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정의에 대한 기사

 

오늘 머니투데이에 나온 기사 한토막을 읽다가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기록한다.

중산층에 대한 정의 부분이다.

 

신문을 그대로 옮겨보겠다.

 

기자가 대한민국에서 정의한 중산층이다.

 

'4년제 정규대학을 나와, 한 회사에 10년 이상을 다니고, 자녀 둘을 두고 있으며, 월급 400만 원 이상에, 30평 이상 아파트에 살고, 2000CC 이상의 중형차를 모는 집단'

 

그리고 프랑스의 대통령이었던 조르쥬 퐁피두가 내린 중산층의 정의이다.

 

'세계 2~3개국에 체류를 했으며, 외국어는 1개 이상 구사하고, 악기도 1~2개는 다룰 줄 알며, 손님이 오면 직접 별미를 만들어 대접할 줄 알고, 남의 집 아이를 자신의 자식처럼 꾸짖을 수 있고, 정의를 위해서 거리에 나서는 계층.'

이 둘의 차이가 뭘까? 정말 부끄럽다.

 

도대체 우린 어떤 가치를 위해 살아가나? 돈을 많이 벌면 그것이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가? 나 역시 오늘도 얼마나 돈을 더 벌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부끄럽게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

 

과연 나에게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것인가?

 

세계 2~3개국에 체류는 선택이라고 쳐도 악기를 1~2개 다루려고 노력했는지 손님이 오면 별미를 만들어 대접하려고 하는지..

 

굳이나 변명을 하자면 나는 악기를 다루고 싶어서 기타를 치기는 한다. 그리고 요리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말이다.. 근본적으로 정말 그런것들에 삶의 가치를 느끼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타인의 행복 가치에 대해서는 매몰차게 무시하면서 내 행복코드에는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가?

 

대한민국은 정말 천민 자본주의에 의한 행복 프레임에서 단 한발자국도 못 벗어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돈에 의한 행복론을 맹신하고 거의 모든 다른 가치들을 불필요한 것이라고 여기고 강요하고 서로 주입시키기 바쁘다. 정말 불행한 나라고 국민이고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정말 한심한건 내가 이 진흙탕에서 한발자국도 못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나를 많이 슬프게 한다.

 

비싼 침대와 그것에 걸맞는 수십억의 주택, 그리고 비싼 먹거리, 좋은 차,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입을 것들.. TV에 끝없이 소개되는 이런 부의 가치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키는 프로그램들. 사람과 사람의 대화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테크..

 

우리나라 신문의 1면은 왜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기사 원문은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2042608452212776&type=2 에서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