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치와 인간성과 예술

아이루다 2012. 2. 3. 12:07

얼마전 진중권씨  트윗에 정명훈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오늘 좀 더 제대로 살펴봤다.

 

정명훈은 현재 서울시 오케스트라인가 먼가 지휘자로 20억 연봉의 주인공으로서 사람들 입에 좀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라고 한국이 갑자기 임신부가 되어 버린 말의 주인공 같기도 하다.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어찌나 강한지는 둘째치고 20억 연봉에 대한 부러움도 둘째치고 (능력 있으면 많이 받는건 기본이다. 물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너무 적은 보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 예를 들면 영화판, 주연배우는 수억대, 스텝은 기초생활도 부족하고;; - 문제가 되겠지만 그 단체에 속한 멤버들의 정확한 수입 상황을 모르니..) 내가 여기서 뭔가 찜찜함을 느끼는 것은 예전에 읽었던 기사 한편이었다.

 

언론이라는 것은 쓰는 사람의 의지에 의해 컵에 물이 반이 있는 팩트에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어서 큰일이 나겠다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서 미래가 밝다고 표현될 수 있다. 그만큼 언론은 기자의 기사의 방향과 사건을 보는 주관적 입장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언론에 난 글을 최대한 그대로 받아 암기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기사에서 쓰는 기자의 자세와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등을 최대한 자세히 본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이 발전해 있으니 댓글을 최대한 읽어본다. 물론 댓글은 쓰레기 글도 많지만 가끔 반대입장에서 논리정연한 댓구를 해 놓은 경우도 있다.

 

아무튼 내가 읽은 기사 한토막을 적자면

 

“그러니까,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 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게 말이나 되는... 알았어요. 알았어.”

이 말은 실제 정명훈이 한 말이다. 사건은 국립오페라 합창단 집단 해고에 사태에 대해 당시 파리에 있던 진보신당 당원이 정명훈을 만나 문화 예술인으로서 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심정에서 지지 성명에 서명해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그가 한말이란 것이다. (실제 내가 들은건 아니니 나중에라도 거짓을 밝혀지면 그때 글을 수정해야 한다)

 

뭐, 딱히 저말에 대해 설명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난 이 말에서 그의 인격과 문화예술인으로서 그의철학을 보았다.

저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한둘이 아니니 일단 넘어가자. 그냥 난 어차피 오페라도 안보고 문화예술에 거의 소비를 하지 않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있으나마나한 존재에 불과함으로.

 

그런데 얼마전 진중권씨가 트윗에 정명훈이가 얼마받는 상관말자. 능력있어 많이 받는것이 뭐가 문제인가? 이런 뜻의 글을 올렸다. 난 예전부터 진중권씨의 언급에 대해 최대한 호의적이었다.

 

그가 노대통령에 대해 심형래에 대해 나꼼수에 대해 어떤 시선을 보여줬든지 난 지난 소고기 파동때 몸을 던져서 이땅의 주권에 그리고 우리의 삶의 주체의식으로 이 정권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충분히 그럴 자격과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기사 한구퉁이에 그 정명훈을 품고 있는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서울 시향 상임작고가라는 진은숙이란 인물이 정명훈에 대한 연봉논란을 반박했다는 글이 보였다. 그런데 그녀가 진중권씨의 누나란다.

뭐, 우연일수도 있고 실제 진중권씨의 개인적인 사고가 그런것이라면 그또한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내 머리속엔 이상한 괴리감이 있다. 내 머리속의 진중권은 (광우병촛불집회때 경찰연행) - 정명훈 (미국 감사, 촛불지랄) - 진은숙 (능력자 대우, 진중권 누나) 이렇게 그려지는 것이다. 그림이 안나온다.

 

얼마전 아는 후배가 진중권에 대한 평가를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진중권? 관심병 환자야 ㅋㅋ

 

정말 그는 관심병 환자인가? 아니면 이 시대에 얼마 남지 않는 실천하는 지식인가?

 

 

 

사족

 

객관적인 기사란 없다. 그리고 그런 기사를 써서도 안된다.  기사는 언제나 기자를 통해 나오며 그의 인격과 그의 시대정신 그리고 공정함이 반드시 선행되어 한다. 우리나라엔 그런 기자가 참 적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