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5월의 연휴

아이루다 2014. 5. 7. 08:23

 

오랜만에 연휴이지만 어쩌면 나에겐 평범한 일상으로 다가 온 시간 이었다. 요즘은 조그만 이어지는 휴일이다 싶으면 모든 일정이 영월로 향한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땅에서 이곳만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ㅎㅎ

 

 

지난 주 수요일 출발하여 도착해보니 집 입구에 세워둔, 재작년에 만든 우체통 속에 이름 모를 새가 집을 지어 놓았다. 손을 넣어 만져보니 안쪽에 알도 있는데 새의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와서 시끄럽게 하니 오지 않는 듯 하다. 새한테 미안하다.

 

 

 

잘 커준 상추. 올 해 첫 수확을 해서 삼겹살 구이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동네 할아버지가 알려줘서 알게된 돌미나리도 따서 같이 먹었다. 이런 신선함과 상큼함은 시골 생활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오후 내내 고구마 심기를 하고 힘든 몸이지만 고기를 구워먹기로 하여 밖에서 물을 피우고 목살을 구웠다. 사진 끝으로 요즘 농사일에 탄 내 손과 장화 끝이 살짝 보인다. ㅎㅎ

 

 

텃밭에서 딴 적상추와 청치마 상추, 그 옆으로 돌미나리도 보인다. 맛이 제대로 든 김장 김치와 함께 곁들여서 먹으니 참으로 맛났다.

 

 

 

집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있는 서강이다. 걸어가도 될 거리. 그 동안 게을러서 안가다가 이번 기회에 나가봤다. 연휴이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잔잔한 강이 마음 한구석에 슬며서 자리 잡았다.

 

서강을 따라 강변에 피어 있는 많은 유채꽃. 물이 불어나면 없어질 것 같다. 여름 장마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자라서 또 그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리고 내년엔 이들의 후손이 또 그 자리에서 자라 봄이 오면 꽃이 필 것이다.

 

강변에 있던 조각조각 갈라진 돌 하나. 특이해서 찍어 봤다. 도대체 이 돌이 이런 층이 생기고 또 이렇게 갈라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했을까? 이 오랜 시간의 기억 앞에서 나는 잠시 말문이 막힌다.

 

 

집 근처에 있는 곤충 박물관에 전시 중인 나비. 색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찍었다. 그런데 나오다 보니 촬영 금지라고 써있다. 어쩌냐.. 이미 찍었는데 ㅠ

 

 

5월 6일 아침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려고 하는데 간밤에 내린 이슬이 창문에 얼어붙어 있다. 5월에 얼음이 얼다니.. 강원도는 역시 강원도인 모양이다.

 

 

 

 

 

 

 

 

 

'도시탈출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의 연휴  (0) 2014.06.09
새식구가 늘다  (0) 2014.05.25
영월집 봄맞이  (0) 2014.04.12
이미 가을이 깊어진 그곳  (0) 2013.10.29
가을.. 그리고 영월  (0)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