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이소라

아이루다 2012. 5. 1. 07:37

 

 

작년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가 MBC에서 시작했다. 나는 원래 TV를 안보기 때문에 별로도 다운로드를 해서 봤다

 

초기 참여멤버부터 해서 3주에 한명씩 교체되기로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두명이 교체되는 일도 많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 중 내가 젤 좋아하는 이는 바로 사회를 보던 이소라였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나이대가 아마 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도 좋다. 그렇게 청아하지도 않고 또 스스로도 많이 자신없어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다른 가수들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위태위태해 보인다. 쉽게 상처받고 또 그것에 따른 반응으로 인해 또 상처받고..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입는 성격으로 보인다.

그런 그녀가 무대에서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들은 하나하나가 단순한 노래가 아닌 따뜻한 위로의 말이 된다.

 

때론 격렬하게 때론 부드럽고 감미롭게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마지막 무대를 떠나고 얼마되지 않아 난 나가수 보기를 멈췄다.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없으니 기대수준이 많이 떨어진 탓이다. 그래도 초기멤버인 김범수와 박정현과 윤도현이 있기에 그들이 떠날때까지는 지켜봤다.

 

돈이 되는가 싶은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불가능하겠지만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소라라는 사람을 직접 한번 보고 싶다.

 

그녀가 보는 세상과 그녀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대화를 하고 싶다. 아마 힘들겠지만.

 

원래 올해 꼭 그녀의 콘서트를 가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버렸다. 또 언제가 갈 수 있는 날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날이 오길 바란다.

 

오늘 아침 우연히 그녀의 '바람이 분다' 를 듣고 왠지 아침부터 감상적이 되어 버린다. 아 나이를 먹으니 나에게도 에스트로겐이 과다분비 되기 시작하는가!

 

 

 

[사족]

 

참고로 이 '바람이 분다' 는 나가수 1회 첫곡으로 이소라가 부른 노래로 어쩌면 이 노래로 인해 나가수의 모습의 정의되었는지도 모른다고 혼자 착각한다. 무대가 밝혀지고 한 여인이 무대 중앙에 앉아 마이크를 잡고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때 사람들의 얼굴은.. 그리고 엄청난 박수소리가 터진다.

 

그녀가 부른 이 노래 한곡은 청중단에게서 잃어버린 기억을 이끌어내준 것이다. 그것을 나중에 본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녀의 선택  (0) 2012.05.08
용서하기와 용서받기  (0) 2012.05.05
성내천의 생태계  (0) 2012.04.29
주식회사 대한민국  (0) 2012.04.19
공감, 심리치료의 마법사  (0) 201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