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한결같은 성격

아이루다 2012. 8. 19. 10:13

 

사람에게 사람이 신뢰를 느낀다는 말은 무엇일까? 그사람의 말? 행동? 혹은 어떤 상황에서 태도? 물론 이것들 모두 신뢰를 쌓는데는 도움을 주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신뢰는 시간에서 온다. 즉 많은 시간을 통해 쌓인 태도들이 신뢰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는 양도 개인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쉽게 믿는 성격과 쉽게 믿지 못하는 성격적 차이로 인해 나타난다.

 

우리가 한결같다는 표현을 사람에게 썼을땐 보통 좋은 의미이다. 물론 '한결같이 나쁜놈' 이란 말도 쓸 수는 있다. 문법적이나 의미적 오류는 없지만 보통 한결같다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한결같음에는 바로 신뢰의 밑바탕이 있어야 한다.

 

늘 같은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혹은 사상이 매우 일관성을 가졌음을 알려주며 또한 감정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고 조절가능하다는 것을 표시해준다. 즉 감정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절대 한결같을 수 없다는 의미이며 거기에 타인으로 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면 또한 불안정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도 한결같음을 보자.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매우 한결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 한결같음은 나에게만 보이는 특성이다. 그 사람이 관계를 맺은 또 다른 이와는 다른 한결같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나와 처음 보았을때와 어느정도 알때와 완전히 친해졌을 때도 모두 달라진다. 우리가 기억하는 보통의 상황은 최근의 모습, 즉 많이 친해졌다면 그 친해졌을 때 친구의 태도를 기억해서 그것을 그 친구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가끔 나에게 매우 공손한 사람이 또다른 누구에게는 매우 강압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관계의 우월성에 관련되어 있다. 학교를 다닐때 친구나 회사에 같이 입사한 동사동기처럼 어느정도 수평적인 관계일 때 우린 상대에 대해 적대감이나 혹은 삶이 진행될 수록 이런 가면의 의사표현력이 강해고 또한 더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명 '포커 페이스'를 동경하게 된다. 즉 좋든 싫든 얼굴에 전혀 감정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상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이 '포커 페이스' 의 감정적 상태를 전혀 유추하지 못하기에 매우 불안하게 된다.

 

포커페이스도 역시 한결같음의 일종이긴 하다.

 

우리가 100명의 인간과 관계를 맺었다면 우린 100개의 한결같음이 있다. 그래야 그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내가 부모님에게 대한 태도를 내 후배나 여자친구에게 할 수는 없다. 내 아이에게는 내 아이에 대한 한결같음이 있어야 하고 배우자에겐 배우자에 대한 한결같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뀌면 갈등이 일어나거나 혹은 변화 따른 아픈 입장 변경 과정이 일어나야 한다. 또한 그것이 어떤 이유로 인해 급격하게 변하게 되면 사람들은 매우 힘들어 한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일어나는 과정을 간단히 예시해보자.

 

처음 사람을 보게되면 일단 외모를 통해 선입견을 갖는다. 여기엔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 상대가 표준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대한 판단이다. 만약 내가 회사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자를 만나게 되는 것과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보게되는 비키니 입은 여자들과는 인식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게된다. 물론 비키니 자체의 문제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우린 복장에서 부터 시작해 사지 멀쩡한지 또한 얼굴에 이상한 낙인같은 흉터나 다운증후군과 같은 다른 사람과 다른 특징이 없는지 미리 감별하고 얼굴의 생김새나 키와 같은 외모에 2차적인 감정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호감을 주는 미남,미녀 형이 매우 유리하지만 또한 질투를 불러일으켜 동성에게는 경쟁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 과정은 매우 빠르고 매우 단호하게 각인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사람들은 보통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나 대화하기 싫은 사람 혹은 알고 싶은 사람이나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 등으로 큰 분류가 이루어지고 이후 관계를 이어나간다. 어떤 경우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고 또한 알고 싶지도 않는 상황이라도 어쩔 수 없이 얘기를 해아할 상황이면 얼굴에 그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나고 이것이 상대에게 전해지면서 상호간 관계가 매우 불편한 관계로 인식되어 빨리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추후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해서 극구 피할 수 있다. 반대로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또한 그것이 이성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말을 해서 서로에 대해 더 발전된 인식을 하려 노력하고 이 경우엔 표정에 숨길 수 없는 호감이 들어나 상대를 좋게하거나 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최초 인식과정과 함께 일어나는 인식변화는 추후엔 많이 친해졌을 땐 우수운 이야기기까지 될 만큼 바뀌어버린다. 예를 들어 '난 널 처음 봤을땐 디게 진지하고 어려운 사람으로 보였어 웃기지? 난 너가 이렇게 웃긴 사람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정말' 이런 식이다.

 

첫만남 후에 사람은 일정기간 경계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거나 하는 사람은 예외이겠지만 보통 관계라면 내가 최초에 인식한 그 사람이 과연 정말 그 사람이 맞는지 판별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보통 이것은 대화를 통해 또는 간접적 행동을 통해 인식되기에 초반엔 사람들이 행동이나 말을 매우 조심하면서 상대를 대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게 되면 보통 이젠 편해지는 단계가 되며 이때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그러니까 원래 자기 성격이 나오는 시기이다. 그리고 여기서 파탄이 나는 관계가 많다.

 

누구나 자기 성격을 숨기면서 사는 것은 불편하다. 자신의 안좋은 버릇을 감추거나 하는 것도 매우 불편하며 그래서 사람들은 편한 관계가 빨리 이루어지길 원한다. 만약 쉼없이 방구가 나오는 사람은 정말 초반에 어떻게 사람을 사귈 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초반에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나서 만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는데 매우 힘들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이사람은 상대가 어느정도 편해질때까지 사력을 다해 방구를 참을 것이다.

 

아무튼 상대에 대해 자신의 성격을 들어낼 시기가 되면 우리는 전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어떤 의사결정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이 반영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먹을 것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기준으로 상대에게 제안을 하고 심지어 강요까지 하기때문에 거기에서 서로의 생각이 잘 맞지 않으면 서로가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폭발할 수 도 있다. 물론 이 과정을 현명하게 잘 보내고 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지점을 인식하고 추후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무의식중에도 노력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런 관계까지 가려면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람들이 많은 인간관계를 맺긴 하지만 정말로 편하고 좋은 친구는 단 몇명뿐이거나 아예 없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우리가 한결같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치 않은 관계가 맺어진다. 하지만 먼저 말했듯 이 한결같음은 나와 그 친구간의 유일한 관계이다. 상대가 바뀌고 상대의 상대가 바뀌면 마치 TV의 채널이 바뀌듯 사람이 변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실제로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바뀌는 정도가 너무 심하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내가 사람을 잘못본 것인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왜냐면 나에겐 단 한번도 화를 안내던 사람이 다른 이에게 별것도 아닌 일로 불같은 화를 냈다면 아마도 그 화가 언젠가 자신에게도 나타날까 두려워 하게 된다. 그래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조심하고 서로가 가진 경계지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

 

사람은 단지 한가지 성격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단지 한가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시기에는 너무도 좋은 모습이 불안하고 위기의 순간엔 정말 심각할 정도로 망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보통 사람은 한계지점에 가봐야 그 사람의 진정한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생명이 오고가는 순간까지에 나타나는 모습이 진정한 자신의 성격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또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다들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극단적 상황에서만 표출되지 보통땐 잠재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린 보통의 순간에 어울리고 또한 좋은 성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매우 단순하다. 우린 자신이 가진 성격을 최대한 감추거나 최대한 보여주거나 하며 상대와 맞춘다. 그러니까 그져 우린 보이지도 않는 영향력의 힘겨루기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또한 그것속에서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은가? 그럼 먼저 자신을 최대한 절제하는 버릇을 들여라. 자신을 감추고 억누르는 능력이 강할 수록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좋다. 그리고 호감을 높이는 훈련을 해야한다. 호감은 처음 만남에 있어서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같이 있을때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즉 매력과 호감이 동반되는 일관서 있는 태도는 인간 사회에서 매우 환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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