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3월 22일.. 가이드 문제 해결

아이루다 2013. 3. 23. 23:20

 

 

 

어제밤 7시쯤 출발한 영월집 방문은 동석이와 단촐하게 갔다. 지난주 정기모임때 동석이만 결혼준비로 인해 빠졌으니 이번엔 혼자서 참가한 것이다. 조금 정신없이 갔다오긴 했지만 짧은 시간내에 하고자 하는 것은 다 마무리 하고 올라와서 한결 홀가분하다.

 

이번 별사진 촬영은 가이드 문제 해결에 대한 결과에 촛점이 맞춰졌다. 날씨도 주중엔 그리 맑더니 금요일 밤 당일날은 구름이 제법 끼고 또 달빛까지 워낙 훤해서 거의 기대를 안하고 오직 가이드 테스트에만 집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가이드 중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인 DEC 가이드 실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출사의 가장 큰 목표였는데 별하늘지기 카페에 해당 문제에 대한 질의를 하고 해결 방안으로 가이드 케이블을 의심해보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긴급히 케이블 제작을 해서 갔다.

 

나는 원래 이런쪽엔 워낙 잼병인 스타일이라서 이런 케이블 하나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요즘 천문사진을 찍는 덕에 나날이 지식이 늘어가고 있다 ㅎㅎ

 

내가 필요한 케이블은 EQ6 가이드 케이블로 RJ12 (전화선 잭과 동일하다) 로 연결된 6C6P 케이블이었다. 이 용어들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정리하는 마음으로 기록해 놓는다.

 

1. RJ11 - 6P4C :  이건 일반 전화선 케이블을 말한다. 인터넷에서 엄청 많이 팔고 있다. 6P4C의 의미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6개의 Port ? 와 4개의 Connect 를 말하는 것 같다. 즉 총 6개의 연결부위 중에 4개만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대부분 RX - TX (송수신 라인) 가 크로스 되어 있고 이를 리버스 형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2. RJ12 - 6P6C : RJ11 과 RJ12 잭은 기본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는 듯 한데 정확히 RJ12가 6P를 의미하는 듯하다. 그리고 6C는 전화선과는 다르게 6개의 연결을 말하고 여기에서 다시 리버스와 스트레이트로 나뉘는데 리버스는 주로 전화쪽에서 사용하고 스트레이트는 내가 필요로 하는 가이드 케이블이다. 그런데 정말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다. 결국 나는 랜 케이블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이 케이블은 키폰에서도 사용한다고 한다.

 

3. RJ45 - 8P8C : 랜 잭과 랜 케이블을 말한다. 이것도 역시 인터넷에 널렸다.

 

* 혹시라도 EQ6 용 가이드 케이블을 자작하고 싶은 분들은 RJ12 잭과 랜케이블 중 6개만을 이용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대신 케이블 제작 후 정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터기가 필요할 것이다.

 

영월에 도착하여 나는 위에서 장비를 설치하고 동석이는 난로에 불을 붙였다. 역시나 손하나가 더 있으니 이래저래 편한다. 빠르게 장비를 설치한 후 나는 내려와 테스트를 진행했고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PHD가 W - E 쪽은 10회정도 후 바로 통과되고 곧 N-S 방향이 시작된다. 즉 적위축 방향 테스트가 시작된 것이고 이것이 바로 내가 계속 실패를 하던 부분이었다. 놀랍게도 2분 이상 오래 시간이 걸리던 phd clearing dec backlash 작업이 몇초만에 통과된 후 바로 10여 차례 테스트 진행 후 바로 성공으로 가이드가 진행되었다. 결론은 역시 케이블 문제가 확실했고.. 아마도 너무 추운 곳에 있던 케이블에 단선이 일어난 모양이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나는 일단 주로 10분, 20분 노출로 단순한 별사진만 찍었다. 주로 북두칠성 알파별인 두베를 향했다. 그나마 가이드 별로 삼기에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분 노출에도 나는 전혀 흐르지 않은 별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동석이과 나는 라면을 먹고 1시쯤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2시간 정도 잔 후 일어나 새벽 3시 조금 넘어서 달이 사라진 밤하늘을 찍었다. 이번에도 날씨가 썩 좋지는 않고 또 찍을만한 대상도 애매해서 그냥 백조자리 별을 하나 찍었다.

 

지난번 찍었던 Sadr 다음 별인 HIP 98110 으로 따로 이름도 없는 별인듯 했다.

 

스텔라리움으로 본 이 별의 위치이다.

 

 

H-a : 10분 6장

RGB : 4분 2binning 4장씩인데.. 마지막 한장씩은 모두 버렸다. 다음엔 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원래 색을 몰라서 이 색이 제대로 나온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일단 거의 나온대로 뽑은 후 약간의 색상 조정만 했다. 참 이쁜 색이다. 또한 별상이 둥글게 잘 나온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정말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기존 사진과 비교해보니.. 별의 수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예전 사진들은 사진이 흐르다보니 모두 오류로 처리되어 사라진 모양이다. 깨알같은 별들.. 정말로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제 남은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노이즈이다. 이 정체불명의 하얀  안개같은 빛과 이상하게 보이는 몇개의 구멍이 카메라 작동 후 2시간 쯤 지나면 늘 나타난다. 또한 그러다가도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쉬면 또 없어지기도 한다. 혹시나 결로 현상인가 싶어서 쿨러를 아예 끄고 해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이제 이 현상에 대한 문제가 해결하면 당분간 큰 문제 없이 촬영에 집중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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