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과 결혼

아이루다 2012. 2. 17. 22:32

 

아주 이상적으로 생각해서 남녀는 만나서 사랑하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결혼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한다. 물론 결혼의 과정엔 여러가지 작고 큰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아무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식을 치루고 공식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는 허가를 주변인들로부터 얻어낸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자녀를 낳고 양육하면서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나간다.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데를 보다보면 결혼에 대한 걱정이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올린 글을 읽을 때가 가끔있다. 누군가는 사랑에 대해 논하고 누군가는 결혼의 현실에 대해 논하는데 요즘 거의 모든 글은 대부분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결혼을 본다. 그건 아마도 경제적인 문제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진듯 보이는 사회 전반적인 의식 흐름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

 

남자가 결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순서적으로 적긴 하지만 우선순위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는 결혼이 보통 사람들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결혼을 하지 않는 사회라면 보통 결혼을 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같이 평생을 같이 하고픈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보편적이고 보통 이것을 결혼의 이유로 내세우지만 실상 그닥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이다.

셋째는 가정을 갖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욕구이다. 꽤 중요한 이유이다.

넷째는 2세에 대한 욕구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딱히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다섯째는 섹스에 대한 욕구이다. 물론 요즘은 혼전 섹스가 거의 대세이기 때문에 공짜 섹스하려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서로 다른 집에서 살면서 힘들게 모텔가로 할 필요가 없다. 이제 둘만의 전용 모텔이 생긴 것이니까.

여섯째는 경제적인 이유이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벌면 낫기 때문인데 남자에게 있어서 이 이유는 약간 뒤로 쳐진다. 왜냐면 보통 남자들은 어려서 부터 경제적인 면에서는 홀로서기를 끊임없이 교육 받기에 딱히 결혼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인 부분은 스스로 해결 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늙어서 외로울까봐 이다.

 

아마 더 있을 것이다. 그냥 여기에서 마무리.

 

여자가 결혼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역시 우선순위는 없다.

 

남자와 첫번째부터 네번째까지는 거의 같다.

다섯째는 경제적인 이유이다. 어차피 한국사회에서 여자의 직장생활이란 많이 불안하고 또한 그동안 스스로 생각해도 평생 직장생활을 할 각오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은 남자와의 경쟁에서 밀리기도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정 주부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

여섯째는 늙어서 외로울까봐 이다.

 

그럼 이제 남자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를 보자.

 

첫째 외모이다. 역시나 예쁜 외모가 중요하다. 필수는 아니지만 기본이다.

둘째 성격이다. 결혼 생활은 다른 인격체의 만남이고 또한 전혀 다른 양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에 여자의 현명함이 남자의 입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셋째 능력이다. 남자가 살다보면 위기가 있을 수도 있고 심지어 쓰러지기도 한다. 이럴때 아내의 힘은 크게 작용한다.

넷쨰 신뢰이다. 그런데 신뢰는 솔직히 살아봐야 알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택에서는 후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때 우선순위를 보자

 

첫째 경제능력이다.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둘째 성격과 외모다. 둘은 좀 우선순위를 두기가 힘들다. 남자는 좀 외모과 못나도 유머능력이나 기타 등등 여자를 즐겁게 해줄 능력이 있으면 보통 극복할 수 있다.

셋째 가정의 책임자로서의 책임감이다.

네째 신뢰이다.

 

물론 이 우선순위는 순전히 내 작위적인 것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수긍은 되리라.

 

자 처음으로 돌아가서 순서를 보자. 사랑해서 결혼하고 애낳고 산다 라는 순서를 생각해서 결혼의 이유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사랑의 흔적을 찾아보자. 실망스럽지만 별로 없다. 일단 그럼 결혼은 현실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정의해보자. 그래도 사랑이 없으니 좀 그렇다. 사랑이 없지는 않다. 단지 결혼할 때 그 사랑이란 것이 실제로 결혼하는 이유와는 완전히 일치 하지 않기에 나타난 현상이리라.

 

지금부터 쓰고 싶은 얘기를 해본다.

 

어떤 예비 신부가 남편될 사람을 너무 사랑하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있어서 고민이라고 말을 하면 어떤 사람들은 결혼은 현실이니 잘 결정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월세방에서 시작해서 10년동안 알뜰이 모아 서울에 아파트 한채 마련했다는 희망적인 조언도 한다. 그런데 이 조언은 좀 웃기는 것이다. 만약 그 부부가 1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월세방 신세라면 그렇게 말해줄 수 있겠는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결국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꼴인 것이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알뜰하게 안쓰며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다. 그런데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부분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착각인 것이다.

 

결혼 후에 행복한 결혼생활과 결혼 배우자에 대한 선택에 만족해 하는 부부들도 많다. 실제로 결혼하고 더 사랑이 깊어졌다는 부부도 많고.

잘 생각해보면 그 사랑이 깊어진 조건엔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단 사람은 잘먹고 잘자야 행복하기 때문에 적어도 경제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부부만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의 교과서는 이런 것들이다.

 

첫쨰 일단 운명 공동체의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혼하고 따로 통장관리를 하게되면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서로 좀 배타적인 입장이라면 이건 결혼의 목적에 반하는 행동이 된다. 내가 살면 상대도 살고 내가 죽으면 상대도 죽는 상황이 되어야 서로 정말 많은 의지가 된다. 이건 꼭 경제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 전체적인 관점이다. 쉬운 예로 내가 어느날 죽을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치자. 누가 나를 돌봐 주겠는가?

 

둘째 경제적 안정성이다. 혼자보다는 아무래도 둘이 덜 불안하다.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도움이 된다.

 

셋째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부부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 여러면에서 좋다. 여행을 가더라도 영화를 보더라도 혼자보다는 둘이 좋으니 더 좋은 것이다.

 

네째 양육과 사는 것 즉, 집안일에 대한 공동 책임이다. 애를 낳고 키우는 것은 둘 모두 원한 것이고 따라서 공동 책임이다. 그리고 집안일도 나누어 하면 훨씬 좋다.

 

다섯째 같이 늙어 간다는 것이다. 내가 한살 더 먹을때 나의 배우자도 한살 더 먹는다. 이건 참 좋은 것이다.

 

뭐 따지고 들면 쓸게 계속 나오겠지만 대충 이정도만 쓰자. 결혼이라는 것은 사랑으로 시작하긴 하지만 결론은 인생을 살아갈 동반자를 구하는 것이다. 거기엔 돈도 필요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필요하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 세가지가 만족된다면 나머지는 거의 모두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인 것이다. 우린 이것들을 너무 소홀히 여긴다. 그래서 신뢰를 잃고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남자는 돈만 벌어다 주면 된다는 생각이나 여자는 양육하고 살림하면 끝이라든가 하는 역할 분담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살아가기 쉽다. 이것이 우리의 결혼 생활을 망치는 근본적인 이유임을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쓰고나니 참 쓸데없는 글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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