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회

성공의 이유

아이루다 2014. 10. 2. 06:41

 
인간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면 보통,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성공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성공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모든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절대적 기준점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성공으로 여겨지는 결과가 다른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는 80세까지 사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고, 누군가는 자기 명의의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런 작은 기준은 안중에도 없고 훨씬 크고 원대한 성공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고, 누군가는 그 어느 누구도 해 내지 못하는 위대한 발견을 해내어서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성공의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떤 것이 기준이 되든지 상관없이 우리 개개인이 공통적으로 성공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명예로운 것 등의 남들에게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공을 원하는 것이 우리들의 보편적 생각이긴 하겠지만, 원한다고 해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 또한 이 세상의 근본적인 원리이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포기할 건 포기하고,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범위를 축소하여 자신의 성공 기준점을 정하게 된다. 혹은 그냥 포기하고 살아간 후, 언젠가 늙은 어느 날 이만하면 성공한 삶이라고 자평 하기도 한다.
 
그리고 성공의 목표는 타고난 능력과 매우 큰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머리가 아주 좋은 이는 뛰어난 연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고,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 싸울 용기가 있는 이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이들은 그저 남들만큼만 살면서 크게 걱정 안하고 사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성공의 목표를 정함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대한 우리들의 희망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는 점이 인간의 삶에 대한 숨겨진 슬픈 단면이다.
 
현실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졌던 꿈이나 희망 등을 거의 이루지 못한다. 물론 그 꿈이나 희망이 원래 자신의 능력으로는 가당치도 않을 헛된 것일 수도 있어서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보통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만큼의 노력도 하지 않고 또한 운도 따르지 않아서 이루지 못한 경우도 꽤나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로 특별한 노력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로 알려진다. 이 말의 의미는 반대로 보통 사람들은 그런 꿈을 위해서 그다지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나가다가 난관에 부딪히게 되면 그것을 힘겹게 뚫고 나가기 보다는 당장은 편한, 꿈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누구나 어린 시절의 꿈은 크고 원대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 개개인이 가진 꿈은 점점 쪼그라들고, 심지어 생존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는 경우까지 생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자신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체로 전파되어 '꿈은 이루어 진다' 라는 위대한 조언을 만들어 낸다.
 
왜 어떤 이는 꿈을 이루고 다른 이는 꿈을 이루지 못할까?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한 이들은 과연 모두 성공할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꿈을 이루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의지의 문제이며, 얼마나 꿈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간절함의 문제이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거대한 난관을 뚫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감탄하며 더해서 존경하기까지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한 이들이 헤쳐왔을 그 힘든 여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을지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그들의 위대한 정신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런데 다시 물어보자. 그들은 왜 끝까지 완주해서 결국 성공했는데, 우리들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이것의 답이 바로 앞에서 말한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의지가 부족할까? 끈기가 없어서? 인내심이 없어서? 놀고 싶어해서? 참을성이 없어서? 능력이 부족해서? 잠이 많아서? 게을러서? 체력이 부족해서?
 
아니다. 답은 생각보다 아주 단순하다. 그것은 단지 그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부족해서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살며, 그 욕망을 실현하는 힘은 바로 그 욕망에 대한 욕구에 있다. 지금 이 순간 라면이 너무도 먹고 싶은 사람은 먼 거리에 있는 가게로 가서 라면을 사다가 끓여 먹을 것이다. 하지만 약간만 먹고 싶은 사람은 나갔다 오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안 먹고 만다.
 
이것이 바로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행동해야 할 것과 그것을 이루려고 할 때 필요한 고통 사이의 협상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욕망이라도, 하고 싶다는 욕구가 해야 하는 과정의 귀찮음이나 수고를 이기면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 하고, 그 반대가 되면 노력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마다 차이는 모두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것들을 기준으로 정해지며, 이로 인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 가치가 돈, 사랑, 여자, 남자, 여행, 예술, 자전거, 달리기, 운동, 건강 등등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우리의 의지는 가치를 통해 발현된다.
 
만약 욕망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 인생을 걸쳐 욕구되면 그것을 다른 말로 야망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서 라면을 먹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단지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세계 굴지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은 수 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야망으로 표현된다.
 
또한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의 정도에 따라서 꿈이나 희망, 소망 등의 단어로도 표현된다. 우리는 이것을 무척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희망, 소망, 욕망, 야망 등은 실제로 모두 같은 말이다. 차이점이라면 언제라도 포기할 수 있는 것이 꿈, 소망 등이라면 욕망, 야망 등은 보통 그것을 이루려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거세어서 마치 그것들이 다른 것처럼 인식될 뿐이다.
 
보통 사람들의 머리 속에 이것이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목표에 대한 '순수함' 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그 성공의 목적이 오직 최종의 목적이냐 혹은 그 목적을 이룬 후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같은 성공한 기업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떤 이는 기업인으로 남지만 또 다른 이는 그것을 발판으로 정치로 뛰어 들어서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욕구와 최종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일인자가 되고 싶다는 욕구 사이의 차이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둘 모두 역시도 그 최종 목표지가 다를 뿐, 욕망의 실현이란 점에서는 단 한 점의 차이도 발견할 수 없다.
 
거기에 더해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끼워 넣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노력보다 더 중요한 '운' 이란 녀석이다.
 
실제로 성공의 열쇠는 노력보다는 운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모든 노력한 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성공한 이는 노력한 것이다.
 
이 말을 언뜻 들으면 노력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제대로 생각해보면 노력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 않다는 말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겠지만, 자신이 성공할 확률은 실제로 50%를 넘기도 힘들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보면 그 목표가 힘들 땐, 1%도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그 대단해 보이는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최소한 99명의 실패자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성공한 자에게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실패한 후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대다수의 실패자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실제로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실패 사례를 많이 전파하면, 젊은이들은 점점 더 성공에 도전하기 보다는, 성공 목표 자체를 낮추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사회 전체적으로 성공을 가치 있는 것으로 치장하고 수 많은 이들이 도전하게 하며, 그 중에서 아주 운이 좋은 이들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모든 갈채를 집중시켜 준다.
 
이것을 이해하기 쉬운 곳이 바로 스포츠 분야이다. 각종 국제 대회에는 수십 명의 선수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지만, 실제로 시상대에 서는 이는 단 세 명이고, 그것도 금메달만 거의 조명을 받는다. 그럼 나머지,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4등 이하의 삶은 누가 기억해주겠는가? 거기에 더해서 그들이 받는 각종 혜택까지도 심하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성공한 누군가는 평생 연금을 받고 병역 면제를 받지만, 다른 이는 연금도 병역 면제도 없다.
 
상대적으로 스포츠 분야는 운이 덜 지배하는 분야로 보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는 것 자체가 운에 딸렸기 때문에, 타고난 몸이 운의 결과이다. 그러니 어떤 의미로 보면 스포츠 분야만큼 운에 지배되는 분야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확장하면 실제로 우리가 성공이라고 부르는 그 모든 것이 운의 결과이기도 하다. 뛰어난 두뇌, 집요한 성격, 끈기, 욕망을 품은 마음 등등 성공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은 모두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은 매우 적다. 실제로 그런 것들은 타고난 것과 어려서부터 자란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보통 자신의 성공이 마치 모두 자신의 의지인 냥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성공한 이들의 삶은 성공의 결과로 인해 매우 크게 부풀려지기 때문이다. 실패하면 욕을 먹을 행동이 성공했기에 위대한 결정으로 포장되는 일은 너무도 흔하게 벌어진다.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사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했다는 성공한 사장의 과거 회고는, 그 월급을 주지 못하고도 버틴 의지를 치장한다. 하지만 만약 그 회사가 그냥 망했다면, 그 월급도 못 받은 사원들은 그 회사 사장을 평생 욕할 것이다. 그 사장은 단지 최종적으로 성공했기에 그런 행동이 마치 결단력이 있었던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즉, 모든 성공은 결과론적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 대다수가 남들이 알아주는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바로 욕망이 그만큼 강하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는 욕망을 실현 할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삶이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이의 성공한 삶을 그리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정작 부러워할 것은 다른 것이다.
 
성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다른 이들이 인정해주는 성공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신이 행복해지는 성공이다. 여기에서 부러워해야 할 것은 바로 두 번째인 자신이 행복한 것이다.
 
부자 집 아들과 결혼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은 여자는, 실제로 최종적으로 그녀가 성공한 비결엔 외모보다는 실제로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에 더 따른다. 물론 외모가 뛰어나면 좀 더 이루기 쉬울 뿐이다. 외모가 중간만 되어도 그 의지가 강하다면 자신이 원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자신에게 완전히 빠질 남자를 만날 운이 따라야겠지만.
 
하지만 이런 성공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호응 받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삶이 스스로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그녀는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그녀의 욕망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그녀의 부유한 삶이 부러운 이들은 그녀의 삶을 깎아 내리려고 애를 쓴다. 자신의 마음이 그녀의 행복에 대한 부러움이나 질투심으로 인해 발현된 것인지도 모른 채, 그 삶이 천박하다고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로 다른 이들의 성공을 바라보는 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다.
 
하지만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성공은 강한 욕망과 운이 따른 결과이기에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칭송 받을 일도 아니며, 반대로 또한 그것이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그저 우리 인간 사회가 만들어 낸 어리석은 허상인 셈이다.
 
그래서 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다른 이들에게 대한 관심을 좀 끊고, 자신의 성공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더해서 좀 더 현명하게 삶을 살고 싶다면, 그 성공의 목표가 자신을 세상에 증명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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