통적인 패턴이 나타나고 다시 그것들 분석하면 결국 최종 원인들이 나타나게 되죠.

 

그것이 바로 남들보다 못하다는 열등감, 남이 가진 것을 질투하는 마음, 어리석은 실수,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결국엔 실패한 경험들이에요.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경험들은 당사자를 몹시 괴롭히게 됩니다. 그 당시뿐만이 아니라 두고두고 그래요. 그래서 이것들은 많은 나쁜 감정들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할까요?

 

누구나 그러는 것처럼 나쁜 감정이 발생한 사람들은 그 감정을 없애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껴요. 그래서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면 어쩔줄을 몰라하죠. 이때 그 감정이 발생한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결코 쉽지 않죠.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보다 우월해져야 하고, 상대에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 상대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해요. 실수나 실패는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건이니, 되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혹은 그것을 만회하려면 추가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해요.

 

그래서 결국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방법을 써요. 그것은 바로 그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덧씌우는 것이죠. , 뭔가 불행한 일이 생겨나면, 뭔가 다른 행복한 것을 찾아서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하게 돼요. 이것은 꽤나 효과가 있는 방법이에요.

 

맛있는 것을 먹거나, 술을 진탕 마시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 보면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이것은 원인 그 자체를 해결한 것이 아니기에 결국엔 남아 있죠.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다가오면 갑자기 불현듯 그것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요.

 

그래서 사실 이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일종의 회피 수단이에요. 결국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대부분의 노력은 실패하고 말죠. 그런데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방법도 있어요.

 

그것은 바로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이에요. 원인 자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집에 돈이 없어서 돈이 많은 사람이 질투가 날 때, 돈이 많으면 뭐하냐고 생각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죠. 사실 사회에서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돈이 행복은 아니라고 말이에요. 오히려 돈이 없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죠.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한 후 자신의 생각을 믿기도 쉬워요. 이것은 자신이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가치는 부정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죠. 결혼을 못한 사람이 결혼의 가치를 부정하고,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이 아이의 가치를 부정하죠. 혹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은 개인적인 삶을 부정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뭔가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꼭 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가치는 좀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자신이 잘 하고, 많이 하고 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삶이 중요하지 가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족이 중요하지 개인적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책이 돈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요. 또한 돈이 책보다도 중요할 수 없어요. 그것들은 각자 중요해요. 그리고 모두 필요하죠.

 

원인의 해결책을 결코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실수나 실패를 할 경우에도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외부의 탓으로 돌려요. 자신이 실패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그것을 친구에게 말해요. 그러면 친구들은 당연히 그것에 대해서 동의해주죠.

 

하지만 이 방법은 시작부터 잘못되었죠. 왜냐고요?

 

첫 번째 이유는,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친구에게 이야기 할 때절대로 있는 그대로 다 말할 수 없어요.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하게 되어 있어요. 당신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원래 그래요

 

두 번째 이유는, 당신이 그렇게 말을 했다면 친구는 자연스럽게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게 되어 있어요. , 결국 당신은 친구에게 평가를 원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당신의 원한대로 이뤄져요.

 

혹시라도 여기에서 친구가 냉정하게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게 되면, 당신와 친구의 관계는 깨질 가능성이 높아져요친구라는 존재가 원래 그래요. 사람들은 그래서 친구를 '뜻이 통하는 사이' 라고 말을 하죠. 만약 뜻이 통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보낸 '내 편을 들어달라'는 신호를 무시하고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겠죠.


그리고 만약 이 방법이 어느 정도 통했다면, 그것은 이것을 의미해요. 당신이 어떤 나쁜 감정을 느낀 원인에 대해서, 그 원인 자체를 해결하지 않고 원인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꿨기에, 당신은 결국 변한 것이죠. 당신의 가치관이 변하든, 당신의 사고 방식 자체가 변했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것이 바로 제가 그 동안 말했던 변형의 원인 중 하나가 되는 것이죠.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상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인간인 이상, 상처는 우리의 운명과도 같아요. 그래서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상처를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는 일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실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소위 말하는 '강한 멘탈' 이 바로 그것이죠. '쿨한 태도' 가 그것이죠. 사실 그럴 수 있으면 좋긴 하죠. 하지만 그것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오직 단절의 방법 밖에 없어요. 서로 안보고 사는 것이죠.

 

사람인 이상,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겠어요. 그러니 인정해야죠. 혹시 주변에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거나, 쿨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그들의 모습 속에서 모두 상처가 있음을, 그들은 단지 그것을 잘 숨기거나 혹은 더욱 더 미련하게 자신이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해요.

 

아무튼 자신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당신은 어린 시절의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도 있고, 완전히 변형되어 버릴 수도 있어요그러니 정말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죠.

 

조금만 생각해봐도 상처의 해결책은 결코 단순하지 않아요.

 

만약 앞의 경우에 돈이 많은 사람을 질투할 때 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을 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때는 또 다른 곤란한 문제가 생겨나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흔한 표현으로 당신은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어요.

 

실수나 실패를 남의 탓을 하지 않고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자책을 하게 되면 삶이 무척 힘들어요그것이 심해져서 우울해지면서 결국 자살을 생각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요. 상처를 다루는 방법에는 정답 같은 것은 없어요. 그러니 더욱 더 어렵죠.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정답이 있다면 누구나 그것을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겠죠. 질투를 극복하는 것이나 실수나 실패를 극복하는 것도 다 마찬가지에요. 정답이 없는 것에 그리 노력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왜냐하면 지금 당신은 분명히 어떤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뭔가 설명하기 힘든 불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그리고 당신이 그러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 입은 상처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과거의 상처를 제대로 처리해놓지 않으면, 미래에 그 상처를 입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에요. 과거에 돈이 없었다면 미래도 돈이 없고, 과거에 상처입은 말은, 미래에 또 들을 가능성이 커요. 이것이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에요. , 당신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에 불안함을 느껴요.

 

그러니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만의 상처를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해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인정' 이에요.

 


흔히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은 5단계를 걸친다고 알려져 있죠. 그 순서는 각각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에요. 그리고 제가 말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수용이에요. , 인정이죠.

 

현재 당신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과거에 당신이 입었던 수 많은 종류의 상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생겨났음을 지금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이에요.

 

그래요. 저는 지금 당신의 삶에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다고 선고했어요. 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것과 같죠. 아마도 당신은 처음엔 그렇게 말할 것이에요.

 

"나는 열등감 같은 것 없어요. 질투심도 거의 안 느끼는데요? 나는 지금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에요. 저는 지금 행복해요."

 

이것이 바로 1단계인 부정이죠. 물론 정말로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읽을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결국 글을 계속 읽고 있는 당신을 제가 어떤 식으로든 설득하려고 했다면, 당신은 이렇게 대답을 하겠죠.

 

"왜 내 인생에 끼어들죠? 당신이 뭔데 내 삶에 대해서 판단하죠?"

 

이 반응이 바로 2단계인 분노죠, 우리가 이 다섯 단계의 과정을 꼭 지나쳐야 하나요? 지금은 잘 납득이 안 가더라도 그냥 인정하고 시작하면 안될까요? 이것은 당신과 나 사이의 신뢰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에요.

 

제가 당신을 믿고, 당신이 나를 믿을 수 있을 때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저 역시 그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에요.

 

어떻게 하시고 싶으신가요마음의 결정을 하세요. 혹시나 하셨다면 한 단계 더 나가보도록 하죠.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상처는 고유한 특징이 하나 있어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덧난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무섭게요. 종이에 벤 작은 상처조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크게 아파서 결국 팔 다리를 잘라야 해요. 정말로 무서운 일이죠.

 

육체적 상처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정신적인 상처도 똑같아요. 어떤 상처를 입었을 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하지 못하면 그것은 무조건 덧나게 되어 있어요.

 

정신적인 영역에서 그 덧남이 심해지면 그 사람은 불행해져요. 그래서 훨씬 더 부정적인 사람이 되요. 냉소적이 되기도 하고, 우울한 사람이 되죠. 자주 화를 내고, 자신이 외롭다고도 생각해요. 평소에 불필요할 정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소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기 보다는 남이 좋게 평가해주는 일을 하려고 해요.

 

상처가 없었던 우리의 어린 시절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저 밝고 신났죠. 매일이 즐겁고 기대가 되었죠. 지금처럼 움츠러들거나 소극적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끝없이 입은 상처가 우리를 변형시켰죠.

 

당신은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느낄 수 있어요. 당연해요.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어떤 것이나, 당신의 정체성의 일부라고 느끼는 어떤 것을 당신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잘하는 사람을 보면 열등감은 당연히 생겨나요.

 

그런데 이 열등감이 덧나게 되면 당신은 '나는 왜 열등감 같은 것을 느낄까?'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비하게 돼요. ,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것 그 자체를 한심하게 여기죠. 당신은 열등감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느껴야 하는 처지인 점이 힘들어요. 질투심 같은 경우는 훨씬 더해요. 질투심은 질투심 자체로도 괴로운데, 질투심을 느끼는 자신은 얼마나 한심한데요.

 

그냥 열등감이나 질투심을 느꼈다면 감정만 상하고 말아요. 그러면 그냥 기분 전환하면 돼요. 반복될 수 있지만, 대충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앞으로도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는 가정을 하기 시작하면 미래 전체가 고민의 대상이 되고 말아요. 이것은 해결이 불가능하죠.

 

마치 뛰다가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가 생겼는데, 앞으로 뛰다가 또 상처가 생길까 봐 두려움이 생긴 것과 같죠. 그래서 이젠 뛸 생각만 하면 불안해져요. 그래서 누군가 왜 뛰지 않냐고 물으면 갑자기 화를 내요.

 

그런 식으로 필요가 없는 화를 내요. 그러면 또 이런 생각이 들어요왜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화를 잘 참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요. 그러면 불안해져서 더 화가 나요.

 

이런 식으로 정신적인 상처가 계속해서 덧나는 과정을 '확대해석' 이라고 해요.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확대해석을 만나는 순간 폭탄이 됩니다. 육체적 상처에 대해서 심각하게 오염된 환경이 끼치는 영향과 같죠.

 

실수나 실패도 비슷하게 전개가 돼요.

 

당신이 실수로 컵을 하나 깼다고 가정해보죠. 일단 컵을 깬 실수로 인해서 금전적 손해와 그것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자신은 왜 그렇게 덜렁거리는지, 평소에 주의 깊지 못하는지 자책을 하기 시작하면 이것은 바로 확대해석이 되요. 미래가 두려워져요. 다음엔 또 무엇을 깰지 몰라서 불안해요.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다가 실패를 했을 때도, 실패한 그 자체만으로도 힘든데 그것을 해내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깊은 좌절을 해요. 자신의 무능력함과 운이 없음을 한탄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질투하게 돼요. 그리고 자신이 또 실패할까 봐 또 다른 기회가 왔을 때 망설여요. 이것도 역시 확대해석의 예가 되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상처는 원래 그 상처 자체로는 큰 문제는 없어요. 그것은 당신의 삶에 잠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구히 영향을 미치진 못해요큰 상처라도 처음부터 열심히 치료하면 그냥 아프다가 말고 마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 상처가 확대해석을 만나 덧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말죠. 그 상처는 당신을 거의 영구히 변형시켜서 소극적이고, 불안하고, 자주 화를 내고, 걱정이 많고, 불만투성이이고, 자기 비하가 심하고,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냉소적인 사람이 되게 만들어요.

 

만약 현재 당신에게 이런 면이 있다면, 그것은 원래 당신이 그런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입은 어떤 상처들로 인해서 그렇게 변형된 것이에요. 참기 힘든 상처로 인해서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형되어 만 것이죠.

 

하지만 벌써부터 실망하지는 마세요. 왜냐고요? 다리가 잘려 나가면 의족을 붙이거나 혹은 좀 더 발전된 로봇 다리를 부착시켜서 마치 사람의 진짜 다리처럼 다룰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물론 정신의 상처는 그렇게 우아하게 처리하지는 못하죠. 하지만 오히려 더 나은 면이 있어요. 그것은 언제라도 예전에 잘못 다뤄서 덧나게 만든 상처를 다시 되돌아 봄으로써, 그것을 제대로 치료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실제로 그것을 성공해 낸 소수의 사람들이 있어요. 오랜 자기 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아간 사람들이 있죠.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모습이 바로 '웃음' '긍정'  '여유' 에요.

 

정신적인 상처는 그런 점에서 좋아요. 물론 아무리 제대로 해도 완전히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당신을 용서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당신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죠.

 

다음 시간부터는 이것에 관한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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