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행복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한다

아이루다 2014. 8. 13. 11:15

 
인간의 삶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나뉜다. 하나는 바로 생각이고 나머지 하나는 행동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을 곧잘 혼합시켜 한 덩어리로 보는 경향이 많다. 그 이유는 바로 생각과 행동의 밀접한 연관성이나 혹은 그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우리들의 사고 방식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생각을 한 후 행동하기도 하고, 반대로 행동을 한 후에 그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스스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특징이 바로 생각과 행동을 하나의 요소로 보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보통 밥을 먹는다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밥을 먹는 행동을 하고 나면 밥을 먹었으니 배가 부를 것이란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런 연관성이 바로 생각과 행동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처럼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생각과 행동을 이렇게 하나로 묶는 것이 유효한 판단일까?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물론 생각과 행동을 단 몇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조금 무리하게 정의를 해보겠다.
 
일단 생각은 욕망을 생성하는 주체이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 욕망을 만들어 낸다. 물론 그 생각이 시작된 이유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배가 고픈 것처럼 스스로 만들어 진 것이나 옆자리 동료가 샀다는 좋은 제품에 의해서 생겨날 수도 있다. 그것은 광고, 지나가다 본 것들, 우연히 얻어들은 정보 등을 통해서 시작된다. 그리고 어떤 경로를 거쳤든지 간에 우리 머리 속에 생각으로 자리잡는 순간 대부분은 작든 크든 욕망화 된다.
 
반대로 행동은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생각이 욕망을 만들어냈다면 이제 행동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행복 방정식이다. 행동을 통해서 실현된 욕망은 우리 자신에게 만족감과 안도감을 선사하면서 결국 우리 몸과 정신은 행복이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생각을 통해 만들어진 욕망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서 사든, 벌어 놓은 돈을 써서 하든, 훔치든, 줍든, 만들든지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 내면서 다른 욕망을 생성해낸다.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의 전제조건이 많을수록 하나의 욕망으로부터 파생되는 또 다른 욕망은 연속으로 늘어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도 있다. 즉, 이런 경우는 생각 없이 행동이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지나가던 사람을 돕거나, 술을 먹다가 충동적으로 옆자리에 앉은 이성 동료의 뺨에 뽀뽀를 하는 행동들이 그런 예가 된다.
 
하지만 이런 무의식적 행동 역시도 우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을 기반으로 한다. 남을 도와야 한다고 배운 교육의 효과나 상대에 조그만 호감이라도 품고 있었던 생각들이 이런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우리의 행동은 무릎반사나 물체가 눈 앞으로 다가올 때 눈을 감는 등의 거의 무의식적인 반사 작용이 아닌 바에야 대부분 우리의 잠재적 생각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생각과 행동의 관련성으로 인해서, 생각을 통해 욕망이 만들어진 이들은 이 욕망을 실현하지 못하게 되면 불행함을 느낀다. 그리고 반대로 어떤 행동을 통해 욕망이 실현되고 나면 우리는 한 동안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이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끝없이 반복하는 패턴으로 어린 시절부터 나이가 먹어 죽기 전까지 한결같다.

 

이런 생각과 행동의 명확한 구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것을 하나로 묶어서 보는 착각을 하는 이유에는 바로 자신에 대한 터무니 없는 환상 때문에 그렇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생각을 하고 하지 행동하지 못한 것들을 보통 하지 못한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것들은 보통 하지 않은 것이라고 믿으면서 언젠간 기회가 되면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덧 붙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과 행동을 하나로 묶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즉, 우리는 생각을 하고나면 언젠가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기 착각에 빠져 산다. 그리고 그것을 보통 희망이나 꿈이란 단어로 꾸민다.

 

하지만 희망이나 꿈 모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루어낼 수 없다. 그리고 그 노력이 바로 행동을 뜻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면 공부를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한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생각은 욕망을 만들어내지만, 확실한 문제점은 바로 생각만으로는 욕망을 실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거나 어딘가 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여자나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들은 모두 그것을 실제로 실현하는 확실한 행동이 있어야만 충족이 된다.
 
이 말은 오래된 우리의 단순한 진실을 상기시켜 준다. 그것은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기 보다는 불행하기가 쉽다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생각이 적고 주로 행동으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부지런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게으른 성격을 가진 이들보다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은 이유는 바로 욕망을 품는 사람의 성향 때문에 그렇다.
 
부지런하지만 욕심이 많은 이들은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끝없이 발생하는 욕망으로 인해 좀처럼 행복을 얻기 힘들다. 반대로 게으르지만 욕심이 적은 이들은 적게 움직이고도 충분히 자신의 적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세상은 이렇게 복잡해진다.
 
단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욕심을 가졌다는 가정하에 부지런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좀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지런하다고 해서 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서 어쩌면 그냥 욕망이 생겨도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안되어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보다도 못할 경우도 있게 된다.
 
아무튼 이 복잡한 셈법은 몇 문장으로 정의될 순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욕망도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만족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멋진 차를 갖고 싶다면 그 차를 가질 돈을 벌어야 한다. 이것은 행동이면서 힘든 과정이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미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음식점까지 이동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공부를 해야 하며,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선을 보든 소개팅을 하든 뭔가 기회를 가질 행동을 취해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대다수의 욕망에 대한 불만은 바로 이것으로부터 나온다. 즉, 욕망을 가졌지만 그것을 실천해낼 행동력과 상황에 따라서는 매우 힘들 수 있는 과정을 견뎌낼 인내력 등이 부족하여 결국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안 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나마 이런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빠르게 포기하고 자신이 실현 가능한 욕망만을 보는 법을 배웠다면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여기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끈을 쥐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실현되지 못하거나 혹은 시도했다가 실패한 욕망들은 모두 개개인의 마음 속에 회한으로 남아서 평생 그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불행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절대로 되돌릴 수 없고, 또한 미래에 그것을 다시 제대로 해 놓을 능력이 안 된다면 포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다고 해도 그 과정이 몹시 힘들고 괴로워서 결국 하지 못한다면 그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엔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바로 많은 생각을 통해 많은 욕망을 만든 후 그것을 실제로 실현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그래서 요행을 바라고 살아간다. 운이 매우 좋아서 쉽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 중에 운 좋게 성공하는 이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나머지 다수는 거의 대부분 실패한다.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운동을 해야만 한다. 그것은 누구에게 돈을 주고 시킬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만 건강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지만 생각하고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일매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늘 그것을 상기하게 된다.
 
그래서 하루가 마감되고 일년이 끝날 때 그것을 후회 하면서 마무리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후회는 당연히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또한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욕망들 역시도 그 욕망의 종류에 따라서 실현 여부가 크게 다르다. 요즘 시대엔 밥을 먹고 싶다는 욕망은 비교적 쉽게 해낼 수 있는 행동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은 꽤나 큰 행동을 요구한다. 그것은 심한 경우 얼굴을 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가 행동의 난이도가 높은 욕망일수록 그것을 했다고 해서 정말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낮아진다. 성형 수술을 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그 많은 돈과 수술의 고통 그리고 회복기간에 받은 불행함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려서 급격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장황한 설명 중 꼭 상기해야 할 것은 단 하나이다. 행복은 생각으로 오지 않는다. 행복은 행동을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물론 생각을 통해 행복해질 수도 있다. 과거에 이루어진 욕망을 추억하거나, 미래에 이루어질 욕망을 꿈꾸거나, 의지적으로 욕망을 줄이는 생각을 하는 경우이다. 그렇지만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행복을 가져왔던 행동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행복을 가져올 행동들에 대한 생각이다. 즉, 이런 생각들 중 의지적으로 욕망을 줄이는 생각 이외엔 모두 실제로는 행동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여기에서 욕망을 줄이려는 의지만이 유일하게 행복해지는 생각이다.

 
또한 같은 종류의 행동에 의한 행복이라고 해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 그것이 왔느냐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한참 젊은 시절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그 순간엔 세상을 얻은 듯 하나,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과 목표 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만약 거기에서 은메달을 땄다면 행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이제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한 나이 많은 선수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비록 동메달을 땄다고 해도 그 행복감으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 같은 결과라고 해도 시점과 그 다음 욕망으로 이어지는 욕망의 본질로 인해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행동하고, 행동할 자신이 없다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일반적 관점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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