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아주 춥던 이맘때쯤 한탄강 겨울 트레킹을 간 적이 있다. 그 당시 꽤나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가능하면 매년 겨울에 한번쯤은 다녀오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작년엔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아예 얼지를 않아서 포기했다. 그래도 올해는 나름대로 추워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만 간 것이 아니라 아는 분들과 함께 했다.
좋긴 좋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올해도 그리 춥지는 않았던 듯 (기억 상으로는 꽤나 추웠는데!) 강물은 반쯤은 얼고 반쯤은 얼지 않았다. 그래서 얼음 위를 걷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것 말고는 좋았다.
마치 구슬처럼 얼어있던 얼음들.
영하의 날씨에다가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는 예보로 인해서 걱정을 했지만, 햇살이 따뜻하고 맑은 하루였다.
봄이 오려는지 철새들이 자주 보였다.
얼음과 물의 공존.
출발지점이었던 태봉대교.
추억은 아니지만 방울방울.
한탄강 비경 중 하나인 주상절리. 용암지대에서만 보인다고 한다.
얼음이 녹으면서 고드름 기둥이 만들어졌다.
갈라짐과 굳어짐이 반복된 형상.
누군가가 참 정성스럽게 쌓아 놓은 돌탑.
햇살을 받은 얼음. 그리고 그 밑을 흐르는 강.
우리와 함께 갔었던 부부의 뒷모습.
금요일, 모든 일정을 끝내고 시골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눈이 소복소복 내렸다.