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봄이 오면 해야할 것들

아이루다 2013. 3. 3. 09:56

 

겨울이 한참이다 싶더니 벌써 삼월이다. 절대 녹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진입로 눈도 거의 흔적이 사라져 이젠 조금 남은 얼음만 있을 뿐이고 덕분에 이젠 차가 집앞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엔 제대로 된 스노우체인 장비를 달고 겨울에도 집앞까지 그냥 들어가려고 한다.

 

아무튼 집을 짓고 처음 봄을 맞이한다. 이래저래 하고픈 것이 많지만 역시나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 물론 일손도 부족하다.

 

그래도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 진행하고픈 일을 정리해본다.

 

1. 인테리어

 

작년에 급하게 집을 꾸미다보니 집이 너무 건조한 느낌이다. 마트에서 사온 공산품 위주로 집을 채워서 나는 느낌이다. 올해는 좀 집을 따뜻하게 꾸미고자 한다. 물론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작을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올해 몇가지 추가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특히 작업공간과 장비가 제일 시급하다.

 

인테리어와 관해서는 유진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기로했다. 그리고 나는 옆에서 보조만 할 예정이다.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이긴 한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집은 전체적으로 목조느낌을 살려서 나무로 만들어 채울 생각이다. 책장이나 각종 장식도구들.. 포근하고 아늑한 집으로 꾸미고 싶다.

 

어제는 이를 위해서 반포 지하상가에 다녀왔다. 고속버스 터미털 밑으로 생겨 있는 정말 거대한 지하상가.. 걷기만 했는데도 한시간 이상 걸린듯 보인다. 사람도 너무 많고. 각종 기관이 예민한 유진이는 탁한 공기에 못이겨서 결국 눈물까지 흘리고 만다. 정말 예민한 감각기관의 소유자이다. 하기야 아무리 넓어도 그 수천명을 훌쩍 넘길듯 보이는 대단한 인파가 한정된 지하공간에 그리 몰려 있으니 공기가 어찌 혼탁하지 않겠는가? 금요일날 영월은 너무 맑고 조용했다면 토요일 서울은 너무 탁하고 시끄러웠다.

 

반포 goto 상가? 인가 하는 이름을 가진 곳에 가면 한쪽에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가게가 제법 있긴했다. 그런데 제품들이 집마다 좀 반복되는 느낌과 함께 너무 화려하거나 오래된 디자인 느낌을 주어서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았다. 거기에 자작해도 될만한 수준으로 보니는 제품들도 많았고 좀 괜찮아 보이는 제품은 너무 비쌌다. 괜찮다 싶으면 30만원은 훌쩍이다. 다음 주에는 남대문에 가보려고 한다.

 

2. 텃밭 가꾸기

 

올 봄부터는 이제 상추나 고추, 파 등을 심어서 텃밭에서 재배해서 먹으려고 한다. 돈을 절약할 목적보다는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다. 나는 원래 이런 텃밭에 큰 관심이 없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한 해볼 생각이고 이를 위해서 또 동석이란 존재가 있다는 점이 매우 다행스럽다.

 

동석이는 진정한 농부의 후예이다.

 

올해 텃밭은 작은 규모로 운영할 생각이다. 커봐야 100평 수준일 것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겠다. 어차피 그것으로 밥 벌어먹고 살 생각도 없고 재미나게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창고 등등

 

비용의 문제가 있어서 못하고 있는데 창고, 비닐하우스 등등을 좀 만들어야 한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꼭 만들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작 보관도 해야하고 당장 창고 대신 자재도 놓고 작업대로 설치하고 싶다.

 

문제는 이 모든게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힘.. 역시 돈이다. 그래도 모자란 가운데 정말 꾸준히 절약해서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좋은 행복이란 생각도 든다. 올해 조금, 내년 조금, 그렇게 흘러가다보면 10년이면 정말 집다운 집이 만들어 질 것이란 행복한 상상을 한다.

 

힘내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