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

허접한 시나리오

아이루다 2012. 1. 27. 20:09

플라톤 다시보기란 책을 다 읽고 나서 전혀 상관없지만 영화 스토리 하나를 구성했다.

난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탓에 모방을 전제로한 창작물이지만 혹시나 영화화 하려면 나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디서 나오는 패기인가 ㅎㅎ)

 

영화 배경은 미래이다.

간단히 기반지식을 정리하면.

 

인류는 그 방대한 팽창에 못견뎌 점차 무너져간다. 환경파괴와 끝없는  이기주의에 의해 피폐해져 정신문화는 물론 물질문명까지 퇴보되어 버린다.

이에 플라톤을 지지하는 어느 천제 정치가에 의해 다음과 같은 정부가 구상되고 실현된다. 이것이 한나라일지 통일 지구정부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정부 관료는 특별히 소수의 철인(플라톤이 말하는 철인이다. 철학자이며 심신이 강하게 단련되고 끝없이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믿는다고 가정하다)

철인들은 어려서 부터 혹독한 훈련을 통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하게 키워지며 20세 이후에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받친다. 물론 기본적인 의식주는 모두 나라의 세금으로 해결해준다. 그들은 오직 법을 관장하고 사회 시스템을 수호하며 치안까지 담당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프로텍터" 라고 부른다. 대충 영어권쪽을 목표로 했음을 밝힌다.

(이 부분은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조금 따온다. 그런 사회를 대충 상상하면 된다)

 

그런데 이들은 눈물도 피도 없이 법을 집행하며 사회 시스템에 해가 되는 존재는 혹독하게 처벌하고 단 한점의 예외도 없다. 자신 스스로도 의도 하지 않게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동일하게 심판을 받게 된다. 반면에 법을 제대로 지키는 자들에겐 정당한 자유가 주어진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 사회는 전체적으로 각박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 엄격함에 반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은 아주 뛰어난 인물이다. 뛰어난 두뇌를 타고 나서 잘먹고 잘살고 있지만 어딘가 모를 시스템에 대한 답답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고 접근하는데(여인은 일단 이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네오스" 라는 반체제 단체의 멤버였다.

 

주인공의 이름은 "웨이브" 여인의 이름은 "줄리아나" 이다.

 

줄리아나는 어려서 사소한 실수(그들 입장에서는)를 한 부모님이 프로텍터의 심판에 의해 가혹한 처벌을 받고 그 휴유증으로 일찍 죽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프로텍터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성장한 것이다. 줄리아나는 웨이브에게 자신과 함께 하길 바라며 그를 네오스 집회에 데려간다. 웨이브는 처음엔 갈등을 느끼지만 네오스에서 만난 그들의 지도자 "시리"로 부터 많은 자료를 얻고 원래 우리 인류는 이런 시스템이 아닌 자유롭고 따뜻한 사회였음을 깨닳게 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웨이브는 줄리아나와 맺어지고 시리로 부터 하나의 제안을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프로텍터 시스템을 붕괴 시키고 자유의지의 인간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가 프로텍터 조직에 들어가 그들의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12인 평의회의 인물들을 모두 암살하고 이 모든 사실을 매스컴에 폭로하여 우리가 얼마나 억압받고 살고 있는지를 국민 전체에게 인지시켜 혁명을 통해 예전과 같은 민주주의 사회로 돌아가자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시리는 웨이브의 뛰어난 지성을 알고 일부러 줄리아나를 보내 접근시켰음을 고백한다.

(실제 어떻게 시스템을 붕괴시킬지는 대충 넘어가자 ㅎㅎ)

 

잠시 웨이브는 줄리아나의 그런 입장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고는 성형 수술을 통해 프로텍트 중 하나를 납치하고 그 모습으로 바꾼 후 조직에 침입한다. 그리고 프로텍트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웨이브가 거기에서 본 것은 철저히 금욕적인 그들의 삶이었다. 인간의 거의 모든 본능을 억제하고 오직 시스템 수호를 위해서만 자라고 교육받은 그들에겐 단 한점의 의심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섹스도 없고 맛있는 음식도 없었다. 식사는 단지 인체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 보급의 개념만 가졌으며 섹스는 다음 세대의 프로텍트를 만들기 위해 정자와 난자만 제공된 것이다. 그 후 인공수정을 거쳐 태어난 아니는 어려서 부터 철저한 세뇌교육에 의해 시스템의 수호자로 자라라는 것이었다.

 

웨이브는 그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게된다. 그리고 또한 많은 혼란을 겪는다. 지금까지 억압되고 강제된 사회 시스템이 그나마 이들의 처절한 희생에 의해 유지되고 있었다는 상황 때문이었다. 또한 이 시스템이 만들어지기까지 인간이 얼마나 타락했으며 수 많은 전쟁과 대립을 통해 서로 죽이고 죽은 참혹한 역사를 거쳐 왔는지를 프로텍트 창조자인 "케로스"의 가르침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웨이브는 사회의 영속적인 안정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프로텍트들의 삶에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원래 자신의 목표인 시스템 파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네오스에 돌아가 그 모든 상황을 털어놓는다.

 

네오스는 그의 말에 분노하며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갈망을 다시한번 설득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웨이브는 두 조직사이에서 중립을 선언한다. 그리고 그가 시스템에 접근한 것에 대해 추적해온 프로텍트와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은 네오스 사이에서 버려져 죽음을 맞이한다.

 

슬픈 내용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