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이집트의 황제 '클레오파트라' 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 물론 나의 기대는 그리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다. 일단 그 당시와 지금과의 미에 대한 기준은 꽤나 큰 차이가 날 것은 당연하며 거기에 더해서 실제로 클레오파트라란 존재의 가치는 미가 아닌 그녀가 가진 왕국이었을 테니까. 따라서 유명한 그녀의 콧대는 미모가 아닌 이집트란 나라로부터 얻어진 결과이리라.
중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인들이 있었다. 양귀비, 서시, 달기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미녀들은 일명 '경국지색' 이란 용어로 회자되곤 했는데 말 그대로 나라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미색이었다는 뜻이다. 비록 나라는 왕이 다스리지만 실제로 그 왕을 은밀히 조정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들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장녹수나 장희빈과 같은 사극에 단골로 등장하는 미녀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들이 대단한 미녀 였는지 아니면 대단한 야심을 가진 여성 이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길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알 수 있는 것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그녀들의 시작은 어느 정도까지는 될 법한 미모였으리라.
아무튼 여자의 미모는 남자의 외모와는 달리 역사적으로도 꽤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
성 역할에 따른 성향상으로 보면 남자는 비교적 도전적이고 여자는 안정적인 성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보통 남자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내고 개척하고 도전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반면 여자는 안정적으로 한 곳에 머물면서 그 주변에서 다양한 행복을 찾아 내는 것을 참 잘한다. 아마도 이것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각자의 역할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는데 당연히 양육을 위해서는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떠돌아 다니는 것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단적으로 표현해서 남자는 목표 지향적이고 여자는 현실 순응적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여자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남자가 힘든 노력 끝에 성공이라는 과실을 얻었을 때, 보통 남자들은 이 후 특별한 계획이 없다. 즉 늘 도전하고 쟁취하는 것에만 익숙해서 얻어진 결과를 즐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남자는 어떤 경로를 밟았든지 간에 여자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이것을 영웅호색이나 기타 다른 말로 포장되기도 했지만 결국엔 남자가 나라를 세웠건, 나라를 구했건 간에 뭔가 기회가 되면 여자의 품에서 그 행복을 느끼는 원론적인 모순을 뜻하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남자는 여자의 눈에는 참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도대체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여자는 그 스스로 그것을 얻었든 아니면 자신의 짝의 성공을 통해 얻었든 간에 아무튼 주어진 것이 있다면 정말로 잘 즐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즐기는 차원을 뛰어 넘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느끼고 살아간다. 물론 남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여자의 성향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남자는 성공의 결과인 돈을 제공하면서 여자의 행복에 함께 동행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즘의 남자들은 많이 바뀌어서 이젠 무조건적인 도전보다는 어느 정도껏 자신이 감당할 수준의 목표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이 트렌드가 요즘 20~30대 남자들에게서 그리고 40대까지도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남자는 언젠간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늙을수록 남자는 여자의 행복에 기대여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여자들은 평생 속 썩인 남자를 그리 탐탁하게 여기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남녀의 고유한 성향은 우리들 전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앞에서 말한 전반적인 상황은 결국 여자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개체로서 경쟁력을 갖지 못해도 괜찮은 남자 하나를 고르면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즉 남자는 성공은 할 수 있지만 결국 그 성공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게 되기 때문에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그것을 즐겨줘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멋진 다이빙을 하면 옆에서 박수를 치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남자 혼자서 디이빙 후 거울을 보면서 박수치고 웃으면 좀 이상하다.
그렇다면 남자가 자신의 성취를 나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그것은 당연히 자신의 배우자이자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의 아내가 그리 탐탁지 못해도 아이들 만큼은 그 대상이 되므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아이들이 따르는 그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자의 존재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보이진 않지만 강한 힘을 갖은 구성원으로서 존재한다. 남자의 행복과 아이들의 미래와 남자 자신이 행한 힘든 노동의 결과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존재, 이것으로 인해 남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고유의 가치를 뛰어 넘는 높은 수준의 가치를 느낄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남자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이런 결과론적 상황으로 인해 결혼을 앞둔 여자들은 이제 계산 법이 많이 복잡해졌다. 물론 단순한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바로 여자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면서 또한 미래의 경쟁력 역시도 포기하지 않은 독립적인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이 그리 많은 비중은 아니다. 또한 실제로 그럴 의지가 있다고 해도 가사 노동과 양육에 대한 문제로 인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한 관점에서만 볼 수는 없다.
아무튼 어떤 경우든 간에 상관없이 여자로서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영역인 경제력에 대한 남자의 능력을 정말 중요한 요소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은 남자의 경제력을 가장 우선 순위로 두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남자는 어떤 목적으로 여자를 선택하게 될까?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보다는 많이 단순한 판단이 가능하다. 일단 판단하기 힘든 경제력을 고려치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계산법이 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우선 순위에 여자의 미모가 올라온다. 물론 이 미모에 대한 남자의 집착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미모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는 2세를 위해 자신의 유전자가 유전적으로 튼튼한 상대와 합쳐지길 원한다.
또한 여자의 미모는 남자에게 있어서 멋지고 비싼 자동차처럼 남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성공한 삶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즉 남자들은 여자처럼 통장을 이미에 붙인채 다니면서 외모처럼 대 놓고 비교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자신을 구성하는 보조적 장치들인 차와 시계 등과 같은 고가의 명품을 통해 그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뛰어난 미모의 여성은 당연히 성공에 대한 가장 멋진 결과물로서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는 여자의 외모,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을 결혼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문제는 이것이 양쪽에 그리 좋지 않은 사회적 현상을 야기시킨다는 점이다.
일단 여자에게 있어서는 외모가 모든 다른 능력을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바보라고 해도 이쁘면 가치를 높게 평가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생각 능력이 떨어지는 여자에게 뛰어난 외모는 신의 선물이 아니라 저주에 가까운 요소란 점도 있다. 아무튼 이런 판단 기준으로 인해 외모에서 이미 탈락한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커다란 열등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것은 남자들이 예쁜 외모를 가진 여자와 못생긴 외모를 가진 여자들에게 대하는 차별적 태도와 함께 여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가상의 줄을 세우고 서로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곤 하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 즉 못생긴 여자는 남자에게도 같은 여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으니 여자들은 이제 자신의 경쟁력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몇 십년 사이에 대한민국은 일명 성형 공화국이 되어 버렸다. 물론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에게 있어서 외모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사회의 모습이다.
남자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경제력이 남자의 중요 능력으로 판단되다보니 이젠 자신의 실제 경제력을 숨기고 타인에게 보이는 경제력을 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즉 분수에 맞지 않은 소비를 함으로서 젊은 시절부터 전혀 돈을 모으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빚까지 지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문제들의 가장 큰 출발점은 여자들의 경제 주체성에 대한 인식부재에서 출발한다. 물론 사회적으로 아이 양육이 매우 힘든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여자들의 문제로만 치부하긴 힘들고 또한 남성 우월주의가 정말 오랫동안 지속된 이 대한미국에서 이것을 한편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 자체도 문제란 것은 맞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여자들이 풀어내야만 하는 숙제이다. 이미 남성 우월주의를 당연하게 느끼는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남자들의 사고는 스스로 그 기득권을 내려 놓지를 못한다. 여자들의 독립성을 위한 여자들의 노력에 남자들이 호응은 할 수 있지만 남자가 나서서 여자들의 독립성을 위해 싸우는 것은 많이 힘들다.
우리가 말하는 소위 선진국의 여성들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서 나타나는데 그네들의 사회는 어느 정도까지는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고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며 결국 그 결과로 인해 여성들 스스로의 자존감과 존재감이 남자의 그것에 비해 절대로 떨어지지 않음으로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함께 자신의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제목으로 정한 '외모는 경쟁력인가' 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해보자.
외모는 어느 정도껏은 개인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사람의 운동능력과 비슷한 경쟁력이어야 한다. 우린 보통 운동을 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당연히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육체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본능적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모 역시도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서 잘 구성된 외적 요소가 실제로 건강하고 문제 없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원리적으로 보면 우리에게 있어서 외모는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판단되는 범주와 비슷한 정도로서 평가 받아야 맞다. 하지만 실제로 남자들은 여자들의 신체능력에 대해 거의 무지하며 심지어 몸에 근육하나 없고 형편없는 운동 능력을 가진 마르고 마른 여자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의 욕구에 따라 오늘도 다이어트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여자는 그 스스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남자를 통해서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성향을 가진 다수의 무리들이 생겨났다. 또한 이 여파는 다시 남자로 하여금 타인과 비해 더 높은 경제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야만 자신이 원하는 여자를 고를 수 있다는, 아니 실제로는 남들에게 평가받기 좋은 외모를 지닌 여자를 고를 수 있다 상황으로 연결이 된다. 결국 남자 역시도 그 많은 인간 고유의 가치를 무시하고 오직 경제력 하나만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모와 경제력의 관계는 너무도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서 현 상황을 풀어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거기에 더해서 대한민국 특유의 돈 지상주의 철학은 이젠 어떤 식이든 간에 돈만 많은 것이 최고다 라는 인식을 일반화 시키면서 대다수의 여자들로 하여금 돈, 즉 경제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남자는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외모를 가진 여성을 고를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거나 돈이 많아 보일 수 있는 수단을 무리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국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여자들이 갖는 최고의 문제인 양육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하여 여자들의 경제력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대학교시절까지만 해도 남자나 여자나 거의 같은 고등 교육을 받는데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여자들은 너무도 쉽게 20년 가까운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포기해 버리고 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서 살아간다.
여자들 스스로 경제력을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일어날 변화가 바로 남자를 고르는 조건일 것이다. 일단 그 스스로 경제력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면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외모를 우선하지 않을까? 물론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결국 그 남자의 성격, 즉 신뢰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일지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딱히 남자들에게 선택 받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됨으로서 외모로 인한 줄서기가 많이 사라질 것이다. 이젠 여자들도 경제력을 통해 남자를 선택 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사고의 전환이며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여자의 변화는 남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젠 자신의 경제력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매력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며 여자를 단순하게 외모만을 통해 판단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변화는 남녀간의 최소한의 평등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서로간의 오래된 낡은 갈등을 해소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물론 미래의 사회는 분명히 이렇게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방향을 잡고 나가가는 사회와 그냥 흘러가는대로 방치한 사회는 명확한 시기적 절차적 그리고 그 완성된 모습까지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미래를 향해 나가길 기원한다면 여자들의 삶을 개선해줘야 한다. 특히 가정과 양육의 의무에서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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