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뇌와 적성

아이루다 2013. 4. 19. 10:51

 

글을 시작하기 앞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해보자면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쭉 참 암기를 못하는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암기과목이라고 알려진 과목들을 잘 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이해를 해야 한다는 수학과 같은 과목도 역시 잘하지 못했다. 나는 한때 내 스스로가 이과쪽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나의 삶을 되돌아 보니 나는 이과가 아닌 문과형 스타일이 더 어울리는 두뇌구조인것 같다. 아무튼 오늘 이 글에서 내가 느끼는 사람마다 머리의 쓰임새가 다른 그 각각의 특징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는 과거로부터 꽤나 명확한 두뇌 분류법을 적용하고 있다. 언제 누가 그렇게 분류하기 시작한 유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바로 앞서 언급했던 이과와 문과로 이분법을 하는 것인데, 고등학교 시절 어떤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보통 대학에서 과나 전공을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자. 우린 무엇을 근거로 문과와 이과를 선택할까?

 

* 문과/이과에 대한 분류법 근거는 거의 없는듯 보인다. 과거 철학자들은 과학도 연구하고 인문학 책을 썼으며 의학도 공부했다. 우린 왜 이런 분류를 하고 있을까?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고등학교 시절엔 그것이 바로 국어와 수학에 대한 개인의 입장이 거의 주로 작용했따. 국어를 잘하거나 좋아하면 문과, 수학을 잘하거나 좋아하면 이과. 혹은 반대로 국어를 싫어하면 이과, 수학을 싫어하면 문과를 선택했는데 실제로 이로인해 선택 후 배우는 과목도 달라졌다. 과거의 나는 한때 내가 수학을 잘했다고 여겼기에 당연히 이과를 선택했었는데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보면 여자들은 보통 언어 능력에 우수하고 남자들은 보통 이해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여자들은 문과가 대세이고 남자는 반대로 이과가 대세가 된다.

 

이 처음의 차이는 추후 대학에까지 계속 영향을 미쳐서 공대쪽은 여자가 매우 귀하고 문과로 분류되는 경/상/어문 계열엔 여자들이 많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정말 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좋아하나, 국어를 좋아하나 혹은 수학을 잘하냐, 국어를 잘하냐에 따라 자신의 두뇌 적합영역이 결정되는가?

 

솔직히 나는 학자도 아니고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그냥 경험식으로 밖에 말할 수 없다. 나는 한때 내가 매우 이과적인 스타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나는 꽤나 문과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지금 먹고 사는 직업인 프로그래머가 내 길이 아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꽤 든다. 이것은 생각보다 좀 심각한 문제이다. 대부분 직업을 선택한 후 30년 이상을 그것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데 최초 선택이 자신의 착각에 의한 것이였다면? 진정 인생의 반 이상을 불행하게 살아갈 근거를 마련했다는 뜻도 된다.

 

나의 경우엔 그나마 현재 지금은 내 성격과 조금 맞고 또 어느정도 자유로우며 약간의 창조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냥 저냥 할 만할 뿐 내가 이 분야에서 남들보다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능력은 전혀 없는듯 보인다. 그렇다면 왜 나는 과거에 내가 이과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했을까?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삶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과와 문과의 선택이 어떻게 저렇게 단순한 논리로 결정될 수 있을까?

 

사람은 보통 일반적으로 평생에 걸쳐 한가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자신의 삶을 이뤄나가게 된다. 물론 어떤 이는 수 많은 종류의 일을 경험하고 다니기도 하지만 크게 육체적 능력이 필요한 삶이나 정신적 활동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란 두개의 큰 분류에서 각각 세분류화 되면서 자신의 직업을 찾기 마련이다. 특히 나이가 어느정도 들면 거의 고정이 되면서 나중에는 전문적인 다른 일을 새롭게 시작하기가 매우 힘들어 단순한 노동 밖에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그러다보니 처음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인생 전체에 걸쳐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흔히 말하는 적성이나 진로가 바로 그것인데 문제는 너무 어려서 그것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하거나 혹은 착각에 의해 엉뚱한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그럴경우 그 삶이 매우 좋지 않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기에 자신의 두뇌 능력에 잘 맞는 직업을 잘 선택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매우 큰 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두뇌가 가진 다양한 능력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결국 이 두뇌의 다양한 능력이 어느쪽으로 발전되었냐에 따라 개인이 그 능력을 발휘할 영역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뭐 꼭 이것을 파악해본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를 최대한 잘 선택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터무니 없는 삶을 선택해 인생 내내 고달프게 안살았으면 한다. 자 이제 두뇌능력 분류를 시작해보자.

 

일단 암기력이 좋은 사람이 있다. 정말 암기력이 좋은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단어나 정의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때 좋으냐하면 바로 발표나 논쟁과 같은 남들과 같이 뭔가에 대해 논의할 때 좋다. 어떤 상황, 수치, 배경, 연관된 사람들, 시기 등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남들에게 매우 큰 신뢰를 줄 수 있기에 그렇다. 같은 내용을 말해도 년도나 숫자 등을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이 얼버부리면서 대충 이야기 하는 사람보다 더 정확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은 이 능력이 매우 좋은 바탕이 된다. 의료계나 법조계가 매우 좋은 선택이 되리라.

 

연상력이 좋은 사람도 있다. 어떤 상황이나 물건을 보면 거기에 연관된 수 많은 기억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으로 인해 다양한 경험식을 빠르게 현재의 경험과 섞어서 반응을 할 수 있다. 이 능력의 가장 좋은 점은 분위기 파악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몇개의 포인트를 이용해서 방대한 두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가장 비슷한 상황을 대입시켜 매우 능수능난한 상황 대처가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센스 좋고, 눈치 빠르며, 유머가 있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직업적으로 보자면 주로 리더형이 되면 좋다. 분야는 가리지 않는다.

 

숫자에 능숙한 사람들도 있다. 숫자를 잘 기억하고 셈을 잘하여 (공식이 아닌 정말 숫자 자체를 잘 다루는 능력) 장사를 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는 경우다. 여기에 좀 더 진행되어 내 손해와 이득에 대한 계산까지 잘하는 능력을 갖추면 장사에서 사업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기 위해서는 숫자에 대한 감각에다가 추가적으로 위에 언급한 연상력 등이 더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그냥 장사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엔 충분할 수 있다.

 

적응력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이 적응력은 새로운 어떤 대상을 봤을 때 그 바탕에 깔린 실체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주변에 보면 정말로 새로운 기계를 조금만 다뤄도 금새 익숙한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슷한 유형에 대한 기억적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인데 그 어떤 새로운 것을 봐도 내부적 분류에 의해 가장 적절한 과거의 대상을 찾아내어 적응시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들이 만든것을 쓰는 삶보다는 남들이 쓸만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삶이 좋다. 가끔보면 뭘 만져도 다 고장내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어떤 고장낸 것도 다 고치는 사람도 있다.

 

정밀도가 높은 사람도 있다. 어떤 일을 해도 매우 집요하고 집중적으로 하는 어쩌면 두뇌능력이기보다는 성격에 가까운 특징인데 그것도 역시 집중력에 익숙한 두뇌의 능력이 뒷바침되어야 하며 또한 미세한 차이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반드시 있어야 가능한 능력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두뇌능력에 가깝다. 이런 사람들은 정밀한 작업에 능숙하고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해내기도 한다. 본인은 매우 스트레스르 받기도 하지만 그들 손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이 보통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보다 신뢰가 있고 우수하다. 당연히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장인이나 고급 기술자가 되는 것이 좋다. 이 기술은 미용이나 제빵과 같은 능력에도 좋고 각종 기계를 만드는 것에도 좋다. 어떤 분야든 간에 제조를 할 수 있으면 좋다.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어쩌면 두뇌가 가진 가장 좋은 능력 중 하나인데 이 이해력에 대한 배경은 매우 여러가지 요소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흔히 수학을 이해하는 과목이라고 말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수학역시 암기가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 공식을 알아야 수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공식조차 즉석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학의 천재라면 모를까 보통 사람이라면 일단 기본 공식을 암기하고 이해한 후 다음 차례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력의 기반은 암기가 있고 또한 이를 응용하는 연상력도 필요하다. 이 능력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술직이나 연구자로의 삶이 될 것이다. 뭐 이 능력에 대해서는 모드들 잘 알고 있기에 따로 언급은 더 안하겠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연상력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기억력은 그냥 과거에 대한 명확한 기억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연상력은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또한 암기력이 뛰어난 것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기억은 어떤 학문적 영역이 아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10살때 경험한 어떤 일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나 심지어 태어나서 지금까지 모든 시간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능력은 실제로는 별 쓸모가 없다. 조금 쓸모가 있다면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명확하게 있어서 가끔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웃기에나 좋다. 반대로 사람은 원래 망각을 잘해야 행복한 존재인데 이 능력으로 인해 실제로 불행하게 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다. 흔하지 않은 능력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데 왜냐하면 통찰력 자체는 두뇌의 단순한 한가지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 총합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많은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기억하는 능력과 그것을 정확한 연관에 의해 분류하고 그것이 가진 진정한 모습을 유추하는 능력이 바로 통찰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설명하면서 나왔듯 기억력, 암기력, 연상력 모두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소수만 가진 능력인데 잘 활용하면 매우 미래적인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보통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그 능력이 잘 발휘되어서 이미 좋은 직업을 얻어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능력 중 하나를 특출나게 갖고 태어나지 못한다. 그냥 조금 나을 수 있는 몇가지 특징을 조합해서 태어나기에 이것으로 미세한 자기 조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 소위 천재라고 불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을 보면 엄청난 암기력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이해력과 창조성까지 갖게 되는 사람을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소수의 천재를 제외하면 보통 사람들은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매우 비슷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가졌지만 전체를 아우르면 또 큰 차이가 있다. 즉 뛰어난 조합된 능력을 가진이와 그렇지 못한이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능력들의 조합이 어떻게 이뤄지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서 어떤 이는 매우 불행하게 어떤 이는 매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선천적인 것 말고도 후천적으로 오랫동안 좋아하고 해와서 잘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태어난 머리로만 결정하지 않는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단지 정말로 능력이 없는 분야에 대해 좋아한다거나 혹은 아무생각없이 그냥 빨려들어가서 허우적거리는 삶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일해야 행복하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며 또한 그 차이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하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성격이다. 그 어떤 두뇌능력도 성격과 잘 조합되지 못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상력이 좋다고 해서 사교성이 없으면 그 연상력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기억력이 좋아도 성격이 안정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거나 하면 아무런 장점이 될 수 없는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어쩌면 두뇌능력 못지 않게 성격 역시 삶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물론 사교성이 좋다 나쁘다, 민감한 성격이다 둔한 성격이다 중 한쪽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두뇌의 능력방향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 결과를 낫기 때문이다.

 

아주 기본적인 분류를 하고 대충 설명해놓은 글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런 말을 하고 싶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이 정말 당신이 잘하는 일인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인지, 아니면 나는 이미 늦었다면 당신의 아이는 어떤 진로를 가게하고 싶은지, 당신은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특히 아이의 경우라면 정말로 심각하게 관찰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우리에게 이런 전 세대의 가르침과 노력이 있었다면 우리가 어떤 직종을 선택하고 그것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외국과 우리의 교유제도 중 내가 보는 가장 큰 차이는 유럽이나 미국의 선진국은 아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줘서 평생 그 직업 속에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반면 우리는 돈을 잘버는 방법을 교육시켜준다. 이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버린다.

 

외국의 경우에 직업에 대한 자부심, 그 직장내 확동에 대한 행복감, 일을 대하는 태도, 발전해서 삶을 대하는 태도와 타인의 선택에 대한 배려 등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우리는 단순히 그 일을 해서 얼마를 버는지 그 하나만으로 옳은 결정을 했거나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돈을 적게 벌면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그냥 천한 일이고 그 일을 하는 사람도 불쌍하고 천한 사람이라고 여겨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면 안된다고 믿는다. 청소부는 직업이 청소부이니 청소부같은 수입만 올려야지 의사같은 수입을 올려선 절대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의 힘듬을 생각하면 과연 누가 더 힘들까?

 

우리 세대부터라도 이제 아이의 행복을 위한 교육과 직업 선택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아이들 고유 특성을 최대한 잘 파악하고 분류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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