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철학

행복하려면 지켜야 할 것

아이루다 2012. 1. 25. 19:53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참 많은 유형이 있다.

 

수 많은 인맥속에서 끝임없이 교류하며 행복한 사람. 자신이 좋아하고 성취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 집에서 뒹굴거리며 드라마를 보고 무한도전을 보며 쉼없이 웃는 사람. 좋아하는 취미를 개발하고 열심히 해나가는 사람 등등

 

난 사교적이지도 못하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즐기는 음주에도 약해서 어느 정도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되었는데 지난 수년간은 나에게 참 많이 힘든 시간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가장 큰 힘든것은 아마도 열정을 느낄 대상이 없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젊은 시절은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능력을 가지려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그만큼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운전면허 따는 것도 수영을 배우는 것도 인라인을 배우는 것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머에 필요한 신기술을 익히는 것도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역활을 잘해내기 위해 스킬 트리를 연구하는 것도 모두 일종의 열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열정은 점점 사그라들고 딱히 뭔가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든 상태가 되고 말았다. 주중에 회사를 다니니 주말이 기다려지긴 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딱히 할일이 없다. 아는 이들과 좋은 곳에 여행을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잘 생각해보면 잘놀겠다는 일종의 강박관념도 존재해서 그것을 완전히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것 같다.

 

어떤 일을 할때는 과정을 최대한 빨리 보내고 결과를 빨리 내기 위해 초조해 하고 과정을 너무도 힘들게 버티는 버릇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 즐겁고 행복한 것은 과정이 아니겠는가? 결과는 그 일이 끝났음을 의미할 뿐.

 

집안이 어지럽혀 있으면 청소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면 버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난 혼자 살기에 모든일을 혼자 해야하기 때문에 나만의 특수한 경우일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보낸 끝에 요즘 간신히 행복해지는 법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렇게 자신없게 말하는 것은 이런 생각한지가 며칠 안되었기 때문이다. 난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부지런한 성격이다. 이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첫번째 일은 부지런함이다. 더러우면 청소를, 버릴게 있으면 버려야 한다. 아무리 밖이 추워도 버려야 한다. 책을 읽고 싶으면 주말에 귀찮음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사야 한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시장에 나가 재료를 사다가 요리책을 보고 요리를 해야 한다. 머리속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이렇게 글을 써야 한다.

 

하고 싶다면 그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그냥 부지런하면 안된다. 큰 기대를 하지말고 성공에 대한 압박감없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하고픈 것을 해나가는 것이다. 내가 글을 써 수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줄 필요가 없다.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떠한가? 그냥 난 내가 하고픈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일은 (생존에 필요한 것을 제외) 실제로 큰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 단지 누구나 동등하게 부여된 하루 24시간이란 시간을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보내느냐의 차이만 존재할 뿐. 가치 있는 있이 없으니 가치 없는 일도 없다. 하고 싶다면 게으름에서 빠져나와 그것을 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읽거나 쓰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얘기를 읽는 것이나 유명인의 트위터를 읽으며 리트윗 하는 모든 행위 모두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만나 웃고 떠들고 하는 행위도 역시 시간을 보내는 행위이다. 우린 끝없이 시간이란 존재의 다그침을 받아 쫒겨가고 있는 것이다.

 

삶은 유한하다. 누구나 종국에 죽는다. 그래서 우린 시간에 쫒긴다. 100년을 산다고 해서 876,000 시간이 주어져 있을 뿐이다. 지금도 그중 1이 지나간다. 하지만 또한 유한한 존재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무한하다면 오늘 할 일을 오늘 할 필요가 어디있겠는가? 결국엔 삶의 무가치성을 느낄 뿐일 것이다. 주어진 시간의 본질을 보고 자신이 행복한 것에 대한 본질을 보고 온전히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조금만 생각해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은 아니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