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악당이 성공한다.

아이루다 2012. 1. 27. 15:52

권선징악.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접하는 대다수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의 일관된 명제이기도 하다.

우린 왜 권선징악의 결론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가?

 

동일한 능력을 가진 두 사람 A, B 가 있다고 하자. 여기서 능력은 업무적 능력이다.

하지만 A는 B보다 하나의 다른 능력을 더 가졌으니 바로 아부력이다. A는 지난 명절에 사장님댁에 초특등급 한우 소고기 10kg를 거금을 들여서 보냈던 것이다.

 

올해 승진은 누가 되었을까?

 

만약 드라마라면 B가 갑자기  업무능력을 발휘해 승진되거나 혹은 뇌물을 밝히던 사장이 뒤늦게 찾은 자신의 아들 때문에 마음이 바뀌어서 정의를 사랑하게 되어 뇌물을 준자를 응징해서 B를 승진시켜 줄것이다.

 

현실로 돌아오자. 승진은 A가 된다. B는 물먹고 화나서 술먹는다.

 

A가 위로 더 올라가면 자신과 경쟁자였던 B를 중하게 쓸것인가? 그럴 인간이면 첨부터 아부도 안한다. 결국 B는 쫒겨나서 다른 회사로 간다. A는 그 다음 어떤 인간을 선택할 것인가? 자신에게 꼬박꼬박 대들면서 잘못된 점을 고치라고 하는 사람을 밑에 둘것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소고기 사다주는 사람들 쓸것인가? 같은 능력이라면 말이다. 당연히 소고기 매니아이다.

 

자 이런식으로 계속 나아보자 그럼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에는 결국 아부 잘하는 사람들만 위로 올라간다. 그러니 윗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하는것은 아주 웃기는 소리다. 정직하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에게 정적하라니 ㅎㅎ 고양이한테 생선주면서 먹지 말라는 소리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이 그자리 까지 올라간건 그만큼 타인과 관계에서 유하게 대하는 것이다. 즉, 타인의 허물을 잘 감싸주는 것이다. 물론 소수의 안 그런사람들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런 정치인들에게 위정자들과 관계를 끊고 나라를 위해서만 생각하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치하라고 한다면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런 꽉막힌 인간은 어차리 조직에서 크지도 못하고 누군가에게 강제로 상위직을 임명받았다고 해도 사람들이 따르지를 않는다. 다만 조직이 이미 썩어있을 수록 그 정도는 심할 뿐이다.

 

그럼 왜 권선징악의 소설, 영화, 드라마가 쏟아지는가?

 

비현실이기 때문에 그것보고 대리 만족하라는 소리다. 복권을 만든 이유다. 복권이 없으면 서민들은 과연 뭘 희망으로 살것인가? 한줄기 실낫같은 희망이라도 줘야 조용히 살아가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게 말 잘듣게 하려면 너무 많이 줘서도 너무 적게 줘서도 안된다. 줄듯말듯 해야 원래 애간장이 타는 법이다.

 

권선징악의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 감독 등의 창작자가 잘못인가? 아니다. 우린 누구나 권선징악을 믿고 싶어하고 나쁜놈은 하늘에서 벌을 준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나쁜놈이 오래까지 잘살면 얼마나 억울한가? 어떨때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쁜놈들은 돈도 많고 그래서 의료비도 충분하고 해서 오래산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그리 관심이 없기에 스트레스도 없다. 당연히 좋은것 먹고 몸관리 잘하고 스트레스 받을일 없으니 오래산다.

 

꿈깨자. 권선징악은 없다. 그냥 나쁜놈이 성공하고, 성공한 자가 착하길 바라는것은 웃기는 소리다. 비난도 하지말자. 왜 비난하는가? 그 나쁜놈이 없으면 또 다른 나쁜놈이 안나타날 것인가? 그냥 꿈깨고 나 행복한 것이나 챙기자. 복권이나 사지말고 수없이 쏟아지는 전파낭비를 외면하고 자신의 세계로 들어가자. 나쁜놈들이 부러운건 돈이 많기 때문인데 돈, 그것 정직하게 살아서는 절대 못번다. 악당이 되든가 악당이 되어 욕먹을 자신이 없으면 그냥 현재 자신에 만족하자.

 

부자들의 돈을 훔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준 홍길동이나 로빈훗도 다 도둑놈일 뿐이다. 왜 그들을 영웅시하는가?  그것은 우리들 마음에 역시 악당이 될 요소가 충분히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질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악당이 되지 못한건 그럴 기회가 없고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부한다고 욕하지 말자. 아부를 할 능력이 없다면 그것도 능력없는 것의 일종인 것이다.

 

설령 악당이 되고자 한다고 해도 아무나 될수 있는것도 아니다. 타인에게 욕먹는것 참는것도 쉽지 않다. 이득을 주는 인간과 불필요한 인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능력이 과연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것인가?

왜 비난도 못하게 하냐고 뭐라할 것 같다. 그래 비난하고 싶으면 비난하자. 그런데 그런다고 그 사람들이 죽지는 않는다. 착해지지도 않는다. 그나마 정치인은 우리가 표로 작은 권리라도 행사하지만 삼성 이건희 일가에게는 뭘 할 수 있는가?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이 될것이라고? ㅎㅎ

맞다. 가끔 뒤집힐때도 있다. 다만 인류 역시 수천년을 한번 되돌아 보자. 신화적 시대를 빼고 어떤시대가 과연 제대로 정의가 승리한 시대였는가? 단 한번도 없다. 늘 서민은 서민이고 약자는 약자다. 강자는 늘 약자를 등쳐먹고 사는것이다. 그래도 요즘 강자들은 영약해져서 복권도 만들고 권선징악 작품들을 장려한다.

 

그래도 참을 수 없어 분노하려면 제대로 하자. 너부터 삼성제품 쓰지말고 너부터 복권사지 마라. 이건희는 문제지만 삼성과 이건희 문제는 달라. 삼성이 제품은 잘 만들어 이 따구 소리할거면 그냥 분노하지 말고 삼성에 들어갈 궁리나 해라. 뭐하러 정치인 욕하고 그러는가?

 

내가 가질수 있는 이득을 포기할 자신이 있다면 분노하자. 그리고 과감히 포기하자. 그 좋은 제품 쓰지 말자.

권선징악의 단순함으로 가득찬 드라마 보지말자. 드라마 안보면 할것 없다고 칭얼댈거면 그냥 용서하고 살자. 욕하지 말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힘들게 살아야 한다. 할것 다하면서 하기에 이 대한민국은 너무 모순이 심하다.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는 최악의 타락자에게 권력을 맡겨도 능히 극복해낼 능력을 가진 국가라고 했다. 어디서 떨거지 경제대통령 하나 올라오니 나라 전체가 썩어간다. 구린내가 진동을 한다. 이런 나라의 국민들이 어찌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능력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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