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6월의 마지막 방문

아이루다 2013. 7. 1. 10:30

 

지난주는 보름달이라서 한주 건너띠고 이번주 금/토/일 2박 3일간의 여정을 했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일요일 낮에 돌아오는 과정이었는데 이번주는 특이하게 산본에 계신 부모님께 유진이를 소개하는 일정이 있었다. 그래서 일요일 낮에 오는 일정으로 했다.

 

2주만에 가본 영월은 엄청난 수준의 잡초를 보여줬다. 정말 지난 몇달간 자란 잡초들은 농담수준이었는지 이번에 집주변과 밭에 난 잡초들은 정말 깜짝 놀랠만큼 거대하게 자랐다. 그래서 잡초제거에만 수시간이 노동력을 써야 했는데 월요일인 오늘도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힘든 노동이었다.

 

도착은 금요일 밤 9시 30분 근처에 이루어졌다. 늦은 밤이기에 사간 냉동만두를 가볍게 튀겨서 먹고 잠시 쉬었다가 하늘을 보니 별들이 보여서 장비를 폈다. 하지만 12시가 넘어가면서 급격히 날씨가 좋지 않게 바뀌어 포기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나도 모르게 7시쯤 눈이 떠져서 해뜨기 전에 서둘러 집 주변 잡초를 제거했다. 하고나서 보니 9시.. 온몸에 땀이 한가득했다. 그래서 바로 아침 샤워를 했다. 서울의 수돗물은 찬물로 샤워를 해도 그나마 할만 한데 영월의 지하수물은 정말 차가워서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나는 그래서 올 해 목표로 영월에서 찬물로 샤워를 해보는 것을 생각 중이다. 할 수 있으려나 ㅎㅎ

 

아침은 달걀 반숙과 따뜻한 라떼를 준비했다. 자고 있는 유진이를 깨워 먹이고 나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날씨는 점점 맑아져서 강한 햇살이 내려쬐었다. 그 뜨거운 햇살에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내고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

 

당분간은 밭에 뭔가를 더 심지 않을 계획이었기에 잡초제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은 편했다. 그래서 유진이는 책을 읽고 나는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썼다. 그리고 그냥 있다보니 금새 점심시간. 점심은 사가져간 콩국물과 국수를 삶아서 콩국수를 해먹었다. 슬슬 더워지는 온도에 시원한 콩국물은 나름 좋은 선택으로 생각되었다.

 

오후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집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헥헥거리기 시작하고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유진이도 한참 낮잠을 잤다. 그리고 6시쯤부터 나가서 고구마 밭 잡초를 뽑았다. 정말 엄청난 애들이 자라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고구마가 자란 모양이 영 신통치 않았다. 이번의 하이라이트는 오이였다. 정말 엄청나게 자랐고 꽃도 피었다.

 

상추는 너무 웃자라서 먹기가 힘들어보였고 토마토 심은 화단은 싹이 열개 정도 올라왔다. 올해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리고 수박 껍질을 묻은 곳에서 수박이 자랐다. 약간의 기대를 하면서 묻어놓은 곳에서 수박싹이 두개 자라서 올라오니 너무 보기 좋았다.

 

저녁은 떡볶기를 하려고 했는데 모든 것을 준비한 후 떡을 안사갔다! 이것은 전날 확인한 내용이었는데 인절미까지 사놓고선 떡볶기용 떡을 안 사간 실수를 한 것이다. 그래서 그냥 좀 다른 요리를 했다. 잡탕 볶음이라고 봐야할지 ㅋㅋ 아무튼 나름 맛나게 먹긴 했다.

 

현재 영월엔 호박, 오이, 수박, 상추, 고구마, 옥수수 가 자라고 있다. 이제 얼마 후면 어린 호박을 따서 먹을수도 있고 수박도 기대를 해본다. 또한 오이도 조만간 먹을 정도로 자랄 듯 보인다. 옥수수와 고구마는 가을을 기대한다.

 

토요일 밤에는 저녁무렵에 한차례 소나기가 내린 후 급격히 맑아져서 사진을 조금 찍었다. 뭐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하루 더 밤을 보낸 후 일요일에 집으로 돌아왔다.

 

1. 오이밭이다. 부쩍 큰 모습이다.

 

2. 오이꽃. 작은 호박꽃처럼 생겼다.

 

3. 오이밭 전경. 무성한 잡초와 뒤쪽으로 상추밭, 고구마밭이 보인다.

 

4. 잡초를 많이 제거한 고구마밭. 잡초때문인지 잘 안자랐다. 그래도 싱싱해보여서 다행이다.

 

5. 호박고구마를 심은 곳이다. 이쪽은 잡초가 더 심했는데 그래도 땅이 보일정도로 제거했다.

 

6. 옥수수 밭 전경.

 

7. 퇴비를 뿌린 옥수수 밭

 

8. 토마토가 조금 자랐다. 이곳은 우리집의 작은 화단이다.

 

9. 호박이 무성하게 뻗은 줄기들. 그리고 호박꽃

 

10. 이쪽은 애호박을 심은자리. 지난번까지도 영 별로였는데 이젠 엄청나게 자랐다.

 

11. 호박꽃 사진.

 

12. 수박 껍질을 묻은 자리에서 이렇게 수박이 자랐다. 더 잘 클지는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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