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식회사 대한민국

아이루다 2012. 4. 19. 15:49

지금으로 부터 약 60년전 바햐흐로 멋진 사업아이템이 하나 나왔다. 물론 그 아이템은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망해가던 한 기업이 가까스로 부도를 내지 않고 김구선생님이라는 CEO가 임시로 운영하고 있었다.

 

태생이 그런지라 당연히 기업의 경쟁력은 좋지 못했고 공장부지 하나 제대로 없어서 머나먼 이국땅에 임대를 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대형 투자자 둘이서 그 아이템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섰다. 바로 미국과 소련이다. 그 둘은 해당 아이템의 효용성에 눈독을 들여서 공장부지를 반으로 나누어 서로 지분을 갖기로 자기들끼리 협약을 맺고선 북쪽은 김일성이란 CEO에게 남쪽은 여러가지 말이 많았지만 결국 이승만이란 CEO에게 경영권을 넘겨 주었다.

 

남쪽지분의 대표가 된 이승만은 한마디로 학자형 CEO였다. 이미 자신를 밀어준 미국지분에 의해 교육받은 그는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진정한 힘을 가진 자본가에게 어떻게 하면 잘보일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에게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새로운 기회이면서 또한 재미있는 놀이감이기도 했다. 그는 복잡하고 어렵게 일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과거 회사가 타자본인 일본에 의해 잠식당했을 때 그들에게 빌붙어 충성한 무리들을 정리하지 않고 다시 재임용해서 쓰는 최악의 수를 둔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 후 두고두고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근원적인 골치덩어리가 되고 만다.

 

그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회사에 대한 철학의 부재로 인해 장기집권만을 꿈꾸다가 결국 직원들의 농성에 의해 물러나서 자신이 자란 자본가의 나라로 돌아가버렸다. CEO를 몰아낸 노동자들은 이제 스스로 CEO를 뽑아 진정한 회사로서의 모습을 꿈꾸지만 회사 경비로 있던 한 사람이 자신이 부리던 깡패들을 동원해 소액지분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강제로 지분을 빼앗아 스스로 51%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로 등극한다.

 

두번째 CEO가 되 박정희는 한마디로 밤이고 낮이고 일하자 스타일이었다. 회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회사를 구성하는 노동자들이 정말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해줘야 했으며 그런 그에게 노동자에 대한 인권 같은 것은 정말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잘 듣는 훈련된 부하들에게 좋은 대우와 빠른 승진을 약속했으며 못배우고 모르는 가난한 노무자들에게는 매일 16시간의 노동을 강요했다.

 

그는 회사가 잘되야 너희들도 잘 산다는 신념이 있었지만 CEO로서 지방 공장간의 차별적 대우를 통해 편가르기를 일쌈았고 화려한 여성편력과 배신의 과거를 지닌 인물이었다. 결국 어거지로 사규를 바꿔 장기집권을 꿈꾸던 그는 그가 데리고 있던 조직폭력 세력에 있는 부하에게 어느날 총에 맞아 죽고 만다.

 

두번째 CEO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자 그의 과거를 너무도 잘알고 있던 조폭 소두목이 재빨리 사실을 간파하고 자신이 세번째 CEO가 되기 위해 전임자가 가진 지분을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명의로 돌리고는 남쪽 공장을 자극해 파업을 일으키게 하고는 공권력을 투입시켜 완전히 박살을 내고만다. 그는 그 사태를 이용해 회사가 최고의 위기상황에 쳐했음을 명시하고 그후로는 이사회의 결정 없이 임의로 모든 상황을 조작한다.

 

그는 사내 방송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며 말을 안듣는 직원들은 한꺼번에 회사에서 짤라 하룻밤 사이에 실직자를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그는 세번째 CEO의 권좌를 스스로 창출해낸다.

 

세번째 CEO인 전두환은 전임자들인 이승만,박정희 비참한 최후를 알고 있었기에 장기 집권을 꿈꾸지 않고 자신의 후임을 잘 물색해 자기의 과오를 숨기려는 전술을 편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네번째 CEO인 노태우에게 CEO 자리를 넘긴다.

 

전두환은 나름 리더십이 있고 몇가지 강압적인 정책을 통해 이제 기반이 어느정도 잡혀가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어느정도 가다듬어 놨으나 지분을 갖게 위해 저지른 만행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피맷힌 한을 만들었으며 회사의 공금을 빼돌려 어마어마한 비자금을 친인척과 함께 해먹은 쓰레기에 불과했다.

 

네번째 경영권을 쥐고 CEO자리에 오른 노태우는 한마디로 무능한 존재였다. 그는 전임자에 의해 쉽사리 대표의 자리에 올랐지만 실제로 CEO가 뭐하는지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는 여론에 밀려 전임자인 전두환의 비리를 파해쳤으며 그로 인해 그와 평생 담을 쌓게 된다. 전임자인 전두환은 백담사에 들어가 스스로 반성하는 척을 한다.

 

노태우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 내려오자 드디어 회사는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 노동자 스스로 CEO를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어쪄라. 그들이 믿었던 노사대표 하나가 경영진과 결탁해 비밀리에 계약을 맺고는 다음 대권을 가져가 버린다. 그렇게 CEO가 된 인물이 바로 김영삼이다. 무능하기로 따지면 노태우급이지만 그는 회사 문화 선진화를 위한 몇가지 강한 정책을 편다. 첫번째는 사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통장을 실명으로 전환해서 비자금 및 불투명 자금 사용을 줄인 것이고 또 하나는 전두환에서 시작된 회사내 사조직을 정비하여 이땅에 전두환 같은 놈이 다시는 안나타날 수 있도록 어느정도 배경을 마련한 점이다.

 

하지만 그는 박정희부터 쌓은 대외적 대내적 자금 불안전성을 간과하고 과감하게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가 급한 부도를 맞게된다. 일명 쪽박을 차게된다.

 

회사가 부도가 나서 망할 무렵 국제 투자그룹인 IMF는 자금 투자를 빌미삼아 회사가 가진 순이익률 높은 사업장을 헐값이 넘겨밨았으며 그 와중에 여섯번째 CEO인 김대중이 대표에 오른다. 역대 CEO중에 가장 공부를 많이 한 그는 오랜시간 CEO가 될 꿈에 많은 공부를 하였고 단기간에 부도위기의 회사를 복구 시킬 과감한 정책을 펴는데 그것은 바로 사내 벤쳐 육성과 직원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풀어서 그들이 빚으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었다.

 

또한 그는 대규모 부실기업을 맞바꾸기하는 빅딜과 흑자기업을 싸게 외국에 넘기는 정책을 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여 단 몇년만에 부도에서 벗어나게 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부도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은 일곱번째 CEO인 노무현에 이르러 대규모 빚을 진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 다시한번 회사의 자금력이 휘청이게 된다. 하지만 이미 상장된 상장회사 대한민국은 외부 주주에 의해 그리고 예전부터 특혜를 받은 소수의 내부주주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태였으며 사내방송은 변질되어 정도를 가고자 하는 CEO 노무현의 정책을 끊없이 헐뜯는다.

 

하지만 노무현은 과거의 사내방송을 이용한 CEO들의 만행을 잘 알기에 사내방송이나 사내 감찰기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실수를 하고만다. 이미 스스로 하나의 거대 권력이 된 그들은 똘똘 뭉쳐 부패를 없애고 특권을 없애기로 마음먹은 CEO를 끝없이 비난하고 판단하여 노동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모든 문제가 바로 CEO로 부터 생긴것이란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도 원칙을 우선시한 CEO는 5년동안 많은 일을 하고 난 후 다음 회사 역사상 가장 망나니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현재 CEO인 이명박은 한마디로 무개념 무철학 재테크의 화신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CEO 자리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며 자신과 주변의 돈을 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 그 목표를 향해 달렸으며 그에게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비자금 조성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그를 CEO로 추대한 노동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본성을 알아내고는 그를 비난하지만 그중 반이상은 자신의 판단착오를 반성하지 못하고 이명박과 같은 경영진에 있던 과거 CEO의 딸을 이제 대안으로 생각한다.

 

과연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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