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7월 25일 영월방문

아이루다 2013. 7. 27. 10:55

 

이번주는 유진이가 금요일 휴가를 낸다고 해서 목/금/토 일정으로 영월에 왔다. 요즘 방문은 거의 2박 3일이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되었다. 늘 느끼지만 여기에 오고 잠깐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된다. 그나마 내일이 일요일이서 그런지 평소보다는 조금 낫긴 하다.

 

지난 주 한주를 건너뛰고 난 후 2주만에 방문한 이곳에서 역시나 가장 큰 이슈는 오이의 급성장이었다. 도대체 그 성장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라버렸다. 너무 큰 두개의 늙은 오이는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한 10개 정도의 거대 오이를 땄다. 두개는 간단한 양념으로 간해서 먹고 하나는 그냥 먹고, 또 오늘 아침엔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10개 남짓하게 남았다.

 

조금만 작았으면 좋았을 것을 ㅎㅎ.

 

 

 

 

사진에서 보이는 손이 유진이이 것이다. 물론 여자의 팔이라서 나보다는 얇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이 오이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잘려보이는 단호박도 하나 땄다. 하나 더 보였는데 그냥 더 자라게 놔두기도 했다.

 

긴 장마 탓인지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상태가 좀 안좋다. 그 잘자라던 호박도 누렇게 뜬 잎이 제법 보이고, 풍성한 수확물을 내어 놓은 오이도 잎들이 반은 누렇게 떻다. 씨에서 자라던 수박은 아예 거의 죽어버렸고 상추는 이제 이곳의 잡초와 친해졌는지 거의 잡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라고 있다. 그나마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옥수수인데 문제는 아직도 키가 작은데 꽃이 피려고 한다. 저러다가 열매도 안 맺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긴 장마가 거의 끝났고 어제는 별사진도 시도를 할 수 있을 만큼 나름 맑았다. 물론 새녁에 올라오는 안개는 감당이 안되긴 하지만. 그리고 7월도 거의 끝나간다. 이제 여름의 클라이막스라고 불리는 8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주 뜨겁고 아주 습한 여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곳의 아이들도 이제 최고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다.

 

올 가을이 오면 난 무엇을 수확할 수 있을까?

 

* 작년에 만들어 놓은 우체통에 편지가 하도 안오니 이젠 새가 들어가서 살았나보다. 보기에도 약간 새집처럼 보였는데 결국 새집이 된 듯 하다. 나도 영월에 새집을 지었는데 이 동네 사는 이름모를 새도 새집을 갖게 되었으니 참 오묘한 느낌이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니 비를 피하기 위해 임시로 거쳐한 듯 우리가 온 후로는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 살고 있는 새를 본다면 내가 월세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한달에 벌레 3개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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