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5월 가족 행사

아이루다 2013. 5. 12. 09:33

 

어머니가 석가탄신일 연휴에 영월에 같이 모이자고 하셨는데 그날 이미 선약이 되어 있음을 나중에 알고 취소했다가 급히 이번주 일정으로 소화했다.

 

둘째누나네는 바빠서 못오고 막내 누나네 네식구 모두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내가 함께 했다.

 

출발은 금요일 오후에 산본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영월로 갔다. 누나는 다음날 아침에 일찍도착해서 같이 아침을 먹는 일정으로 시작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앞에 있는 밭에 수북히 자라고 있는 쑥을 보시더니 '쑥본능'이 발휘되신 모양이다. 짐을 집안에 놓으시자마자 작은 과도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서 한참을 쑥을 캐신다. 도착이 저녁 7시가 넘었는데.. 저녁을 드실 생각을 안하셨다. ㅎㅎ

 

8시쯤 간단히 준비해간 밥과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주무시는 부모님은 9시가 되자 안방 침대로 들어가서 주무시고 나는 밤하늘 상태를 12시 정도까지 확인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잠을 잤다. 이번주가 그믐이라서 별을 위해서는 참 좋은 시기였다.

 

아침에 일어나자 맑은 날씨와 함께 햇살이 예쁘게도 비춘다. 누나네 식구가 오기전까지 아침부터 나는 상추밭에 잡초제거를 했다. 아버지도 심심하신지 나와서 도우신다. 작은 밭이지만 꼼꼼히 하려니 한시간 남짓 걸린다. 일어난 시간이 6시 정도인데 대충 일을 마치니 8시가 넘었다. 누나에게서 곧 도착한다는 카톡이 왔다.

 

2주만에 방문했더니 상추가 부쩍 자랐다. 물론 옆에 잡초도 부쩍 자랐다.

 

누나가 오고 아침을 챙겨먹은 후 어머니는 누나를 데리고 '쑥본능' 2차를 시작하신다. 지천에 쑥이니.. 마음이 좋으신가보다. 서울서 남의 땅에 들어가 눈치보면서 쑥캐시다가.. 이렇게 맘편한 곳에서 또 청정하게 자란 쑥을 보시니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 결국 커다란 비닐봉지로 네개를 가득 캐셨다. 아마도 서울에 가시면 아시는 지인분들과 나눠 드실 것이다.

 

나는 날씨가 좋은 틈을 타 그동안 안했던 이불빨래는 하루 종일 했고 사이사이에 조카애들과 이렇게 저렇게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영월에 가면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간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첫째조카가 학교 숙제로 인해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누나는 3시쯤 부모님을 모시고 출발했다. 나는 간만에 그믐에 날씨가 좋은 날에 별사진을 찍기 위해 하루 더 자기로 했다. 집에서 누나와 부모님을 배웅해드리니.. 정말 내가 거기에 사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에 혼자 있을 유진이에겐 미안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1. 상추 삼형제 중 첫째다. 많이 자랗다. 

 

2. 상추 삼형제 중 둘째. 색이 정말 이쁘다. 옆에 잡초가 대박이다.

 

3. 상추 삼형제 막내. 개인적으로 제일 먹음직스럽다.

 

4. 작년에 심은 라일락 중 한그루만 살아남아 올해 꽃을 피울려고 한다.

 

5. 2주전에 심은 블루베리.. 한그루에 꽃이 피었다. 내 마음속엔 이미 블루베리가 익고 있다.

 

6. 집과 멀리 보이는 텃밭.. 그리고 맑은 오월의 봄날. 누나와 부모님 다 보내드린 후 혼자 남아 그곳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담아 보았다.

 

7. 빨래. 영월집이 장점 중 하나다. 정말 햇빛에 빨래 말려본적인 언제인가.

 

8. 풍경의 위치를 옮겼다. 문앞에 달았더니 바람이 안통해 영 소리가 안나서 외부쪽으로 뺐다. 어젠 바람도 제법 불어 안방에서 누었더니 소리가 제법 난다. 동영상도 하나 찍었다.

 

9. 말벌의 벌집 기초공사 현장을 목격했다. 작년에도 몇차례 귀찮게 하더니.. 벌써 이제 시작하려나 보다. 다행이 초기에 발견해 빠르게 정리를 했다. 이젠 갈때마다 꼭 확인해야겠다.

 

* 풍경소리를 담은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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