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여름휴가 - 그 첫날 이야기

아이루다 2013. 8. 5. 17:32

 

솔직히 말해서 오늘부터 영월에 있긴 하지만 휴가는 아니다. 뭐 하는 업무형태가 그러다보니 따로 휴가를 내는 것도 좀 이상하기도 한데, 그나마 올해는 같이 일하시는 분의 부인께서 정확히 휴가를 내는 직장에 다니고 나 역시 유진이가 정확히 휴가기간이 있는 회사에 다니기에 그냥 맞춰서 쉬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이번 주간 내내 영월에서 있을 생각이다. 월화수는 일을 뜨믄뜨믄 할것이고 목/금/토/일 나흘은 유진이와 함께 명목상 휴가를 보낼 계획으로 월요일인 오늘 이곳에 왔다.

 

오늘 아침에 제일 먼저 한 일은 카센터를 가는 일이었다. 지난번에 영월에 왔었을 때 돌아가기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몇차례 시동이 안걸리는 일이 생겼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지난번 방전 사건도 있었고 교체한지 5년쯤 된 듯 해서 한번 갈아주는게 좋겠다 싶었다. 영월 같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서울과 달리 차가 고장나면 좀 곤란하다. 그래서 출발전에 일단 문제 있겠다 싶은 부분은 일단 좀 점검을 했다. 엔진오일도 갈때가 되어서 겸사겸사 처리했다.

 

거금을 치루고 차를 몰고는 사무실로 갔다. 거기에서 가져올 것도 있고 빌려준 드릴도 받아와야 해서 잠깐 들렀다가 영월로 출발했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역시 휴가철의 힘인지 고속도로가 제법 막혔다. 특히 제2중부가 많이 막혔는데 지난번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제1중부를 타서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 오는 중간에 제천 이마트를 들러 일주간 먹을꺼리를 샀는데 역시나 거금이 깨졌다.

 

이번 영월 방문기간은 일주일, 나의 계획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집 전체를 다 깔끔하게 치우는 일. 또 하나는 작은 찻상을 만드는 일이다. 집 치우기는 오늘 오자마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지금까지 대충 작은방쪽은 마무리 했고 거실에서 작은방으로 랜선을 지붕 밑을 통해 끄는 작업도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 공간에 들어가 봤다. 매우 더웠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찻상 만드는 건, 오늘 밤에 하든가 아니면 내일 일하다가 지루하면 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분위기는 오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찻상이 하나 있어야지 뭔가 편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정리를 하는 것도 원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제작과장은 따로 정리해서 목공쪽에 올릴 생각이다.

 

영월에 와보니 옥수수가 빼곡하게 열려있다. 토마토도 꽃이 피어있고 곧 열매가 열릴 기색이다. 지금 밖은 한시간 이상 비가 오고 있는데 참 시원하고 좋다. 음악소리, 빗소리 그리고 해도 비친다.

 

원래 오늘 일 좀 하려고 했었는데 영 구찮아서 내일 아침부터 해야겠다. 오늘은 그냥 좀 쉬다가 고등어자반에 저녁 먹고 찻상이나 만들어야겠다.

 

태어나서 오늘 정말로 처음 휴가를 온 느낌이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편할 수 있는 날이 나에게 또 얼마나 주어져 있을지..

'도시탈출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휴가 - 세쨋날 이야기  (0) 2013.08.08
여름휴가 - 둘쨋날 이야기  (0) 2013.08.06
7월 25일 영월방문  (0) 2013.07.27
7월 13일 영월 방문  (0) 2013.07.13
6월의 마지막 방문  (0) 201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