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가을.. 그리고 영월

아이루다 2013. 10. 7. 10:17

 

영월 집을 지은 후 두번째 가을을 그곳에서 보내고 있다. 맑은 낮에는 너무도 파란 하늘과 밤이 오면 초롱초롱 빛나는 별이 있는 그곳에서 나는 지난 일주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9월 30일에 출발한 영월 여행은 지난 토요일 밤에 서울에 올라옴으로서 마무리 되었다. 그 짧은 사이에 별모임을 함께 했던 모두가 그곳을 방문했지만 각자 시간의 차이로 인해 다 함께 모이지는 못했다.

 

지난 주 월요일,화요일,수요일 삼일간은 오직 나만의 공간이 되어줬는데 낮엔 조금씩 일을 하고 밤에는 별사진을 찍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이번에 사간 브라이언 그린이 쓴 '우주의 구조'는 홀로 그곳에서 책을 읽기엔 너무도 좋은 내용이 가득했다.

 

월요일 출발 전엔 자동차 정기점검을 받았다. 벌써 8년차가 된 내 차는 이젠 젊은 시절을 뒤로한 채 나처럼 늙어가고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 녀석과 함께 하게 될지 모르지만 별사진을 찍는다고 험한 곳을 함께 다니고 영월집에 오간 거리만 해도 수만키로는 되는 나에겐 참 소중한 차이다. 아무튼 검사는 큰 문제 없이 끝나고 나는 영월로 향해 출발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가 되어 있었다. 혼자 있으면 영 껄그러운 것 중 하나가 밥 해먹는 일인데 이번엔 아예 큰 피자 한판을 샀다. 결국 그것으로 나는 세끼를 때웠다.

 

월요일 밤엔 날씨가 참 좋았다. 물론 1시 넘어서 급격히 안개가 몰려와서 촬영을 접었지만 그 전의 하늘은 그 일주일 내내 있었던 하늘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화/수는 날씨가 그닥 좋지 못해서 거의 촬영을 하지 못했다. 수요일 점심엔 김밥을 쌌는데 밤에 유진이가 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밤이 오자 나는 그녀를 마중나갔다. 제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픽업해 집에 오니 10시가 다 되어 있었는데 그때 늦은 저녁을 먹었다.

 

목요일날엔 원래 혁성이와 종운이 오기로 했었는데 혁성이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늦는다고 해서 다음날 오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동석이 부부가 온다고 연락을 해서 결국 그들과 함께 저녁을 보냈다. 그리고 그 둘은 새벽에 정동진을 향해 떠났다.

 

목요일 저녁부터는 날씨가 무척 맑아져서 금요일까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금요일 오전엔 종운과 혁성이가 오고 오후엔 또 장이사네 부부가 하진이와 함께 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결국 그날은 동석이 부부를 제외한 모두가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이 잠을 잤다.

 

토요일 오전이 되어 그 맑은 하늘에 밖에 나가 하진이를 바라보면서 맘껏 햇살을 쬐었다. 따뜻한 햇살, 조용한 공간, 사람들이 미소가 마치 조각되듯 기억에 새겨졌다.

 

- 호박을 따서 태양계를 만들었다. 제일 앞에 수성이 빠졌지만.. 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이다. ㅎㅎ

 

 

- 영월에 방문한 가장 어린 손님. 아이가 이날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시간이, 세월이 느껴진다. 

 

 

- 동석이 부부를 제외한 간만에 모인 사람들.  

 

 

- 헤어질때쯤부터 몰려온 구름.. 너무도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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