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복잡함을 멀리하는 성격

아이루다 2012. 7. 11. 10:32

오늘은 그냥 내 얘기를 좀 써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그런 것말고 순수한 내 관점에서 본 글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 출근길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 나의 출근은 마천동에서 성내천 길을 따라 한강변까지 와서 잠실철교의 옆에 붙은 자전거 도로를 통해 강북으로 이동해 강변역 부근에 있는 사무실로 오는 과정이다. 요즘은 가끔 걷기도 하지만 지난 1년 정도의 시간동안 최대한 그렇게 해왔다.

 

만약 비가 많이 오거나 저녁 약속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집에 갔을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지하철의 경우엔 집에서 역까지 약 15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하여 광나루역에 내려 또 15분 정도를 걷는다. 지하철 타는 시간이 30분도 안되기 때문에 총 걸리는 시간이 1시간 내외다.

 

이 경우 말고 버스를 타는 경우라면 집앞에 바로 있는 정류장에서 강변역 사무실까지 한번에 오는 3214번을 타는데 이게 좀 돌아서 오고 또 오는 중에 천호역 부근에서 많이 막혀 출퇴근 시간엔 1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장점이라면 걷는 시간이 최소한으로 소요되고 한번에 오기에 신경쓸 일이 별로 없다.

 

버스를 타고 오는 다른 경로는 3315번을 타고 잠실역까지 와서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탄 후 강변역으로 이동하여 사무실에 오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가장 시간이 덜걸리는 경로이지만 중간에 한번 갈아타는 불편함도 있고 또 마천에서 잠실로 오는 버스는 많이 혼잡스럽기 때문에 그닥 선호하지 않는 방법이다.

 

대중교통 경로는 총 3가지가 있지만 나는 이 세가지보다 걷거나(걷는것은 약 2시간 소요) 자전거 타는것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제일 좋은 점은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서 이고 둘째 건강에 도움이 되고 세째 작지만 비용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왜 복잡한 대중교통을 많이 싫어할까?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복잡한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사람많은 장소를 많이 싫어한다. 북적거리는 대형마트, 사람많은 식당, 사람에 치이는 명동거리나 홍대거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피서지 등등 그나마 제법 참으면서 갈만도 한데 나는 정말 그런 분위기가 싫다. 실제로 사람 많은 곳에 오래 있으면 기분이 안좋아지고 지치고 그래서 결국 짜증을 내곤 한다.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이런것들과는 좀 다르지만 역시나 대안이 있다면 나는 대중교통보다는 다른 수단을 선호하며 먹거나 사거나 놀거나 할때도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한다.

 

이런 나의 성향은 물론 주변사람들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 편인데 내 생각에 내가 좀 더 다른사람들 보다 심한것으로 보인다.

 

왜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할까?

 

아마도 첫번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 많아질때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때문일 것이다. 그 어느곳도 사람이 많아지면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매우 비싼 서비스업종에 가면 좀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식당이나 놀이공원 등등에 가면 결국 내부에서 이용할 리소스는 제한이 되어 있고 그것을 사용하려는 사람은 넘처나기에 하나하나가 많이 힘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어라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두번째 이유라면 결국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사람간의 경쟁이 심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거기에서 얼마나 큰소리를 내고 얼마나 더 잘 징징대느냐가 바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식당에서는 큰소리로 주문하고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에게 종업원이 다가가는 것이다.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은 바로 진실이다. 식당에서 사이다라라도 하나 얻어먹고 싶다면 큰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싫다. 매우 싫다. 큰소리 내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서 무너지는 공정성이 싫다. 내가 뭔가를 얻기 위해 큰소리를 내어서 종업원의 시간을 얻어냈다면 그 식당에 있던 누군가는 그시간만큼 더 기다려야 하는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한된 자원을 독점할때 타인들이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는 현상이다.

 

세번째는 쏠림 현상에 대한 거부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쏠림 현상이 심한데 어딘가 유명하고 어딘가 괜찮다는 소문이 돌면 마치 돌진하듯이 몰려온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왜 좋은지 여부에 상관없이 그냥 가서 인증사진 찍고 온다. 이런 팔랑귀 쏠림 현상은 아주 안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순식간에 파괴되어 버린다든지 자연을 무시하고 마구잡이 개발을 해버리는 결과가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조만간 줄기 시작할 모양이다. 2015년이 되면 생산인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생산인구라 하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할 나이에 들어선 사람의 수를 말한다. 즉, 경제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층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또한 2030년 정도부터는 실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지난주인가에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아마 얼마 못가서 다시 쪼그라들 것이다.

 

우리나라 출산률은 1.0 ~ 1.5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즉 2명의 성인이 1명이나 1.5명 수준의 자녀를 갖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인구가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태가 이미 10년이상 유지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많이 걱정을 한다. 인구가 줄어서 걱정이고 또한 지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그들이 부담해야 할 사회연금 비중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한다.

 

그런데 말이다, 실제로 내 생각으로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2천만 정도가 적정선인것 같다. 내수로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1억의 인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돈만 잘 벌고 잘먹고 살면 그냥 끝인가? 라고 되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소중하고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한다면 인구가 지금의 반정도로는 줄어야 한다고 본다. 좀 느려지고 좀 미어터지지 않아도 조금 한산하고 대접받고 하나하나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버리지 않고 자살하는 사람들 없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자살률 1위, 인구밀도 상위에 산지를 뺀 평야면적 대비 인구밀도 1위인 우리나라. 과연 정말 인구가 줄어든다고 걱정할 단계인가? 내가 보기엔 줄여도 한참 더 줄여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