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간의 오감에 대한 고찰

아이루다 2012. 3. 5. 17:42

 

인간은 오랜시간 진화의 결과로 5개의 대표적인 감각을 갖게 되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그것이다. 오감을 각자 잘 뜯어보면 모두 생존과 관계가 되어 있다.

 

시각은 우리가 사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게한다. 이것은 우리가 사냥감을 식별하거나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적에 대한 판별을 돕는다. 특히 두개로 이뤄진 눈은 하나로 받아드리는 정보보다 깊이를 파악할 수 있게 하여 원근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준다.

 

청각은 소리를 듣게 한다. 역시 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시각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나는 파장을 감지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준다. 시각의 정밀함에 비하면 청각은 상당히 부정확한 정보를 주는데 일단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게 해줌으로서 시각이 집중해야 할 영역을 정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시각은 바라보는 방향이나 깜빡임 , 수면등에 의해 그 기능이 멈추는데 비해 귀는 닫는 기능이 아예 없음으로서 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후각은 냄새를 맡든 능력인데 공기중에 퍼진 입자로 부터 정보를 얻는다. 이 능력은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할 것, 해가 되는것과 도움이 되는것을 판별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타고난 능력이면서도 교육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살아온 문화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인다. 한민족에게 식욕을 돋구는 된장찌게 냄새는 또다른 어떤 민족에게는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연계에서 동물들은 이 후각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적으로 부터 보호와 사냥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촉각은 우리 피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감각이다. 눈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어둠속에서 우린 손끝을 통해 사물을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축축함이나 건조함같은 공기의 상태도 알아낼 수 있으며 이는 최종 정보를 판단하는데 있어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한다.

 

미각은 입속에 뭔가를 넣었을때 느끼는 감각인데 맛난것과 맛나지 않은 것을 판별한다. 또한 먹으면 안되는것과 먹어도 되는것을 구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실제로는 후자의 기능이 더 중요한 기능이었으라고 예상한다. 미각은 현대에 들어서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는데 왜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맛있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만약 몸에 좋은 것이 맛있고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맛없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자, 그럼 간단히 오감에 대한 설명을 했고 오늘 하고싶은 주제를 건들어보자.

 

우린 오감을 통해 정보를 얻고 뇌에서 최종 판단을 한다. 실제로 오감의 주기관들은 단지 정보를 모으는 역할만 할 뿐 실제로 그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은 없다. 뭔가를 보는 행동이나 듣는 행동은 뇌에 특정부위에 자극을 줘서(우리가 뇌의 역할을 완전히 파악한다면 말이다)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감은 오랜 시간동안 생존에 대한 필수조건으로 혹은 다른 경쟁동물보다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진화해온 것이다. 하지만 우린 오감에서 얻어진 정보를 너무 맹신한다.

 

그 착각이 얼마나 대단한지 예를 들어보면 전혀 믿을 수 없고 그 근거도 희미한 UFO를 사진 한장을 통해 믿기도 한다. 다양한 식용색소나 맛을 내는 화합물이 주는 색감이나 맛에 취해 맛을 느끼기도 하고 한밤중에 들린 어떤 소리를 그 소리의 근원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귀신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런 종류의 얘기를 타인에게 했을 때 아주 쉽게 믿어지기도 한다. 귀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깡그리 무시하고서 말이다.

 

감각중에 청각과 시각은 특히 주파수와 관련된 감각인데 우리는 두 감각기관이 다른 종류의 정보를 얻고 있다고 착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두 감각기관은 주파수가 다른 전자파를 인식하는 차이밖에 없다. 청각은 주로 16Hz~ 16kHz 까지의 영역(사람마다 차이가 크다)만을 받아들이고 그 밑으로는 저주파 그 위로는 초음파라고 해서 귀가 감지를 못한다. 왜냐면 자연에서는 그 이상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구가 자전할때 소리를 내는데 우리가 듣지 못한다는 설은 있지만 실제로는 아닌것 같다. 의견들이 분분해서 ㅎㅎ 그리고 소리는 공기라는 매질이 있어야만 우리가 감지 할 수 있다.

 

시각은 청각보다 훨씬 높은 파장대를 감지하는데 384THz(붉은색) ~ 789THz(보라색)까지의 영역을 감지한다. 우린 이 구간을 가시광선(눈에 보이는 광선)이라고 말한다. 붉은색 이하의 영역을 우린 적외선 (붉은색 밖이란 한자), 보라색 외쪽 영역을 자외선(보라색 밖이란 한자)라고 말한다. 우리 눈은 파장대에 따라서 그것을 색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색으로 감지하는 능력은 사물을 구분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준다. 색의 경계선은 그 물체의 끝을 의미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파장 영역을 보면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은 그다지 크지 않다. 특히 자외선 위로 있는 X선이나 알파선, 감마선, 중성자선등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 제대로 맞게 되었다간 타죽기 쉽상이다. 그리고 이 고에너지는 우리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되어 발암물질이 된다. 이런 종류의 파장대를 우린 방사선이라고 부르고 라듐에서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알아낸 퀴리부인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결국 보면 우리 감각기관 중 중요한 시각과 청각은 바로 주파수를 감지함으로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으로 역할을 한다. 앞서서 말했지만 특히나 시각은 다양한 색을 구분하는 감각기관 중 가장 정밀한 감지를 하는 기관으로서 약 400백만 가지의 색을 구별할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결국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그 기능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인류가 태양이 없는 행성에서 살아간다면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우린 다른 새로운 감각기관이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후각과 미각 역시 생존에 큰 도움을 주긴 하지만 교육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 되므로 청각이나 시각에 비하면 그 순순한 기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맹인이 되느냐 맛난 음식을 못느끼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이 될것이냐에 대한 선택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촉각은 시간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혹은 온도등을 감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역시나 시각과 청각에 비할바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온에서 피부가 타거나 저온에서 피부가 얼어붙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감각. 어떻게 보면 마술은 이런 감각을 속이는데 전문적인 직업이고 우리가 즐기는 영화는 초당 30장의 정지 이미지를 보여주는데도 그것이 마치 움직인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얼마나 어리석은가 ㅎㅎ

 

자신의 감각을 맹신하면 안된다. 내가 봤다고 내가 들었다고 내가 느꼈다고 그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다. 실제 우리는 아주 작은 영역의 정보만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반드시 필요했다면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개발해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는것이 생존에 커다란 도움을 주는것도 아니고 또한 그러기 위해 인체의 정해진 에너지와 정해진 크기의 많은 부분을 이용해야 했다면 더욱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뇌가 인간의 무게 중 4%를 차지하는데 반해 인체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20%를 쓰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 중요도가 증명된다)

 

우리의 감각기관이 마치 타고난 절대적인 가치처럼 생각해도 안된다. 그것들은 오직 뇌가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고자 내보낸 탐지기관들이다. 뇌는 만약 필요했다면 또 다른 감각기관을 개발해서 이용했을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외계인을 상상할때 꼭 눈/코/입을 만드는 것을 보면 우리 스스로 얼마나 이 감각기관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지 증명된다. 정말 지구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진화한 어떤 생물이라면 우리가 상상도 못할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