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냥 그렇다구요

아이루다 2009. 7. 15. 11:59

젊은 시절 우린 우정과 사랑과 같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특별한 형태의 감정에 대해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혹은 그런 감정 자체를 못느끼거나 무관심하거나 애써 무시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도 소수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등 보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것들이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그 주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은 아주 작게나마 사랑에 관한 얘기를 넣곤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린 그런 감정에 대한 것보다 사는것 자체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보통은 가정을 가지고 또는 직장에서 개인적인 성공 같은 반대의 의미인 물질적인 부분에 시간을 더 보낸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과거 젊은시절 느꼈던 아련한 감정에 대한 지워지지 않은 알갱이 같은 것들이 있지만 사는것에 쫒겨서 혹은 그렇게 생각하기엔 너무 영악해져서 우린 인간관계에서 조금 더 득실을 찾게 된다.

 

자 이렇게 두가지 단면으로 생각해보자.

 

젊은 시절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던 어떤 여자와 사랑이 먹여주냐 라고 말하는 그녀의 부모.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젊은 여자에 심정적으로 응원을 보낼것이고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워낙 경제적인 부분이 일찍 눈을 떠서) 나이드신 분들은 아마도 그녀의 부모의 말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보면 둘은 대립관계이고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매우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바라보면 둘은 차이가 없다. 나는 여기에서 인간이란 동물의 근본적 본성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고 있는 젊은 여인은 정말로 사랑이 전부일 수 있다. 왜냐면 그 순간 그녀는 행복한 상태니까. 그래서 이 행복을 깨는 그 어떤 존재도 용서할 수 없는 적이 되어 버린다. 반대로 여인의 부모는 물론 젊은 시절 그런 행복을 느꼈겠지만 너무 오래된 기억이고 지금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행복은 경제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갈등에서 서로 싸우지만 결국은 어떤것이 더 행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견대립일 뿐이다.

 

남을 돕는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

남의 것을 뺏는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

남을 무시하는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

남을 존중함으로서 자신도 존중받는것을 느끼면 행복한 사람.

어떤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내보일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

 

이것들 말고도 수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본질적인 요소는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우리가 행복을 느낄때 생기는 그 기분.(호르몬일지도 모른다)

 

그럼 왜 우린 다른 사람을 돕는 인간을 사회적으로 존경하며 남의 물건을 뺏는 사람을 왜 사회적으로 지탄하는가?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한 행위일 뿐인데.

 

아마도 그것에 대한 부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남을 돕는 사람은 그 도움을 받는것에 행복을 느꼈을것이란 믿음과 내 물건을 뺏긴사람은 불행함을 느꼈을것이란 확실한 믿음이 그 부분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린 얼마나 그 수치를 정확히 읽어내고 있는가? 우리가 비난하고 우리가 존경하는 그런 행위들에게 있어서 우린 어떤 잣대를 통해 그것을 판단하는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 자신도 그렇거니와 타인에 대한 판단은 무척 어려우며 그것은 정말 조심해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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