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영월집 봄맞이

아이루다 2014. 4. 12. 15:43

 

서울에서의 생활 관점에서 보면 보통 봄맞이를 한다치면 그것은 바로 집안 대청소를 의미한다. 겨울내내 꼭꼭 틀어막은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고 따스한 봄햇살을 조금이라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 청소는 꽤나 상쾌한 느낌을 주는 힘들지만 괜찮은 행사이다.

 

그런데 이 시골의 봄맞이는 완전히 그 개념이 다르다. 그것은 바로 텃밭이라고 부르긴 너무 큰 밭에 뭔가를 심고 가꿔야 하기 때문이다. 특이나 나처럼 농사에 잼병인 사람이 이것저것 할라고 치면 뭐 하나가 쉽지 않다. 그래도 가을 수확의 즐거움을 작년에 맛 본 탓에 힘들다고 해서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거기다가 이젠 제법 욕심까지 생겼다.

 

올해의 농사를 위한 여러가지 것들 중 가장 큰 다른 점은 바로 트랙터로 밭을 갈았다는 점이다. 물론 의도한대로 된건 아니지만 아무튼 밭갈기에 성공을 했다. 그리고 올해 심을, 아니 이미 심은 작물들은 다음과 같다.

 

1. 옥수수 : 종자를 사다가 심었다.

 

2. 옥수수 밭이다. 올해 두 번째로 크게 달라진 점이다. 드디어 필름을 쓰기 시작했다. 작년에 도저히 잡초를 관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국 선택을 했다.

 

3. 상추도 심었다. 적상추와 청치마를 심었다. 모종은 양재 꽃시장에서 샀다.

 

4. 오이밭을 꽤나 그럴듯 하게 만들었다.

 

5. 올해는 방울토마토를 좀 제대로 심었다.

 

6. 땅콩도 심었다. 그냥 한번 심어봤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7. 단호박을 위해 지붕으로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망을 설치해 두었다. 망의 높은 쪽은 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올해 단호박들이 지붕위에 열릴듯 하다.

 

8. 단호박을 심은 모습이다.

 

9. 이것은 둥근호박이다. 작년에 거대한 늙은 호박을 선물해준 녀석들이다.

 

10. 트랙터로 잘 갈려진 밭과 오이밭을 손질 중인 종운이다.

 

먹고 살려고 짓는 농사가 아닌탓에 그리 많은 부담은 아니지만 아무튼 농사는 그리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오늘만 해도 네 명이서 낑낑대면서 5시간 이상을 일했다. 그래도 이 녀석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영월에 오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참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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