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3월 1일 출사

아이루다 2013. 3. 2. 21:08

 

 

어제 삼일절날 당일치기로 영월에 다녀왔다. 3일 연휴이긴 한데 어쩌다보니 아침 일찍 출발할 여건이 되고 그리고 유진이도 같이 가려고 하니 삼주째 외박을 해야하는 유진이 부담이 좀 되서 그냥 일찍가서 늦게 오는 일정으로 갔다.

 

3월이 되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제법 따듯해진 듯 올겨울 큰눈이 온 지난 12월 이후 처음으로 차를 집앞까지 몰고 들어갔다. 물론 중간에 좀 위험한 순간도 있긴했지만 집근처여서 삽으로 얼음을 치우고 겨우겨우 집앞까지 갔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ㅎㅎ

 

이젠 앞으로 다음 겨울까지 이런일은 없을듯 하다.

 

아침엔 날씨가 꽤 흐렸는데 오후되면서 맑아지기 시작하고 또 밤이 되니 별이 총총히 떴다. 좋은 하늘이었다.

 

어젠 점심은 제천 이마트에 들러서 사간 소고기불고기로 먹고 저녁은 잔치국수를 해먹었다. 그리고 중간에 간식으로 땅콩쿠키도 먹었다. 낮이라서 그런지 그리 많이 춥지는 않아 장작난로만 때우고 보일러는 거의 켜지 않았다. 아무튼 다행인 것은 보일러 기름이 다 소모되기 전에 길이 뚤렸다는 점이다. 다음주에는 기름통을 가져가서 매주 조금씩 기름을 채울 예정이다. 원래를 기름차를 불러 한번에 넣으려고 했는데 사정상 그렇게 하게 됐다. 그래도 뭐 차로 이동 가능하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점심을 먹고 한시간 정도 망원경 설정 테스트를 했다. 이번주엔 특히 할것이 많았는데 이제 나도 EQMOD 라는 PC로 마운트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쓰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번주에 택배를 여러개 시켰다. 일단 노트북에 시리얼포트가 없어서 USB to Serial 케이블을 사야만 했고 PC to EQ6 연결 케이블이 없어서 테코에 연락해서 하나 샀다. 기타 벨로크도 사고 예비용 시거잭 케이블도 샀는데 시거잭 케이블은 잘못사서 다시 사야한다.

 

참 게으른 성격이 이럴땐 안좋다. 프로그램 짜서 먹고 사는 인생이 천문사진 한다고 설처댄지 3년이나 되서 이제 겨우 남들 다하는 수준에 조금 도달했다. 남들은 이미 모두 PC로 제어하고 있던데..

 

이번에 새로 내가 도입한 EQMOD는 기존의 마운트 컨트롤러 대신 PC에서 마운트를 제어하는 방법으로 매우 사용하기가 편리한 시스템이다. 특히 내가 자주 쓰는 스텔라리움과 연동이 가능해서 이번에 원격 제어를 위해 (방에서 옥상에 놓인 노트북 원격 연결) 이런 구조를 만들었다.

 

결국 완벽히는 아니지만 덕분에 이젠 추운날 계속 옥상에 왔다갔다 하면서 확인할 필요는 없어졌다. 이젠 밑에서 화면으로 옥상의 마운트를 제어하고 확인도 가능하게 되었다.

 

나중에 EQMOD 사용법에 좀 더 익숙하게 되면 그때 이것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너무 서툴다. 특히 이번에 못한것은 SynScan 이라는 마운트 리모콘 펌웨어 업데이트를 못했고 또한 N-Star Alignment 라는 작업을 PC로 하지 못했다. 결국 그건 예전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매우 좋은 기능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건 바로 자동 극축정렬이다. 이것은 우연히 카페에서 글을 발견해서 해봤는데 지금까지 눈대중으로 하던 작업을 이젠 기계적으로 프로그램의 정확한 알고리즘에 의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결과물이 놀랍게 향상되진 못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내가 문제점을 찾은 것은

 

1. 촛점문제

2. 가이드 프로그램 문제로 인한 미세한 흐름 현상

3. 가이드 프로그램 비정상적 동작

 

이 세개이다.

 

나는 주로 딥스카이 위주로 찍기때문에 가이드 시스템 불안은 결국 사진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무래도 그래서 다음엔 이 가이드에 대해 좀 더 마스터를 해야할 것 같다.

 

이번 촬영엔 테스트 삼아 NGC869 & NGC 884로 구성된 페르세우스 이중선단을 찍었다. 그리고 오리온도 찍었는데 오리온은 너무 흐르고 별상도 안좋고 이상하게 잘 안찍힌 경향도 있고 해서 일단 작업은 하다가 말았다.

 

그래서 이번 사진은 그냥 페르세우스 이중성단만 올려본다.

 

 

 

별사진 찍는것과 별개로 이번 방문땐 잡초제거를 했다.

이제 봄도 오고 하니 뭔가를 심기 위해서 땅을 좀 가꾼 것이다. 이 작업은 주로 동석이가 주로 하고 나는 그냥 도우미 하는 역할만 했다. 동석이가 워낙 부지런하게 하는 편이라서 내가 많이 편하다.

 

주로 나무처럼 자란 잡초들만 뽑아서 제거했는데 뽑은 잘마른 줄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난로 불쏘시게로 쓰니 너무 좋다.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ㅎㅎ

 

이 작업말고 동석이가 홀로 화단을 만들었다. 다음은 그 기념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