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남해 봄 여행

아이루다 2020. 3. 16. 09:00

 

원래 우리 부부는 여행을 자주 가지 않는다. 당일치기 여행은 가끔 해도 숙박을 하는 여행은 일년에 한 번 정도로 한다. 그리고 가을에만 떠난다.

 

그런데 이번에 뜬금없이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아니, 떠난 것이 아니라 뒤에 실려갔다. 그래서 좀 편하게 다녀오긴 했다. 모든 것은 누나네가 계획을 했고, 우리는 그저 함께 하기만 했으니까.

 

좀 피곤한 것도 있었다. 각자 성향이 너무도 뚜렷한 누나네 부부에 맞추는 일이 우리에게 좀 무리였던 탓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처음 가 본 남해는 예뻤다. 매화가 가득 피었고 바다는 쪽빛이었다.


 날은 광양의 매화마을에 갔다. 매화 군락지라고 해야 할까? 엄청나게 많은 매화나무들이 있었다. 색도 꽤나 다양해서 색감도 좋았다.



하얀 매화 꽃


분홍빛이 나는 매화 꽃봉오리


붉은 빛이 나는 매화 꽃


매화가 지고 매실이 열리면 매실을 담글 장독대들


붉은 매화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 색감이 제일 예뻤다.


대나무도 꽤나 많은 지역에서 자생 중이었다.


이름 모를 노랑 꽃


저녁은 전복 관련된 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술을 거의 못하고, 나와 체질이 비슷한 누나도 그렇다. 대신 매형과 아내가 술을 제법 많이 마신다.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셨고, 음악을 유난히 좋아하는 매형이 담아 온 노래를 같이 들었다. 결국 아내는 다음 날 아침에 술병이 났다.


아침에 찍은 일출 사진



숙소로 묵었던 베토벤 하우스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 중 한 마리


계란꽃 비슷하게 생긴 꽃. 이름은 모르겠다.


이제 피려고 준비 중인 목련


펜션 근처 우체통에 올 해 자식 농사를 짓기 위해서 집을 짓고 있던 딱새 암컷



둘째 날 아침엔 다랭이 마을에 방문했다. 입구가 좀 썰렁한 느낌이 들었는데,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보이는 풍경들이 참 좋았다. 정겹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다랭이밭은 일종의 천수답이었다. 경사가 급격한 땅을 이용하기 위해서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곳에 시간이 쌓여서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만약 남해군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개인적인 입장으로 가볼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방문한다면 가장 깊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다랭이 마을의 다랭이 밭


다랭이 마을은 다랭이 밭보다 오히려 밑에 보이는 해변 풍광이 더 좋았다.


하늘을 향해 핀 유채꽃. 파란 하늘과 노란 유채꽃의 조화가 예쁘다.

다랭이 밭과 해안 선.


좀 더 멀리서 잡은 다랭이 마을.


쪽빛 바다가 참 예쁜 남해였다.


트라이포드도 색을 입혀 놓았다.


오후엔 측백나무 숲 트레킹을 하려고 했으나,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19 문제로 인해서 방문객을 받지 않았다. 야외 활동임에도 제한을 하는 것이 그리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우리 부분은 원래 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여행 본능이 강한 누나는 많이 아쉬워했다. 아무튼 대신 바람흔적 전시관이란 곳을 갔다. 예정이 없던 곳이긴 했지만, 좋았다.


바람흔적 전시관. 입구부터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글자들이 떨어져서 바람이 흐른 흔적이 보이는 입구 사진.


전시관 근처에 있던 제방을 걷는 누나와 아내.


안에서 팔고 있던 팔찌 겸용 시계. 그냥 시계가 아니라 이곳 관장님이 가죽세공으로 직접 만드신 것이며.. 아내에게 내가 사줘야만 했던 시계였다. 지금 아내의 손에 감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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